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별 양극화 현상, ‘중간지대’인 40대-중도층-무당층 ‘반대’로 이동

[폴리뉴스 정찬 기자]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해 국민들의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과 반대가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머니투데이 더300 의뢰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 행정예고에 대한 긴급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역사교과서의 ‘국정 방식’ 전환에 찬성하는 의견이 47.6%, 반대하는 의견이 44.7%로 찬반이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7.7%.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찬성 69.2% vs 반대 18.3%)과 부산·경남·울산(57.1% vs 39.1)에서는 국정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한 반면, 광주·전라(36.3% vs 55.0%), 대전·충청·세종(40.9% vs 52.5%), 서울(42.7% vs 52.1%)에서는 국정화에 반대하는 의견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찬성 43.9% vs 반대 46.4%)에서는 두 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와 50대 이상 간에 찬반 의견이 뚜렷하게 엇갈렸는데, 60대 이상(찬성 72.3% vs 반대 16.5%)과 50대(57.6% vs 32.6%)에서는 국정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은 반면, 30대(27.2% vs 66.3%), 20대(38.7% vs 57.5%), 40대(37.4% vs 56.8%)에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찬성 84.2% vs 반대 8.4%)에서는 국정화에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층(17.8% vs 75.7%)과 정의당 지지층(8.5% vs 90.0%)에서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찬성 27.4% vs 반대 62.1%)에서는 반대가 찬성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찬성 76.3% vs 반대 18.1%)에서는 국정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대다수인 반면, 진보층(18.3% vs 75.7%)에서는 반대가 대다수로 조사됐다. 중도층(찬성 41.0% vs 반대 55.5%)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지난 2일 실시한 <리얼미터> 자체조사에서는 ‘검정 교과서’를 선호하는 응답이 43.1%, ‘국정 교과서’를 선호하는 응답이 42.8%로 나타난 바 있다. 두 조사결과를 비교하면, 약 10일이 경과하는 동안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양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었고, 이른바 ‘중간지대’ 계층인 40대, 중도층, 무당층에서는 국정화 찬성에서 반대로 여론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조사결과를 보면, 40대에서는 ‘국정 선호’가 43.9%, ‘검정 선호’가 41.1%, 중도층에서는 각각 46.6%, 46.1%로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했고, 무당층에서는 ‘국정 선호’가 29.2%, ‘검정 선호’가 50.0%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2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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