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분명한 소신과 철학, 자질과 능력을 검증받은 사람이 되어야”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정우택(3선‧충북 청주시 상당구)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2일 “국민 통합적 차원에서 중부권 대망론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를 갖고 “영호남 패권주의 싸움에 많은 사람들이 식상해한다. 좋은 인물이 있으면 중부권에서 하는 것도 괜찮다. 영호남의 패권주의를 청산해나가는 길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의원은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을 예로 들었다. 그는 “과거 국민적‧사회적 갈등이 심했던 후삼국시대에 왕건이 29명의 부인을 얻으면서 토호세력과 혼사를 맺으면서 국민적 통합을 이뤄냈다”면서 “중부권에서 국민통합을 이루어낸 것은 왕건 한 명”이라고 했다. 대권을 놓고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영호남 시대를 끝낼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난 9월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를 통해 수차례 회동하면서 회자된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서는 “‘훌륭한 분’이라는 인상과 인식에 이의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반 총장은 충청도 대망론을 이룰 수 있는 유력한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힌다.

정 의원은 차기 대통령이 가져할 첫 번째 능력으로 ‘판단력’을 꼽았다. 그는 사리판단을 현명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제1의 덕목으로 본다고 했다. 그리고 내공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아무런 탈 없이 성장해온 사람은 위기가 왔을 때 긴장을 하게 된다.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떨어지고, 4년 동안 절치부심 해보기도 하고 능력을 쌓아온 사람들은 경험 안 해본 사람들보다 내공을 갖고 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정치인은 분명한 철학과 소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어렴풋이 배워서 시행하는 것은 자신감이 없고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게 된다고 했다. 본인의 경험담을 전했다. 정 의원은 “충북도지사 시절 기업유치를 통해 충북의 부를 축적하겠는 강한 소신이 없었다면 하루 평균 165개에 해당되는 기업유치, 4년 동안 24조원을 유치할 수 없었다”면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 평소에 쌓은 내공과 경험, 철학과 소신을 보였을 때 국민들이 결국 선택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 즉 국정을 잘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잘 훈련된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증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도지사, 장관, 3선 국회의원을 거친 정 의원은 정치적 경험의 중요성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대통령은 자질과 능력을 검증받은 사람이 되는 것이 좋겠다. 다른 분야에서 성공했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잘하겠지 라는 기대를 예전에는 많이 했지만, 결국 정치권에서는 경험이 많은 제대로 된 인물이 활동을 해야 된다”면서 “미국에서는 검증되지 않는 사람은 절대 선출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대통령을 뽑을 때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검증하고, 제대로 쌓아왔는지, 어떠한 일을 했는지 잘 스크린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내년 총선이 지나면 차기 대선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 같다. 충청권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이후 새로운 주자들이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충청권 차기 대선주자로 정 위원장이 주목받고 있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 최근 충청도분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전에는 누가 대선후보로 나온다고 하면 ‘냅둬유 누군가 되겠지유’ 이런 반응이었다면, 최근에는 ‘우리도 이제 한번 해야지유’라는 식이다. 그 요인을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충청권이 호남권보다 인구가 많아졌다는 거다. 두 번째는 지난번 성완종 사건과 이완구 총리의 낙마를 보면서 충청도 분들이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는 점이다. 충청도 사람들이 자존심 상할 때,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일을 저지르는 것이 있다. 과거 국가가 위태로울 때 의병이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이 충청도다. 1995년 ‘핫바지론’이 나왔을 때 충청도가 단합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존심이 상하면 충청도민들은 속에서 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과거 후삼국시대가 현대 표현으로 하자면 국민적‧사회적 갈등이 굉장히 심한 사회였다. 그런 와중 왕건이 29명의 부인을 얻으면서 토호세력과 혼사를 맺었다. 현대 표현으로 하자면 국민적 통합을 이루면서 고려라는 왕조를 만든 것이다. 그렇게 중부권에서 국민적 통합을 이루어서 왕조를 이룬 것은 왕건 한 명이다. 요즘 여당 내에서도 영남시대가 계속 되는 것에 대해 많이 식상해 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영호남의 패권주의 싸움에 많은 사람들이 식상해있다. 이제 국민 통합적 차원에서 좋은 인물이 있으면 중부권에서 하는 것도 괜찮다. 중부권에서 하는 것이 영호남의 패권주의를 청산해나가는 길이 될 수 있다. 국민 통합적 차원에서 중부권 대망론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 반기문 대망론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반 총장은 나와 같은 충북 출신으로, 음성군에서 태어나셨다. 충주시에서 자라셨는데 인품이 굉장히 훌륭하다. 외교적 수완과 능력이 탁월하시고, 사무총장으로서도 결격이 없는 아주 훌륭한 인물이다.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이다.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시고, 대통령에 출마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훌륭한 분이라는 인상과 인식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 차기 대통령,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 제1의 기준을 판단력으로 본다. 사리판단을 현명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제1의 덕목이라고 본다. 그리고 내공이 필요하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를 하다보면 내공이 쌓인다. 아무런 탈 없이 성장해온 사람은 위기가 왔을 때 긴장을 하게 된다.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떨어지고, 4년 동안 절치부심해서 다시 국회의원 되고, 이렇게 능력을 쌓아온 사람들은 한 번도 경험 안 해본 사람들보다 내공을 갖고 임할 수 있다. 그래서 정치에서는 내공이 필요하다.

박 대통령이 국민적 통합을 주장하셨고, 국민통합 위원회도 만들지 않았나. 국민통합위원회가 있는지 없는지 국민들에게 인식이 되어 있지 못하고, 국민 통합이 현재 갈등의 형태로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다음 대통령은 국민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워낙 우수한 민족이다. 1950년 골드만삭스는 대한민국이 G2까지 갈 수 있다는 리포트를 내놓은 적도 있다. 제2의 도약을 하자는 민족의 단합만 이루어지면, 대한민국을 후대에 좋은 나라로 물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확신한다.

▲ 대통령의 후보시절이나 인수위원회 시기를 살펴보면 대한민국을 어떻게 경영하겠다는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 정치인이 일반 사람들과 다른 점은 분명한 철학과 소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신과 철학을 평소에 갖고 있지 않으면 주변의 의견에 의해 귀가 얇아진다. 대통령이 되기 전 분명한 철학과 소신이 있으면 그 직에 올랐을 때, 반드시 시행한다. 어렴풋이 배워서 시행하는 것은 자신감이 없고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충북도지사 시절 기업유치를 통해 충북의 부를 축적하겠는 강한 소신이 없었다면 하루 평균 165개에 해당되는 기업유치, 4년 동안 24조원을 유치할 수 없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평소에 쌓은 내공과 경험, 철학과 소신을 보였을 때 국민들이 결국 선택해 줄 것이라고 본다.

▲ 국정에 대해 훈련된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그런 점에서 도지사로서의 종합 행정, 장관으로서의 국정 운영, 3선 국회의원으로서 쌓은 경험이 전체적인 시야를 넓게 가지는 것에 도움이 됐나.

- 훨씬 다르다. 아무 경험이 없었던 사람에게 갑자기 일을 해보라고 시키는 것과 정치 경험을 해본 사람이 국정 현안과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능력은 천지차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대통령은 자질과 능력을 검증받은 사람이 되는 것이 좋겠다. 다른 분야에서 성공했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잘하겠지 라는 기대를 예전에는 많이 했지만, 결국 정치권에서는 경험이 많은 제대로 된 인물이 활동을 해야 된다. 미국에서는 검증되지 않는 사람은 절대 선출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대통령을 뽑을 때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검증하고, 제대로 쌓아왔는지, 어떠한 일을 했는지 잘 스크린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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