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제공>
▲ <사진=KBS 제공>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체인지업 도시탈출'이 도시가 아닌 지방에서 희망을 찾은 사연을 소개한다.

강원도 횡성의 한 산골마을, 사람들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외딴 곳에서 농사는 뒷전, 알콩달콩 귀촌 로맨스를 그려가는 부부가 있다. 주인공은 귀촌 4년차 방태호(58), 서삼석(51) 부부다. 

아침 잠 많은 아내를 대신해 식사준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남편 태호씨. 각종 농기계 작업에 작물 돌보는 일까지 척척 해낸다. 그 사이 아내는 살뜰히 남편 건강을 챙기며 일손을 보탠다.

부부가 키우는 작물은 바로 아마란스다. 울긋불긋 아름다운 빛깔로 피어난 아마란스 밭에서 부부는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작물을 키우고 있다. 바로 밭 한 쪽 움막에서 'DJ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해 방송하는가 하면, 작물과 대화까지 나누는 태호씨.

1년 간 애지중지 키운 자식같은 작물을 잘 키워내려는 농부 태호씨만의 방법이란다.

지금은 얼굴에 웃음이 넘치는 부부지만, 가슴 아픈 지난 과거가 있다고 한다. 도시에서 건설업 CEO를 하며 현장을 누비던 태호씨. 불의의 사고로 고관절 괴사 판정을 받게 됐다. 스스로 걷지 못할 만큼 절망스러웠던 날들에 힘이 돼 준 아내. 건강의 소중함을 느꼈던 태호씨는 고마운 아내와 시골로 와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도시생활과는 180도 달라진 산골마을의 일상이 소개된다. 건강을 되찾은 건 기본, 아내와 진한 로맨스 펼치다 보면 하루가 짧기만 하다고 한다. 귀촌으로 행복을 깨닫게 된 부부의 산골생활, 과연 어떤 모습일까.

또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멋을 느낄 수 있는 곳, 전라북도 전주에는 매일같이 전주 거리를 누비며 종이를 찾아다니는 남자가 있다. 바로 귀촌 4년차 김명진(45) 씨다.

매일 아침마다 파쇄 종이를 찾으러 다니다보니 지역에서도 유명하다. 직접 가져다주는 것은 물론, 집 앞에 몰래 두고 가기까지 한다고. 다른 사람에게는 쓸모없지만 명진 씨에게는 보물과 같은 재료라고 한다.

파쇄 종이로 만드는 것은 바로 '씨앗종이'다. 씨앗을 품은 종이에 물을 주면 그대로 새싹이 자란다는 특별한 종이이다.

해외에서 먼저 알려진 씨앗종이는 보통 새 종이로 만들지만 명진 씨는 파쇄종이를 활용해 종이의 변신을 이뤘다.

전주에서 대학 시절까지 보냈던 명진 씨는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떠났고 젊은 나이에 높은 자리까지 오르며 직장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바쁜 서울생활에 마음과 몸이 지쳐갔고 젊은 시절의 추억이 남아있는 전주로 귀촌을 결심했다.

특별한 종이인 만큼 만드는 사람들도 특별하다. 지역을 살리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소외된 이웃들을 조합원으로 꾸려 운영한다고. 여기에 수익금의 대부분을 지역 사회에 후원도 한다.

희망과 나눔의 씨앗을 퍼뜨리는 김명진 씨의 귀촌이야기는 11일 일요일 아침 8시 10분, KBS 2TV '체인지업 도시탈출'에서 공개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