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집중하는 것은, 보수 언론들의 허위보도나 악의적 보도에 대한 반격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0월 19일 성남시장 집무실에서 본사 김능구 발행인과 ‘<폴리뉴스> 창간 15주년, <폴리피플> 창간 6주년’ 특집기획 “대한민국 길을 묻는다”를 주제로 한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유신시대에 교과서를 국정화해서 한 가지만 주입을 했던 과거가 있었다고 전제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국정교과서를 도입하는 것은 정말로 무지하고, 난폭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재명 시장은 “다양한 의견들을 서로 수렴하고, 조정하면서 미래를 설계하는 동력을 찾아야 하는 것이 역사인데, 그것을 정부가 정한 역사적 사실들만 입력을 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뇌를 세뇌하겠다”는 의도라며 전체주의적인 사고라고 일갈했다.

이 시장은 작년 지방선거에서 여당 강세 지역인 분당구에서 본인이 8%차이로 승리 한 것에 대해 “예전에는 유명한 사람이면 무조건 당선이 되었는데 이제는 허명(虛名)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보는 실사구시적 자세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시장으로 내용과 성과, 빚 갚고, 복지사업 확대하고, 부정부패 하지 않고, 이러한 실제 성과들을 인정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근 본인이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기초단체장이 한 번도 대선후보로 거론된 적이 없고, 제가 한 번도 대통령을 해보겠다고 말한 적이 없지만 국민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이 돼서 나라 살림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나라 살림을 성남시 살림 처럼 해줬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꽤 늘어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또 이 시장은 “시장(市長)은 민주주의 사회의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권한을 대신 해주는 대리인이기 때문에 평소에 주권자의 이야기를 잘 경청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국민들의 목소리와 의견을 듣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주어야 한다”며 SNS를 통해 “시정이라는 정보를 끊임없이 줄 수 있고 줘야 하고, 정확한 정보를 주고 정보에 기초한 의견을 듣고, 또 그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고 그 결과를 알려주고, 이러한 과정들이 있어야만 민주주의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현재 야당의 당내 갈등과 분열상에 대해서 “이는 야당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야당에 대한 국민불신은 “당 자체가 기본적으로 국민의 눈높이를 못 맞추는 부분이 있지만, 더 큰 원인은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언론 환경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장은 “(보수언론)이 어느 한 쪽(야당)은 나쁜 것만 보여주고, 다른 한 쪽(여당)은 좋은 측면만 보여주면 국민들이 편향된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이런 불공정한 상황에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수단을 만들어 내야 하고, 그래서 SNS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지금 보수 언론들의 허위보도나 악의적 보도에 대한 반격이 가능할 정도로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다.

작년 선거에서 여당 강세 지역에서 압도적 지지가 나오는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

- 시민들이 실제 시정의 성과를 보고 판단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당과 기호, 당시의 분위기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 이번 선거는 사람 중심 선거였고, 그 중에서도 실적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분당이 대표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겠는데, 분당에서는 도지사선거에서 야당 측이 4%로 졌지만, 시장선거에서는 8% 차이가 넘게 이겼으니까 차이가 약 12% 되는 것이다. 12%의 사람들은 도지사선거와 시장선거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 이는 당이 아닌 사람을 선택하는 경향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현재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이념 전쟁으로 가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는 태연하게 밀어 붙이고 있는데

- 우리 사회를 퇴행시키는 것이라고 본다. 제일 큰 정책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본인 일 것인데,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것은 모든 국민들에게 누군가가 정한 역사적 사실만 입력을 하겠다라는 의도라고 본다. 세계적으로 북한, 방글라데시에서만 하고 있는 것이다.

유신시대에 교과서를 국정화해서 한 가지만 주입을 했던 과거가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국정교과서를 도입하는 것은 정말로 무지하고, 난폭한 것이다.

객관적인 사실들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고, 특히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다. 다양한 의견들을 서로 수렴하고, 조정하면서 미래를 설계하는 동력을 찾아야 하는 것이 역사이다. 그것을 정부가 정한 역사적 사실들만 입력을 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뇌를 세뇌하겠다, 국민의 뇌를 세척하겠다라는 의도로 밖에 안 보인다. 이것이야 말로 전체주의적인 사고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민주화를 이뤄낸 대한민국에서 도무지 설명할 수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과거의 사고에서 멈춰있다 보니 다양성이라든지, 창의적 환경이라고 하는 것에 아마도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 국민들에게 “왜 이렇게 말이 많은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당연한 것을 왜 다른 생각을 할까”라는 전체주의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시장께서는 SNS를 활발하게 하신다.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도 큰 이슈에 거침없이 의견을 밝히고 그 자체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단체장은 조용히 직무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모 여론조사에서는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국민들 사이에 호응도가 일어나는 것 같다. 이유가 뭐라고 보시나

- 국민들이 새로운 기대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들 입장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라는 사람을 봤을 때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유를 나름 분석해봤을 때, 첫 번째는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정치인의 가장 큰 역할은 지배자가 아닌 대리인이다. 민주주의 사회의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권한을 대신 해주는 대리인이기 때문에 평소에 주권자의 이야기를 잘 경청해야 한다. 또 국민들의 목소리와 의견을 듣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주어야 한다.

소위 SNS라는 것이 소통수단이기 때문에 시정이라는 정보를 끊임없이 줄 수 있고 줘야 한다. 정확한 정보를 주고 정보에 기초한 의견을 듣고, 또 그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고 그 결과를 알려주고. 이러한 과정들이 있어야만 민주주의인데 현재의 정치는 이 과정이 생략되어 있다.

선거 때만 의견을 반영하는 척 하지만 끝나고 나면 자기 마음대로 한다. 이러한 것들을 국민들이 정치현장에서 본다면 정치에 대한 불신도 깊어질 것이고 배신감도 느낄 것이다. 제가 적극적으로 SNS를 통해서 일상적으로 소통하고 시정에 대한 의견을 반영하고 하니까 국민들이 그 점을 높이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참 많이 한다. 선거에서 공식적 공약(公約)은 빈 공약(空約)이 다반사다. 하지만 저는 실제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것만 하고, 공약한 것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저는 공약 이행률이 94%가 넘는다. 매니페스토운동본부에서 평가한 공식발표 자료에서도 90%가 넘고 하니까 그 점도 인정해주시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결국 규모는 작지만 내실이 있다라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예전에는 유명한 사람이면 무조건 당선이 되었는데 이제는 허명(虛名)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보는 실사구시적 자세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보궐선거부터는 유명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 가면 낙선하고 한다.

앞서 예를 들었듯이 분당에서처럼 사람보고 투표한 사람이 12%가 넘는 것을 보면, 기초단체장이라고 해도 하는 내용, 성과, 빚 갚고, 복지사업 확대하고, 부정부패 하지 않고, 이러한 실제 성과들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복합이 돼서 기초단체장이 한 번도 대선후보로 거론된 적이 없고, 제가 한 번도 대통령을 해보겠다고 말한 적이 없지만 국민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이 돼서 나라 살림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나라 살림을 성남시 살림 처럼 해줬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꽤 늘어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장님 이미지 중에서 공약을 지키고 실사구시, 성과 이런 이미지는 있지만 ‘경청한다’는 이미지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 언론이나 정치에서 보면 제가 경청을 안 한다고 다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SNS에서 올라오는 각종 정책 제안들을 다 받아들여서 순식간에 해소를 한다든지 실제 정책으로 만든다. 실제로 제 팔로워가 약 16만명 가까이 되는데, 산술적으로 수십만 명이 보는 공간에서 “네. 알겠습니다”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내 얘기를 들어주고 있구나”라고 생각한다.

시장실을 열어놓고 “아무 때나 와서 사진 찍어가도 됩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메일이나 게시판으로 들어오는 의견들을 정책으로 반영해 준다든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매우 소통을 잘하는 정치인으로 인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있다. 지금 현재 단체장이시지만 야당 소속으로서 야당에 대해서 어드바이스를 해주신다면

- 일단 지방자치단체장은 공무원이기 때문에 선거법에 정치개입금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금지라는 아주 무서운 법 조항이 있어서 어드바이스를 한쪽만 해서는 안 된다.

야당에 대해서 국민들이 “무능하다, 저래서 정권교체 할 수 있겠나”라는 의심을 많이 받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보니 지지율도 떨어지고 하는 것 같은데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내부 분열과 갈등이 많다는 것을 가지고 비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은 원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논쟁과 토론을 해서 하나의 생각으로 묶어가는 과정인 것이다. 국민들의 다양한 정치적 의사들을 녹여내는 하나의 틀인 것이다. 때문에 당연히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편이 갈려서 싸울 수 있고, 또 하나의 결론이 나오면 거기에 따르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논쟁이 심하고 각 세력 간의 갈등이 심하다는 것 자체는 비난할 것이 못 된다.

물론 결론이 나왔을 때는 문제가 된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만 그런 것은 아니다. 현재 더욱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당도 있다. 똑같은 잣대로 보면 같은 것이다. 야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기 때문에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서 국민들로부터 배척 받고 불신 받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불신의 원인은 당 자체가 기본적으로 국민의 눈높이를 못 맞추는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더 큰 원인은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언론 환경에 있다고 생각한다. 공정하고 합리적 경쟁이 안 되고 있는 상태가 문제다. 어느 한 쪽은 나쁜 것만 보여주고, 다른 한 쪽은 좋은 측면만 보여주고, 그럴 경우 국민들이 그 매체를 보면 편향된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런 불공정한 상황에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수단을 만들어 내야 하고, 그래서 SNS에 집중하는 것이다. 지금 보수 언론들의 허위보도나 악의적 보도에 대한 반격이 가능할 정도로 만들어져 있다. 그런 독자적인 대국민 소통 수단에서 정보를 주고 의견을 받고, 서로 상의하고, 이런 것들이 부족한 것이 야당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여당 입장에서는 보수 언론들이 그 기능을 해주니까 억울하지는 않은데, 야당은 그것이 잘 안 되니까 오해가 쌓이고, 무능해 보이고, 미운 털 박히고, 이런 것 같다. 야당에 권고한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들을 국민과 직접 소통해서, 국민에게 잘 전달하고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 내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만들어내야 한다. 기울어진 언론 탓만 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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