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주)엣나인필름 제공>
▲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주)엣나인필름 제공>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영화 ‘춘희막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이지만 개봉 5일만에 2만 관객을 모았고, 제58회 독일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영화 ‘춘희막이’에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폴리뉴스는 영화 ‘춘희막이’ 박혁지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촬영 뒷이야기 및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영화 ‘춘희막이’의 줄거리나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는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막이 할머님을 큰할머님, 김춘희 할머님을 작은할머님으로 표현한다. 영화 ‘춘희막이’는 대를 잇기 위해 큰할머님(최막이 할머님)이 직접 작은할머님(최막이 할머님)을 후첩으로 들이면서 맺어진 인연을 다뤘다.  

▲ 해외에서 영화 ‘춘희막이’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 벨기에 밀레니엄 다큐멘터리 영화제 DOK LEIPZIG 경쟁 부분 공식 초청, 2015 DOC NYC 뉴욕다큐멘터리 영화제 공식 초청, 2015 ASTRA FILM FESTIVAL 루마니아 다큐멘터리 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았다. 이어 제58회 독일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 해외에서 영화 ‘춘희막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궁금하다. 특히 첫 장면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고 하던데. 우리와 문화가 달라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하다. 

- 영화 ‘춘희막이’ 첫 장면에 대해 호기심을 갖더라. 유모차 두 대가 가만히 있다가 한 대가 떨어지는 장면이다. 해외에서 이 장면에 대해 각양각색의 의미를 부여하더라. “유모차 안에 아이가 있으면 어쩌나?” “낚싯줄로 당겨서 떨어지게 연출했느냐?” “유모차가 떨어질 것을 미리 알고 찍은 장면이냐?”라고 말하더라. 우리에게 유모차는 할머님의 보행을 돕는 물건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해외, 특히 유럽은 아이를 태우는 기능을 우선으로 생각해 그런 것 같다. 

▲ 영화 ‘춘희막이’에서 큰할머님과 작은할머님이 같이 사시는 것이 그들에겐(해외, 특히 선진국) 쉽게 납득할 수 없을 것 같다. 

- 많은 질문을 받았다. “큰할머님이 힘든 몸으로 작은할머님을 모시고 살아야 하느냐?” “대한민국은 복지제도가 없는 나라인가?” “아들을 낳기 위해 왜 지능이 부족한 사람을 데리고 오느냐?”라고 묻더라. 어떤 분은 “큰할머님이 젊은 시절 직업이 간호사였느냐?”라고 질문하더라. 
여러 시각으로 해석하며 질문하는 그들을 보면서 ‘글로벌한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영화 ‘춘희막이’가 세계에서 잘 통했다. 

▲ 해외에서 피칭(Pitching, 투자설명회) 때 주목받았다던데. 

- 큰할머님과 작은할머님 표정만 보시고 무장 해제를 하시더라. 저에게는 큰할머님과 작은할머님의 표정이 최고의 무기였다. 얼굴만 봤는데 캐릭터가 읽히고 긴장이 풀린다. 큰할머님과 작은할머님의 관계를 이야기하면 “상상할 수 없다”며 “SF 다큐다”라는 농을 던지기도 한다. 

▲ 2013년 암스테르담 국제다큐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 성과를 소개한다면. 

- 당시 700여 편이 출품돼 경쟁이 치열했다. 최종적으로 17편에 뽑혔고 영화 ‘춘희막이’가 독일,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 방송사와 계약을 맺게 됐다. 투자를 받아 영화 ‘춘희막이’ 제작에 들어가게 됐다. 영화 ‘춘희막이’는 한국적 이야기 안에 가족, 노인, 장애, 여성이 녹아 있다. 이에 영화 ‘춘희막이’가 ‘글로벌한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 해외 피칭에 자주 참여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 해외 피칭 때는 많은 사람이 참석한다. 보통 다큐멘터리 콘텐츠에 자금을 지원하는 곳은 방송사다. 좋은 아이템을 발굴하고 찾는 사람이 많다. 피칭에 참여하면 3분 정도 트레일러(영화 예고편)를 틀고 4분 정도 발표한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이 있다. 
피칭에 자주 참여해야 제작비 확보에 도움이 된다. 공동제작 형태로 제작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영화 ‘춘희막이’ 피칭에서 제가 느낀 것은 “큰 할머님과 작은할머님이 ‘지구에 먹히는 캐릭터’라는 점이다. 

▲ 영화 ‘춘희막이’를 통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시는 것 같다. 

- 사실 영화 ‘춘희막이’는 저의 첫 작품이다. 첫 작품이 개봉된다는 것만으로 진짜 꿈 같고 낯설기도하다. 한편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는 돈이 안 된다” “산업화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데 이것을 영화 ‘워낭소리’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깼다. 
특히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제작비를 따지면 많은 이득이 남았다. 관객층도 넓어졌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졸리고 무겁다” “재미없다”는 편견을 깬 것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였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흥행은 ‘우연의 일치’가 아님을 알리고 싶다. 영화 ‘춘희막이’가 어느 정도 선방한다면, 매년 1편씩 다큐멘터리 영화가 스크린에 걸린다면 선순환 구조(투자와 이익)가 정착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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