<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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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오현지 기자]영화 ‘서부전선’이 개봉 후 두 번째 주말을 맞이한다. 추석 연휴 때 무난한 성적을 거둔 영화 ‘서부전선’이 오는 3일과 4일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까. 천성일 감독과 설경구, 여진구의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보면 현재는 ‘파란불’이다. 

특히 영화 ‘서부전선’은 설경구-여진구의 ‘구구케미’를 뒷받침하는 조연배우의 활약이 돋보인다. 영화 ‘서부전선’에서 발연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우스갯소리로 탱크까지 놀라운 연기력을 발휘했다. 영화 ‘서부전선’에 출연한 배우들의 뒷이야기를 천성일 감독에게 들어보자. 폴리뉴스는 천성일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서부전선’의 명연기를 이끌어낸 조연 배우의 노고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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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이경영이라는 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왜 이경영이었는가. 

- 전작 중 영화 ‘암살’만 봐도 이경영의 연기 투혼이 느껴졌다. 그렇게 후안무치한 친일파 역할을 아무나 할 수 있을까. 이경영은 캐릭터 해석이 남달라 믿음이 가는 배우다. 
영화 ‘서부전선’에서 이경영은 인민재판으로 가족이 몰살당한 인물, 유중령 역을 맡았다. 미팅 때 간단히 운을 뗐는데 “안타깝다”는 말씀만 하시더라. 유중령 역에 대한 설명 없이 가슴 속에 (유중령 캐릭터를) 눌러 놓더라. 이후 영화 ‘서부전선’에서 담담하게 가족사를 고백하는 연기를 했다. 저는 ‘격할 것이다’고 판단했지만 이경영 해석은 달랐다. 이경영은 이렇게 영화 ‘서부전선’에 힘을 실어줬다. 

▲ 이경영이 맡은 유중령 역은 정치적 해석이 필요한 인물이다. 

- 이경영 입을 통해 당시 이승만 대통령 주장이 나왔다. 이경영은 철저히 이데올로기에 입각해 싸우는 군인이다. “200km를 안 쉬고 달려왔는데 20km를 더 못 가고 휴전이 말이 돼? 저 산만 넘으면 내 고향이야”라는 대사가 있다. 이경영이 맡은 유중령은 한국전쟁 시대의 또다른 인물, 또 하나의 사람이었다.

▲ 이경영의 연기 철학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낀 것 같다. 

- 배우 이경영과 ‘소수의견’, ‘해적:바다로 간 산적’을 같이 하면서 느낌이 좋았다. 동네 형처럼 느껴졌다. 영화 ‘서부전선’을 촬영하면서 저에게 “멀리뛰기를 하는데 거리를 재지 말고 뛰어라” “봄소풍 같은 것이니 편하게 봐라”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농담하다가도 뼈 있는 이야기를 하면 마음속에 훅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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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스타인 배우 정성화를 영화 ‘서부전선’에서 보게 됐다. 매우 반가웠다. 섭외가 쉽지 않았을 텐데. 

- 같이 해보고 싶은 배우였다. 제가 “(감독을 맡은) 첫 영화다. 스케줄이 벅차겠지만 잠깐이라도 와서 인연을 맺어달라”고 부탁했다. 배우 정성화의 매력은 변화무쌍한 연기에 있더라. 

▲ 정성화 연기 중 인상 깊은 장면이 있다면. 

- 정성화는 영화 ‘서부전선’에서 연대장 역을 맡았다. 부하를 지키려는 성품을 지닌 인물이다. 비밀문서를 전달하는 임무에 참여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거부하는 장면이 있다. “뭔지도 모르는 작전에 죽다 살아온 내 새끼들 또 못 보냅니다”라며 발끈하는 장면이다. 긴 대사에서 리듬을 타더라. ‘한 문장이었지만 리듬을 탈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 “뭔지도 모르는 작전에 죽다 살아온 내 새끼들 또 못 보냅니다”는 대사는 정성화의 캐릭터를 압축해 표현한 것 같다. 

- 단 한 구절을 소화하는데, 악센트가 있는 배우를 처음 봤다. 촬영 현장에서도 다들 “괜찮다”는 반응이었다. 다혈질이지만 부하를 굉장히 아끼는 마음을 지닌 캐릭터를 잘 소화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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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진구에게 ‘탱크 임무’를 전수한 전차장, 배우 김원해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 영화 ‘서부전선’에서 배우 김원해가 맡은 전차장 역은 비중이 크지 않다. “작은 역이라 죄송하다. 형님이 살려 주셔야 한다”고 했더니 흔쾌히 응해 주셨다. 
영화 ‘서부전선’의 탱크 신은 액션과 리액션이 중요했다. 한쪽이 액션을 많이 할수록 상대방이 리액션을 할 수 있다. 다른 캐릭터의 분위기를 끌어줄 수 있는 ‘맏형’같은 존재가 필요했다. 이 역할을 잘 해내 주셨다. 
또한 배우 김원해는 함께 촬영했던 여러 배우를 살갑게 챙겨 주셔서 고마웠다. 배우 김원해에겐 ‘도화선’이 있다. 불만 붙여주면 알아서 폭발하는 힘이 있다.

▲ 영화 ‘서부전선’에 탱크가 등장한다. 자료 조사를 많이 하고 철저한 고증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 탱크 신을 촬영할 때 힘든 점은 없었는가. 

- 실제 탱크 크기대로 제작하려고 했다. 그런데 도무지 촬영각이 안 나와서 딱 한 뼘 더 크게 제작했다. 탱크는 조립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철로 만들었는데 무거워서 조립하기 어려웠다. 갈수록 숙달돼 10분 만에 뚝딱 완성했다. 

▲ 탱크 안에서 촬영하는 스텝, 배우 모두 고생했을 것 같다. 

- 촬영 스텝 2명, 배우 2명이 들어가 촬영했다. 그나마 땀을 안 흘리는 겨울에 촬영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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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주연배우 설경구와 여진구에 대해. 

- 배우 설경구는 상대 배우 여진구에 대해 ‘선배티’를 안 냈다. ‘선생질’이라고도 하는데 “이건 이렇게 해라”라는 많이 없었다. 여진구 역시 선배로 예우하다가 카메라가 돌아가면 몰입해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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