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 포함 주요 10개 증권사 부채비율 800% 넘지만 개선 계획 없어

[폴리뉴스 홍석경 기자] 순자산 기준 주요 10개 중소형 증권사들 부채비율이 당국 규제기준은 1100%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금융당국의 레버레지 규제 도입을 앞두고 일부 증권사에서 증자를 실시해 이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다수 증권사들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6월 반기 기준)된 10개 중·소형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785%다. 이 중 5개 증권사들은 평균치보다 100% 이상 높은 부채비율을 보유해 당국 가이드라인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기준 동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997%, 959%의 부채비율을 보여 10개 증권사 중 당국 규제라인에 가장 근접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 홀로 12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필요한 자본을 확충했지만 동부증권은 금융당국의 레버레지 규제와 관련해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교보증권(871%), 유진투자증권(856%), KB투자증권(826%), 한화투자증권(775%), 유안타증권(774%), HMC투자증권(727%) 순서로 부채비율이 높았다.

부채비율과 관련해 교보증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레버리지가 높지 않았다. 일시적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등 헤지 물량과 채권 미수로 인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과 키움증권은 부채비율이 각각 640%, 455%로 가장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키움증권은 타사보다 부채비율이 2배 이상 낮아 당국 규제라인에서 크게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타사는 ELS를 자체 발행해서 부채 비율이 높은데 키움증권의 경우 ELS 등 상품 발행량이 적을 뿐더러 상품 자체 발행보다는 대부분 기업 간 거래(B2B)로 판매해서 부채에 영향을 덜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부채비율이 1100% 이상인 증권사에 대해 경영개선 ‘권고’ 조치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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