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연합뉴스

[폴리뉴스 이나희 기자] 정몽준 자격정지 6년을 선고 받으면서 차기 FIFA 회장 도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대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졸렬한 보복’이라고 비난했다.

FIFA는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윤리위원회가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게 자격 정지 6년과 벌금 10만 스위스 프랑(약 2억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윤리위원회는 이와 함께 제프 블라터 회장과 제롬 발케 사무총장,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대해서는 각각 자격정지 90일을 내렸다.

FIFA가 문제 삼은 것은 2022년 월드컵 유치 경쟁이 한창이던 2010년 정 회장이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편지로 당시 9천억 원 규모 기금을 만들어 축구 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내용을 편지에 담았는데, 표를 얻으려는 부적절한 행위라는 윤리위의 설명이다.

또 정몽준 회장이 징계를 추진하는 윤리위를 “블라터 회장의 살인청부업자”라고 공개 비난한 것도 괘씸죄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5년 전 FIFA 조사를 통해 무혐의로 종결된 사안이라며, 제롬 발케 사무총장의 서한을 결백의 증거로 공개했지만 자격정지 6년을 받으면서 FIFA 회장 도전이 무산 될 위기에 처했다.

일단 정몽준 회장은 “자신에게는 ‘조사 비협조’, ‘윤리적 태도’ 같은 애매한 조항을 적용해 6년 제재를 가한 점도 납득할 수 없다”며 “다음 주 초에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는데 오는 26일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상황에 시간이 촉박한 상태다.

특히 앞서 지난 2011년에도 함맘 아시아연맹 회장이 블라터에 맞서 회장 선거에 나서려다 뇌물 혐의로 영구제명 당했었는데, 이후 스포츠중재재판소에서 구제를 받았지만 이미 선거가 끝난 뒤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