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달 간 극비리 방북 추진, 핵-통일문제 논의할 수도

[폴리뉴스 정찬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 의사타진이 지난 9월 유엔을 방문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일 경우 반기문 총장은 지난 2달 간 방북을 극비리에 추진해왔으며 이를 두고 한국정부와도 협의하지 않은 것이 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7일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반 총장이 오래전부터 방북 의사를 타진해왔고, 그 요청을 북한이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어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스위스 유학 시절 후견인 역할을 했던 리 외무상이 반 총장의 평양방문을 직접 주선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반 총장 방북 승인 배경에 대해 “북한의 국내 정치 환경이 비교적 안정돼 있고, 남북 관계와 국제적 이해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제1비서가 권력 장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상태에서 반 총장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체제선전에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RFA는 또 “(북한이 반 총장 방북을 수용한 데는) 반 총장이 남한에서 대통령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반 총장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제1비서와 면담할 경우 북한 핵 문제와 남북한 통일 관련 논의를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반 총장의 방북에 대해 “체육과 지식 강국 건설을 표방하는 김정은 정권이 올해 부족한 식량을 유엔 국제구호기금에서 타내기 위해 반 총장을 초청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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