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기는 격”

[폴리뉴스 박효길 기자] 서울특별시와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알뜰폰협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어르신 통신비 절감 사업(가칭)’이 영리사업자에게 컨설팅을 맡겨 본래의 취지에 맞게 이뤄질지 우려된다.

20일 서울시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알뜰폰협회와 함께 서울시 노인복지관을 대상으로 어르신 통신비 절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양 기관은 알뜰폰협회 소속 사업자와 서울시 노인복지관을 일대일 매칭시켜 통신비 컨설팅을 해주는 사업을 빠르면 연내 시범기간을 거쳐 내년에 정식사업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범 기간이 두 달도 채 되지 않게 남은 시점에서 관리 감독을 맡고 있는 서울시가 알뜰폰협회에 모든 일을 맡기고, 감독 방안도 없이 원칙적인 답변만으로 일관하고 있어 피해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에 대한 공방이 우려된다.

컨설턴트가 알뜰폰협회 소속 알뜰폰 사업자라는 데 문제소지가 있다고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는 영리사업자로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통신비 컨설팅이 힘들지 않겠느냐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컨설팅을 주로 하는 것이다. 요금 설계를 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지는 않다. 시범 단계를 거쳐 일단 데이터가 나와야 된다”고 답변했다.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감독기관인 서울시가 어떻게 이를 해결할 것인지도 의구심을 자아낸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알뜰폰 설계는 순수한 의미에서 하는 건데 첨부터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지 않나. 엄밀하게 지도해 나갈 예정이다. 절대 그럴 일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복지관에서 알뜰폰(사업자)이 어르신들을 보면 얼마나 반갑겠는가. 고양이한테 생선가게 맡기는 격”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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