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범여권 통합신당 창당 '어렵다'

폴리뉴스의 정국브리핑입니다. 폴리뉴스는 그동안 데스크 단상으로 전해드렸던 정국전망을 '폴리브리핑'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17대대선의 한 획을 긋게되는 4월정국이 시작되었다.

17대대선의 3대 핵심 키는 대내적으로 ▲ 범여권 통합신당이 창당될 것인가 ▲ 박근혜-이명박 갈등이 한나라당 분당 사태로 이어질까 와 대외적으로는 ▲ '북미 평화체제'(한반도 평화체제=新북풍) 와 '한미FAT'로 인한 대선판도가 뒤흔들릴까이다.

특히 이번 17대대선은 국내적 정치판도 변화보다는 '대외이슈'로 인한 대선판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여느 대선정국과는 사뭇다르다.
사실 대내이슈인 범여권 통합신당이나 한나라당 분당 문제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新북풍'과 '한미FTA' 의 대외이슈에 종속될 전망이다.

17대대선은 범여권발 통합신당 정계개편보다는 < FTA·평화체제發 정계개편 >이 될 가능성이 더 농후해졌다. '한미FTA'와 '북미 평화체제'가 한국 정치세력을 전면 재편할 빅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가. [17대대선, 평화체제·한미FTA發 정계개편 전망]

한반도 정세에 대변화를 일으킬 <북미 평화체제> 가 실현된다면 이는 곧 남한의 주류세력인 '反北 보수 정치세력'의 근거를 뿌리채 흔들게 될 것이다. 북미 평화체제는 곧 6.25체제인 '남북 분단체제'가 근본적으로 허물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그동안 남북 적대전선하에 구축된 '친미 반북'이라는 남한의 정치구조 자체를 부정할 수 밖에 없는 대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여기에 새롭게 대선이슈로 부상한 것이 <한미FTA>다.
4.2 한미FTA가 타결되면서 이제는 FTA비준을 놓고 찬반세력간 격렬한 대접전을 벌이게 되었다. 17대대선정국이 'FTA정국'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무엇보다 범여권에서도, 한나라당에서도 '찬반' 입장이 극명하기 때문에 대선구도가 여야를 초월, 'FTA 정계개편'이 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범여권 통합신당 대 한나라당'이 아니라 '反FTA 개혁세력' 대 '贊FTA 보수세력'으로 정책과 노선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FTA타결 직후 열리는 '4월 임시국회'는 'FTA국회'가 될 전망이다. FTA 국회비준은 9월 정기국회때 전면화될 것이나 4월국회부터 비준을 앞두고 'FAT찬반 격론의 장'이 펼쳐질 것이고, 이 과정에서 정치권은 FTA 찬반세력으로 세력 재편될 가능성이 짙다.

反FTA는 '반미' 흐름에 놓여있기 때문에 '북미 평화체제'과 연계될 경우 한국 정치구도를 뒤집을 폭발력은 매우 클 전망이다.

▲ 현재 추진중인 범여권 통합신당이 이념노선이 혼재된 '잡탕식 통합신당' '도로 열린당, 도로 민주당'이라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각 정파간에 분명한 노선과 정책이 부재하면서 세력간 주도권잡기 위한 이해타산만 앞세우고 있어 통합의 이견이 분분한 형편이다.
반면, FTA를 계기로 이념과 정책면에서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反FTA 전선은 당을 초월해 점차 진보개혁세력을 '유형의 실체'로 확대,강화시키고 있다.

이에 초당적 '反FTA 실체적 전선'은 그동안 '무조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범여권 통합신당의 '당위론'을 해체시켜, 사분오열되어 있는 통합신당 세력의 균열을 촉진해 유명무실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통합신당 체제의 해체는 곧 'FTA와 평화체제發 개혁신당' 또는 '개혁정치세력' 출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 '굳건한 대세론과 고착된 朴-李 양자대결'의 한나라당은 反한나라당 진영이 통합되든, 분열되든 별 상관 없겠으나 한나라당이 크게 흔들릴 경우는 '박-이 경선 내분'과 '대외 충격파'다. 두가지 요인이 동시적으로 또는 어느 하나라도 강할 경우 한나라당은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중도 통합신당'이냐 '한나라당'이냐의 지금까지 대선 양자구도 정설이 깨지고 대신 '범개혁세력' - '보수 한나라당' 구도나 또는 '개혁세력' - '중도보수' - '보수 한나라당'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예견된다.

그 시기는 대략 오는 9-10월로 예상된다. 대선 분수령이 될 9월 정기국회는 FTA 국회비준 전쟁터가 될 것이다. 동시에 9-10월 북미 평화체제 구축의 윤곽이 잡힐 것이며 또한 8-9월에는 각 당 대선주자 경선일정이 겹쳐있다.

<대선정국> < FTA정국 > <新북풍(평화체제) 정국>이 한꺼번에 돌아가는 올 하반기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한반도 대전환의 열병을 앓을 것이다.

나. [지릴멸렬해지는 범여권 통합신당]

현재 통합신당 세력은 지리멸렬해있다. 범여권 통합신당 세력들은 사분오열되어 있어 언제 하나로 총단결 해낼지 그 기한을 잡기도 막막하다.
4월10일로 예정되었던 범여권 통합신당 연석회의도 사실상 무산되었고, 통합기치를 내건 각 그룹은 서로의 노선이 다르고 주도권 경쟁으로 인해 난립, 분열돼있는 상태다.

범여권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범여권 통합신당' 창당은 현재로써는 어렵다. 전망이 불투명하고 어둡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이에 반해 개혁진영은 反FTA로 힘을 공고히 힘을 결속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노동당, 민생정치모임(천정배), 열린우리당 재야파(김근태) 등이 주축이 되고, 비정치권에서는 미래구상, 전진코리아등 제3정치세력을 모색하는 시민사회세력이 단일세력으로 모이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 개혁파 및 농촌지역, 민주당 등이 우군으로 정책적 연대를 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개혁세력의 실체적 힘이 단지 FTA라는 한시적 이슈에 머물게 될지, 아니면 대선판도를 뒤바꿀 정치세력으로 상시화될지는 속단키 어렵다. 그러나 反FTA로 엮인 개혁진영은 상시적 정치세력으로 구축해야 한다는데 원칙적 동의를 하고 있어 향후 '反FTA 세력'이 어떻게 진로를 잡을지 주목해 볼 일이다.

▲ 통합신당 난망 1: 4월 연석회의 사실상 무산

통합신당 창당을 제대로 하려면 사실상 4월부터는 그 움직임이 본격화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4월정국의 최대 관심사는 범여권 통합신당의 모태가 형성되느냐의 여부다. 대체적으로 통합신당은 < 5-6월 창당설 >이 가장 무성하다. 이대로 되려면 최소한 4월 한달은 통합신당 창당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시기다.

4월 정치일정을 보면 ▲ 4.2 한미FTA 타결 ▲ 4.3 민주당 전당대회 ▲ 4.10 청와대 개헌안 발의 ▲ 4월 중순이전 한나라당 경선관리위 구성 ▲ 4월 임시국회(한미FTA, 안희정 방북 등 쟁점) ▲ 4.25 재보선 ▲ 4월중 열린우리당 2차 집단탈당 및 범여권 연석회의 예정 등 숨가쁜 일정이 꽉 잡혀있다.

민주당 전대, 열린우리당 2차탈당, 범여권 연석회의, 개헌안 발의, 4.25 재보선 등 4월 정치일정을 보더라도 '범여권 통합신당' 창당의 진로를 결정해야하는 시기다.

그러나 통합신당 세력은 4월초여서 그렇겠지만,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고 방향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애초 4월10일로 잡혔던 연석회의는 천정배, 정동영만 적극적이고 다른 주자들, 특히 제3후보인 정운찬, 손학규 등의 참여 불투명으로 무기한 연기, 연석회의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 통합신당 난망 2: 통합신당 세력 사분오열

현재 통합신당 세력으로는 '친노 열린우리당' - '통합신당'(정동영,김근태,천정배+민주당) - '제3지대 중도개혁세력'(정운찬,손학규,문국현+시민사회세력)의 3대그룹으로 나뉘어진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세력'이고 통합신당은 'DJ세력'이며, 제3지대는 '비노비DJ 脫YS세력'이다. 이들 각 세력들은 칼러도, 노선도, 지향하는 바도 너무도 달라 이 상태로 단일세력으로 통합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노 열린우리당은 '개헌'을 이슈로 영남중심의 세결집을 하면서, 당 진로를 '통합신당이냐 친노 영남 개혁신당'이냐를 놓고 고민중이다.

특히 FTA문제로 '노대통령-친노 열린우리당'과 '범여권 개혁그룹'간에 찬반 세력으로 완전히 두쪽났다.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너 버린 이들은 다시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나아가 FTA 타결로 노대통령은 그가 그렇게 바라던 '盧-한나라당 FTA 대연정'설까지 나돌 정도이기 때문에 反FTA 세력과의 통합은 점점더 요원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통합신당 그룹인 천정배-정동영-김근태은 서로 이견을 노출하면서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다.
정동영 전 의장과 DY계 통합신당모임은 지역적으로는 전북을 기반으로 노선상으로는 중도보수 노선을 취하면서 FTA등에서는 '조건부 개혁'의 입장을 취하는 등 노선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DJ에 가깝고 非盧입장이 강하다.

천정배 의원과 민생정치모임은 '개혁과 통합' 'DJ와 盧' 사이에서 갈등을 겪다가 FTA를 통해 점차 개혁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호남맹주와 개혁리더를 동시에 꿈꾸는 천 의원이기 때문에 아직 'DJ와 盧' 관계에 있어서 아직도 분명한 입장을 갖지 못하고 있다.
또한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해서도 천 의원은 '제2이인제'라며 적대적 입장을 표하고 있는 반면, 정 전 의장은 '함께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포용 의사를 밝혔다.

김근태 전 의장과 재야파는 아직 열린우리당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통합신당 세력이다. 이들은 非노 또는 反노이면서 열린우리당에 잔류하고 있으면서 FTA, 개헌 등 노선상에서는 反노 입장을 분명히 하는 자기모순에 빠져있다. 이들이 탈당에 주춤거리는 것은 탈당 후 통합신당 세력내에서 주도권을 갖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내재해있는 듯하다.

사실 통합신당이 도로 민주당, 도로 열린당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제3세력이 결집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손학규 전 지사는 범여권이 대체로 'NO'하고 있으며 '탈당 역풍'이 점점 커지고 있어 대선주자로서의 위상마저도 크게 흔들리고 있는 형편이고, 정운찬 전 총장은 스스로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한데다가 제3세력 후보로 나설지, 아니면 열린당+민주당 통합파 후보로 나설지의 근본적 진로조차 결정짓지 못한 상태다.

▲ 통합신당 난망 3: 통합파 추가 집단탈당도 유보상태

또한 통합세력의 주요 세력인 김근태 재야파의 집단탈당도 아직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결행을 미루고 있다. 4월10일경 탈당설이 나돌았지만 지금은 4.25 재보선 이후로 멀찌감치 미뤄놓은 상태다. 탈당발목을 잡는 것은 일단 '시베리아'에 대한 두려움과 또한 '대선주자 김근태의 한계'도 재야파가 자신있게 움직이는데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김근태 反FTA단식으로 '한미FTA가 제2분당의 씨앗'이 되고는 있으나 여타 이유로 아직 새로운 세력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 손학규 지원세력을 자처한 김부겸, 김영춘 의원도 말만 앞세우고 있을 뿐 선뜻 손학규를 위해 탈당 등 어떠한 행동은 보이지 않고 있다.

▲ 통합신당 난망 4: 범여권 통합신당 노선 불분명

그러나 통합신당이 '안되는' 근본적 이유는 신당의 '노선'이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른바 '反한나라당 중도세력 대통합' 기치를 내걸었지만 이는 본질적으로 '개혁과 보수' 사이에서, 또 'DJ와 盧'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애매한 입장이 막상 '이슈'와 부딪혔을때는 이쪽이냐 저쪽이냐의 결단을 내려야 하고 결국 하나가 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개헌'과 'FTA'가 그것이고, '북미 평화체제'는 대선판을 가름할 예정된 빅이슈다.

'개헌'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은 찬성이지만 탈당파는 모두 반대여서 친노와 비노·반노의 갈등의 골은 여전히 깊다.

특히 FTA는 가장 첨예하다. 국회비준이 길게는 내년 18대국회로 넘어갈 공산이 큰 FAT는 대선판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결코 한시적 이슈가 될 수 없다.

그동안 '개혁과 통합'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던 천정배, 김근태 두 주자는 이번 反FTA 단식을 통해 '개혁'으로 확실히 입장을 정했다. 그러나 정동영 전 의장은 '무늬만 반대'다. 실용노선, 사실상 중도보수노선의 정 전 의장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FTA찬성 입장이다. 다만 전북지역 농민을 의식 '조건부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역시 정 전 의장과 같이 눈치보면서 '조건부 반대' 입장이다.
민주당도 농민표를 의식 FTA 조건부 반대 입장이지만, DJ가 찬성 입장을 공개표명하고 있어 갈팡질팡하고 있다.

4월 국회부터 9-10월 정기국회까지, 아니면 내년 18대총선까지 넘어갈 FTA비준 문제에 대해 대선주자와 각 정치세력들은 찬반 입장을 보다 더 명확히 하라는 요구에 시달릴 것이기 때문에 찬-반으로 극단적 대립을 할 FTA에 애매한 '중도'는 허용되기 어렵다. 따라서 '중도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

▲ 통합신당 난망 5: 민주당 '反통합신당파' 박상천 체제 출범

또한 4월3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박상천체제가 들어서면서 '범여권 통합신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 대표가 밝혀온 '先 당사수파 後 통합' 입장은 범여권이 주도하는 민주당 해체를 전제로 한 '反통합신당 반대' 입장이기 때문에 '헤쳐모여식 통합신당' 논의에는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박대표의 '민주당 해체반대' 입장도 문제지만 민주당은 이번 전대과정을 겪으면서 내부 갈등이 더욱 깊어져 당장 당밖 통합신당보다는 당내 체제정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민주당 전대가 통합신당의 주요 변수였지만 .4.3 전대 과정의 세력갈등으로 전대 후 통합신당에 큰 역할을 못할 가능성이 예견되었었다. '당사수파 박상천' 대 '통합파 장상'의 전면전으로 누가 당권을 잡든간 민주당도 두동강 날 판이고, 여기에 '김홍업 변수', 즉 'DJ변수'까지 겹쳐 민주당은 사실상 'DJ 대 반DJ' 싸움 양상을 보이면서 당 내홍은 점점더 깊은 늪에 빠져들고 있다. 비주류인 당사수파 박상천 그룹에서는 DJ가 바라는 범여권 통합과 김홍업 공천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이다. DJ의 뜻(김심)을 정면으로 거스른 것은 곧 反DJ라고 볼 수 밖에 없고, 실제 '민주당=DJ당'임을 거부하는 대사건이다.

따라서 민주당 4.3 전대가 끝나더라도 통합신당의 모태인 '민주당과 열린당 탈당파간의 통합'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뿐만아니라 실상 더 큰 문제는 민주당이 과연 'DJ-反DJ'로 쪼개질 것이냐의 여부다.

다. [내분 씨앗안고 경선체제 들어가는 한나라당]

▲ 4월 한나라당이 '내분'의 씨앗을 안고 경선체제에 들어간다.

한나라당은 경선룰 문제로 내홍을 겪다가 '8월-대의원 23만명'으로 최종확정짓고 4월 중순이전 경선관리위를 본격 구성, 경선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당내 중도세력을 대표하는 '손학규 탈당'으로 한나라당 경선은 '朴의 영남주류 보수' 대 '李의 영남비주류 보수' 간의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원희룡, 남경필 등이 손학규 빈자리를 노리며 당내 캐스팅보트의 위치를 잡으려 하고 있지만 아직은 소장파 결집력도 취약하고 당내지지를 얻지 못한 상태. 대신 홍준표 등 중진그룹이 나설 계획이라는 설도 있지만 그세가 매우 미약한 실정.

때문에 결국 한나라당 경선은 중간 완충지대없이 '강 대 강'의 브레이크없는 정면충돌로 가고 있다.

▲ 박-이 정면충돌은 '이명박 검증론'에서 폭발. 김유찬 X파일 등 각종 비리, 공천미끼 줄세우기, 조직동원 문제로 박근혜측은 끊임없이 '이명박 공격태세'를 취하고있어 더 나아가 이 전 시장의 오른팔인 '이재오' 최고위원까지 겨냥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그러나 비리나 조직동원에서 수세적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이명박측은 '對박근혜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여론 추이만 지켜보는 수동태 상태.

이명박-박근혜는 경쟁적인 의원 관리와 전국 투어로 전국적 당지지층의 결집을 독려하고 있으며 특히 경선 전 경쟁력 검증의 장인 4.25 재보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재보선에 한나라당의 승리는 곧 당지도부를 장악하고 있는 '박근혜 승리'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 따라서 주류인 朴은 재보선 전국 유세를 통해 자신의 지지도를 급상승시켜 부족한 민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반면 비주류인 李는 불안한 당심을 추스르며 내부 조직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명박 측은 출판기념회, 6.3 동지회등을 계기로 '이명박 의원명단'을 아예 공개화시키면서 조직 이탈을 방지하고 당내 이명박 대세론을 굳건히 하려하고 있으며, 박근혜측은 대대적인 조직 공개화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쪽에 힘을 기울이며 특히 '손학규사람들'의 영입을 성사시키면서 부족한 중도소장그룹, 수도권 지지세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 한나라당 경선의 관전포인트는 朴-李 중 누가 후보가 될 것이냐도 있겠지만, '박-이 내전'이 과연 한나라당 분당으로 이어질 것이냐에 있다.
마주보고 달리는 두 기차는 경선때 충돌하여 결국 '한나라당 분열'이라는 대폭발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분열은 곧 대선판도 전체가 변하는 것이다.

지금 현재 여론조사로는 박근혜든 이명박이든 누가되도, 또 범여권이 통합해도 대선주자 지지도는 '70 대 30' 구도로 한나라당 승리가 명백하다.
때문에 지금은 범여권으로서는 대선을 치루나 마나 헛일이다. 여권입장에서는 범여권이 통합되느냐 아니냐가 대선승리의 관건이 아니라 지금의 '거대 한나라당과 군소 범여권'의 기본 판도가 깨지지 않는한 정권잡기는 불가능하다.

70%대의 '공룡 한나라당'을 만든 것은 '反盧'의 반사이익이 절반 이상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범여권에서는 한나라당 분열 가능성에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분열의 키는 앞서도 밝혔듯이 '박-이 내분'과 '新북풍과 FTA 등 외적요인'에 있다.

▲ 특히 17대대선은 18대총선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더 대선판도의 중요성이 크다. 국회의원들에게 대선줄서기는 곧 18대총선 당락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생사를 걸고 있다.
때문에 만일 朴-李의 내전이 지금처럼 적대적, 전면전으로 치닫는다면 탈락후보에 줄섰던 국회의원들은 18대총선 공천을 보장받지 못하게 되고 그럴 경우 결국 탈락한 쪽은 '집단탈당'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그러나 지금은 한나라당 분열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으로만 거론될 뿐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은 '경선불복'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인제 학습효과'에 철저히 교육된 한나라당이기 때문에 결코 후보에 탈락해도 경선에 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과 정치색이 다르고 경선전에 결행한 '손학규의 탈당'에 대해서도 역풍이 만만치 않게 불고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기 때문에 탈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대선과 총선이 직결되었다고는 하나 해당 의원 지역구의 기반작업 등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탈락한 쪽 의원들이 무조건 집단탈당을 할 것이라는 단정은 섣부르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노선이 중도세력 조차 포용하기 어려운 '극우'로 갈 경우는 다를 수 있다. 또 한나라당의 집단탈당이 아니라 정치판 전체가 '대외변인'으로 인해 이념과 노선으로 전면 재편된다면 그때 상황은 전혀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

라. [민주당 4.3 전대 이후 향배... 'DJ 대 反DJ'로 치달을까]

▲ 범여권 통합신당 향배를 가늠하는 주요 잣대였던 민주당 4.3 전당대회는 '박상천 체제'가 들어서면서 민주당은 한화갑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비주류 체제가 당을 장악하게 되었으며, 동시에 '민주당 해체'를 전제로 한 통합신당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또한 '김홍업 공천 반대' 입장도 분명히 내세웠기 때문에 4.25 재보선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고된다.

4.3 전대에는 5명의 주자가 나섰지만 '非한 당사수의 박상천'과 '親한 통합노선의 장상'간의 양자대결로 압축되었고, 투표 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주류 '박상천 대세론'이 형성, 주류 장상후보가 약세를 면치못했다.
게다가 장상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던 '한화갑 조직'과 장 후보간의 내부갈등도 폭발상태여서 민주당 당권은 큰 변동이 없으면 박상천 후보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또 민주당 전대 전날 박상천-김경재 간의 빅딜설이 나도는 등 反장상 비주류 연대로 박상천 비주류 체제가 당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 그러나 무엇보다 4.3 민주당 전대 후 관전포인트는 민주당이 'DJ 대 反DJ'로 분열될 것이냐의 여부다. DJ 뜻인 통합신당과 김홍업 공천을 박 대표가 모두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은 세력면에서는 '한화갑 주류파 - 非한非권 박상천 등 비주류파 - 구동교동(권노갑) 비주류파'의 3대세력이 공존하고 있고, 정치노선면에서는 '당사수파(자강론)와 통합파'의 두가지 노선이 맞붙어 있어 복잡다단하다.

당사수파 비주류는 박상천, 김영환, 김경재, 조순형 등의 非한非권파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고 당사수파가 통합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당사수파는 '先자강(당사수) 후 당대당 통합' 또는 '독자후보 출마 후 범여권과 오픈프라이머리 경선'이라는 통합의 민주당 주도권의 문제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통합파는 사실상 '민주당 해체 후 범여권 대통합'이라는 '헤쳐모여 제3지대' 방식이다. 통합파는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의원 등 과거 고건파들이다.
여기서 또하나의 변수는 한화갑 전 대표가 추진해왔던 '한-민 통합'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통합' 대상이 굳이 범여권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민주당 판도에서 박상천 대표체제 구축으로 민주당 전체가 참여하는 '범여권 통합신당' 창당은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통합파들의 '민주당 집단탈당'도 예상해볼 수 있는 수순이다. 그러나 민주당 집단탈당이 가능하려면 열린우리당 주도가 아닌 '제3지대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다. 하지만 지금 제3지대 통합움직임은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反박상천 통합파들이 당을 떠나기는 어려울 듯하다.

▲ 박상천 체제는 통합파들과의 전면 갈등인 동시에 '한화갑-권노갑' 등 범동교동과의 전면 갈등태세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장상후보는 '한화갑 대리인'으로 나섰기 때문에 이번 당대표 경선은 사실상 '박상천-한화갑'의 전면전 양상이었고, 여기에 DJ의뜻인 김홍업 공천과 범여권 통합신당에서 일치했던 구동교동이 한화갑 세력과 함께 장상을 적극 지지했다.
때문에 反한화갑 反동교동인 박상천 체제 등장으로 한화갑 조직은 전면 위기에 놓였고, '김홍업 공천'을 정치개입의 관문으로 여겼던 '구동교동(권노갑계)' 그룹도 정치부활의 기회가 막힐 위기에 빠졌다.

'통합신당' 문제와 달리 김홍업 문제는 더 예민하다. 박상천 체제에서 이미 당 공천을 받은 '김홍업 공천 무효화'를 시킬 경우 DJ와 민주당이 전면갈등 국면에 들어가게 되기때문에 과연 박 대표가 '김홍업 공천 무효화'를 결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뿐만아니라 당 사수파가 장악한 이상 17대대선의 민주당 '독자후보'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사수파 중 민주당 '독자후보' 자리를 노리는 사람은 김영환, 조순형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박상천-김영환' 또는 '박상천-조순형'간 '당권-대권 빅딜'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들의 연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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