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국회심판론’ 제기, 본격적인 총선개입인가? 야당, 문제인 퇴진론 다시 거론, 역사 교과서 국정화 거리 투쟁 전망은?

[폴리뉴스 이명식 편집주간 / 동영상 이은재 기자] 김 : 11월 13일 3인 3색이다. 오늘은 지난 11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진실한 사람 선택해 달라’고 말하면서 제기된 국회심판론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국에서 주춤했던 야당 내부의 갈등이 ‘문재인 대표 퇴진론’으로 다시 불붙는 양상 그리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정부여당과 시민사회의 갈등이 대규모 거리집회로 번지는 상황에 대한 전망 등을 짚어보겠다.

대통령 ‘진실한 사람’ 발언, 총선개입 신호탄인가

우선 지난 11월 10일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 달라’고 말하면서 ‘진박’이란 말도 나왔는데 야당은 본격적인 선거개입 발언이라 공격을 했는데 선관위에서는 선거개입은 아니라고 했다고 하는데?

정 : 그렇다. 추상적인 언급이기 때문에 선거개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야당은 선거개입이라고 공격은 하지만 박대통령의 언급이 실제로 야당지지층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실질적인 의미에서는 여권 내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이번 박대통령의 발언이 여권 내부에서 친박에 대한 공천개입의 신호탄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것을 신호로 해서 진박 논란, TK 물갈이 등 친박의 공세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김 : 역대 대통령이 임기 초반의 총선에서는 청와대의 개입이 압도적인 반면에 임기 후반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오히려 밀리는 양상이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임기 중바에 총선이 놓여 있어 애매한데 내년 총선에서 강하게 힘을 쓰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 : 시기적으로 보면 대비해 볼 필요도 있을 것이고 또 이번 경우처럼 대통령이 강하게 자기 의중을 표현했을 때 그것이 그 의도대로 되었는가 아니면 뜻밖의 결과를 초래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자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소위 친박 학살이라고 했던 공천에 영향을 미쳤지만 선거 결과는 오히려 이재오, 이방호 등 친이 핵심 측근들은 낙선하고 반대로 무소속과 소위 친박연대가 대거 당선되는 현상도 있었다. 지금 여당 내에서나 보수 언론에서도 언급이 되듯이 대통령이 거론했던 소위 ‘진실한 사람’들이 여당이 어려운 지역에서 몸을 던져 싸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TK나 서울 강남지역 등 여권이 유리한 지역에만 찾아가겠다는 것이어서 그것이 그렇게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고 ‘진실’된 태도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역풍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정 : 20년 전 김영삼 대통령 시대에 지금처럼 임기 중반에 총선이 있었는데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적극 선거에 개입해서 측근들을 대거 당선시킨 전례가 있었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여당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임기 후반에 예상할 수 있는 레임덕을 막고 여권 내의 헤게모니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친위세력을 당선시키는 ‘대통령의 승리’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청와대 권력은 여당 보다는 대통령의 승리에 관심을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런 생각들이 이렇게 드러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 사람 승리에만 관심이 있는 것인가

김 : 조금 전 말씀하셨던 지난 1996년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당시 소산이라고 볼렸던 아들 김현철을 중심으로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선거에 적극 개입을 했고 자신들이 밀었던 사람들을 대거 당선시켰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대통령이 진실한 사람을 거론한 것은 지난번에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지목해서 ‘배신의 정치’를 국민이 심판해 달라는 말과 연결이 되면서 적극적인 총선 개입의사를 거듭 밝힌 것으로 보인다. 어떤 면에서는 내년 총선은 박근혜 총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쩌면 박근혜대통령에 대한 지지여부를 묻는 구도로 만들려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가면 현재 비박 지도부는 상당히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 지금 대통령의 이런 모습에 대해서 여당 내에서 할 말은 하는 사람의 경우는 대단히 신랄하게 비판을 하고 있다. 정두언 의원의 경우 오늘 ‘벌거벗은 대통령’과 그 앞에 아부만 일삼는 김무성이라고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지금 그 앞에서 아무 저항을 하지 못하고 찰싹 달라붙어 있는 김무성 대표까지 싸잡아서 신랄하게 비판을 했다. 그런 반면에 대다수 의원들은 대통령 눈 밖에 벗어나지 않기 위해 몸을 낮추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대통령이 이렇게 나냐, 아니냐고 나설 경우 TK나 서울 강남 지역 경우는 먹힐지 모르겠지만 수도권의 다른 지역의 경우, 특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강한 지역들의 경우는 선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늘 정두언 의원 이 같은 지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선택이라고 하는 것이 야당을 포함해서 국회 전체를 겨냥하고 있고 이것은 여당의 승리보다는 여당 내에서도 자기세력을 제외하고 자신의 눈 밖에 벗어난 사람들은 안중에 없다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여당이나 범여권의 고민이 있는 것이다. 

정 : 현재는 TK나 수도권의 강남 같은 경우는 야당과의 본선은 별 문제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대통령 눈밖에 벗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수도권의 여타 지역의 경우 야당과의 본선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계속 갈 경우 2∼⒊개월 앞으로 선거가 코앞에 다가올수록 분란이 발생할 소지가 높을 것이다. 지금 대통령에게 비판을 공공연하게 하는 의원들 경우는 수도권에서 힘든 지역들이다. 정두언 의원은 서대문이고 김용태 의원은 양천이다. 오늘 정두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왕정이라 표현을 했고 그를 추종하는 세력을 신민, 신도라고 했다. 이것은 여당 지지층에 대한 공격적인 언사이기 때문에 수위가 대단히 높은 것이다.

김 : 그 정도면 막 가자는 것이겠다.

정 : 이런 상황에 대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김무성 대표에 대해서도 극한 실망감을 표출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여권 내부의 투쟁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갈 것이지만 이것이 내년 1월∼2월로 가면 뭔가 달라질 것이라 예상이 된다는 것이다.

여권 총선 전후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 가능성도 

김 : 김무성 대표의 경우는 말하자면 고민을 많이 하는 햄릿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사실은 대단히 전략적으로 상황을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무대라는 별명을 가진 김무성 대표가 실제로는 그렇게 무른 사람은 아니고 나름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지난 2012년 공천에 탈락을 했을 때도 주위에서 새로운 보수세력 결집을 시도하자고 했지만 막판에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참고 기다렸다. 최근 청와대와 모종의 밀약을 했다는 설도 있지만 총선까지만 엎드리면 시간은 자기편이라고 보는 것 같다. 현재 자신이 여권의 차기주자 중 지지도가 가장 높고 총선 이후에도 친박진영에서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그리 간단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총선 이후는 상황이 달라진다고 볼 수가 있다. 그런데 비박진영에서는 당장 자신들이 공천과정에서 날라 갈 수도 있는데 김무성 대표가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계속 같이할 이유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여권 내부는 친박 비박 뿐 아니라 비박 내에서도 다시 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 비박 내에서 갈릴 소지 뿐 아니라 총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여권에서는 주목할 대목들이 많다. 우선 오늘 친반연대라는 것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반기문 카드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세력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종로 출마를 선언했는데 김무성 대표가 좀 더 힘든 지역을 선택하라고 견제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여권에서 오세훈의 차기주자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노골화되고 가시화되면 상황이 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승민에 대한 공천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고 TK나 강남에 대한 물갈이가 좀 더 확실한 카드들이 나올 때는 상황이 또 달라질 수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김 :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권력핵심이 정국을 자기 뜻대로 운영하기 위해서 검찰과 정부기관을 앞세워서 반발하는 세력들을 정리를 했는데 지금 박근혜 정부도 검찰을 완전 장악하고 친정체제로 정국운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반발하는 세력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검찰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생각이 된다.

정 : 아직 그런 부분들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김 : 앞으로 상황이 더 진전이 되고 그럴 필요가 있을 때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정 : 분명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TK나 강남에서 자기 지분을 챙길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이고 김무성 대표의 경우는 앞으로 PK나 TK 그리고 수도그에서 자기 사람들을 얼마나 지켜내느냐는 것을 두고 밀고 당길 것인데 여기에서 배제되는 쪽은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김 : 새누리당 내부가 야당 못지않게 복잡하게 갈라질 가능성이 있고 친박도 여러 이름으로 나뉠 정도이다. 최근에는 진박, 가박까지 별별 이름이 다나오는데 앞으로 정기국회 이후에 본격적인 총선정국으로 가면 어떤 양상이 펼쳐질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한바탕 돌풍이 불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새정치연합 문대표 퇴진론 다시 등장 배경은?

김 : 새정치연합에서는 그동안 역사교과서 문제로 수면 밑으로 들어가 있던 당내 갈등이 문재인 퇴진론으로 다시 본격 제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28 재보선 패배가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인가?
 
이 : 사실 10.28 재보선 패배는 사실은 예견된 상황이라 볼 수가 있고 그리 타격이 큰 선거는 아니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잠복했다고 국회농성을 끝내는 시점에서 다시 터져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문제의 본질이나 드러나는 양상은 혁신위가 끝나던 시점에 보여주었던 것과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다. 비주류는 계속 문재인 불가론을 주장하지만 크게 결집해서 타격을 주거나 위기의식을 갖고 결단을 하도록 만들지 못하고 있고 문재인 대표나 주류 역시 상황을 당 끌어가고 있지만 선제적으로 정리하는 리더십이나 지도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문대표가 선대위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정리하고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 : 최근 갤럽의 차기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대표가 호남에서 5%의 지지만 나와서 이것이 상당한 충격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이 8%이고 유승민도 4%가 나왔다.

정 : 10월 28일 재보선 패배 이후에 조사에서 그렇게 나왔는데 그 전 조사에서는 8%가 나왔다. 호남에서 낮은 지지율이 나오는 것이 문재인 대표의 최대 약점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이런 부분은 지금 아직도 호남이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호남에는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등 다양한 갈래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다양한 징치세력들이 지금은 모두가 문재인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조사에서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전제로 그 조사 결과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 문재인 개인에 대한 지지도가 호남에서 저렇게 바닥을 헤매고 있지만 다른 정치인이 부각이 되는 상황이냐 하면 전혀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천정배 의원이 지난 보선에서는 승리했지만 대안세력으로 호남에서 자리를 잡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호남은 지금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교과서 정국 이후 새누리당 지지도가 빠지고 새정치연합 지지도가 조금은 올라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호남에서 문재인이 비토가 되는 것과 함께 새로운 인물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동시에 보아야 하고 앞으로 새정치연합이 어떻게 정리되는 가에 따라 호남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 : 지금 비;주류 중에서 민집모나 통합행동은 새로운 통합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개편을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박지원 의원 등은 통합 선대위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문재인 대표 등 주류에서는 이 두 가지 요구에 대해 어떤 입장으로 정리를 하고 있는 것인가.

이 : 박지원 의원의 경우는 문재인 대표와 만나서 퇴진을 요구했다고 하지만 동시에 광주 동구 지역구 유지 문제도 언급을 했다고 한다. 문재인 물러나라고 했다고 하지만 김한길 위원 등과는 강도가 좀 다른 것 아닌가 생각된다. 일정하게 자신을 챙겨주고 보장을 하면 한발을 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쪽들은 문재인의 이선 후퇴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뭔가 새로운 것이 나와야 할 것인데 그런 것이 없다. 예를들면 손학규 전 대표가 전면에 다시 나선다든지 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안철수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고 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그것이 답이 되는지 오히려 좀 웃기는 모습이고 계파 보스들이 전부 나서서 선대위를 구성하자고 하는 것도 다시 나눠먹기 하는 것으로 비치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비주류가 주장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상이 잘 보이지가 않는 문제가 있다. 통합 전대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핵심은 현역 20% 컷오프 문제 

정 : 새누리당은 겉으로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이는 형국이라면 야당인 새정치연합은 겉으로는 요란하지만 속으로는 그리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한계를 안고 있다. 사실 비주류가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본질은 선출직 20% 컷오프 문제라고 보는 것이 맞다. 이 문제를 반대하거나 거부할 경우에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겉으로는 다른 소리를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들이 평가 대상이 된다는 것이 자존심도 상하고 내키지 않는 것이다. 교수 등으로부터 점수를 매김을 당한다는 것에 대해 짜증스러운 반감이 있는 것이다. 

김 : 지난 선거에서는 여당이 컷오프를 20%했는데 나중에 평가 기준을 공개하지를 않았다. 지금 야당의 주류에서는 저렇게 자기 자리에 집착하고 끝까지 반대할 줄 몰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야권은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결국 자기 밥그릇 싸움으로 비친다는 한계가 있다. 그렇게 비치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여권은 지금 큰 틀에서 개헌 이야기도 나오고 집권전망 등 큰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내부에서 들끓고 있는데 야권은 자기 밥그릇 싸움만 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을 넘어서 통 큰 정치력으로 승부를 겨누는 모습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야권이 뭉칠 수 있는 계기로 통합 전대를 하되 전쟁 같은 전당대회가 아니라 정치력으로 총의를 모으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이고 총선 승리를 향해 결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대통령 ‘혼이 비정상’ 발언은 국민을 적대시하는 것

김 :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국민들의 뜻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는 문제를 짚겠다. 지금 여론은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40%로 떨어졌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한 여론은 반대가 55% 찬성이 35%에서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정 : 박대통령이 최근 대단히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올바른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된다고 말했다. 그 말에 따르면 지금 국정화를 반대하는 55% 이상의 국민이 혼이 비정상이라는 말이 되기 때문에 지극히 무서운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다. 민심과 충돌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지금 대통령이 정면승부로 계속 가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고 대통령으로서 바람직한 워딩인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또 이것이 총선지형으로 계속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관심 있게 보아야 할 것 같다.

김 : 대통령이 ‘혼이 비정상’이라고 했는데 그 말 자체가 좀 비정상 아닌가.

이 : 그렇다. 문제는 이런 식의 표현이 일본의 우파들, 과거 군국주의자들이 즐겨 사용하던 어법이라고 한다. 일본은 소위 ‘야마도 다이시’라고 해서 무사도 정신으로 ‘대화혼’을 강조했는데 바로 여기서 사무라이의 혼이 나온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본 만주 육사 출신으로 군국주의 교육을 받았고 평소 집안에서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일본식 복장으로 검도를 연습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어릴 때부터 이런 교육을 받은 것이 잠재적으로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런 표현의 근저에 일본 군국주의 교육의 흔적이 있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 특히 교과서를 다 읽으면 그런 기운을 느낀다는 표현도 있었는데 이렇게 정신적인 문제를 강조하고 이런 어법들을 여과 없이 사용하는 것이 국정을 책임진 지도자의 모습인지 의문이다.

김 : 국정교과서에 대한 찬반이 30% 대 55%이지만 여야 정당에 대한 지지는 크게 달라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런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대 여론이 내년 총선 지형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 그 점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8.25 합의 당시 반등했던 이후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나오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런 추세가 중요하다는 것이고 새누리당도 철벽이라고 했던 40%가 무너지고 30%대로 하락했다. 그런데 이것이 내년 총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다시 어떤 반등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8.25 합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여 그리고 한미 정상회담 등을 거치면서 관리되고 유지되어 왔는데 이것이 무너진 것이고 총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반등할 계기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또 한 가지는 국정화 반대에 대한 여론이 일회적이고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실수와 악수가 겹치면서 고착되고 깊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TK지역 등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이런 흐름이 쉽게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총선 지형에 미칠 영향은 

정 : 결국 총선지형에 영향을 미치느냐 하는 문제는 어떤 이슈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만드는 힘에 달려 있다고 할 때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그 차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이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결국 이들의 충성도를 볼 때 여권은 이 찬성층을 자기 표로 묶에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야권이 반대표를 결집해서 투표장으로 나오게 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보이지를 않는다. 사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층이 바로 2∼30대 젊은 층인데 그런 점에서 젊은 층들을 투표장에 나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새정치연합 후보를 찍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좀 더 넘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본다. 야권의 분열 등의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이 : 대통령이 ‘진실된 사람을 선택해 달라’고 한 것이 추상적이기 때문에 선거 개입은 아니라 했는데 앞으로 유권자 운동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정말 선택받아야 할 사람들의 기준을 당을 넘어서서 제시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하자면 선거가 가까워지면 대통령이 자기 기준을 제시하면서 당선을 시키려는 사람과 범국민적 공론이나 시민사회에서 당선시켜야 할 사람들을 기준을 제시한다면 당연히 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그 관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마 여권에서 선거만 생각하면 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좀 접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공천문제가 결려있기 때문에  쉽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이런 것들이 선거가 가까워지면 도마에 올라 선택의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 : 지난 몇 차례의 재보선은 젊은 층이 투표에 나오지 않는 경우였는데 여권에 유리했다면 총선은 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국정교과서 이슈가 젊은 층이 투표장에 나올 이슈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

김 : 지난 2000년 총선에서 낙천낙선 운동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수준을 넘어서는 유권자의 행동을 만들 수 있다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 본다. 아직은 이런 움직임이 가시화 된 것은 없다. 여야가 다른 양상으로 내부 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선거구 획정 문제가 처리되지를 않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총선은 하루 하루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어떤 상황들이 전개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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