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냉장고를 부탁해’ 이찬오가 값진 별을 따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게스트를 위한 요리에 셰프의 진심이 얹어진다. 지난 23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는 이찬오의 염원이 승리로 이어졌다. 신승훈은 이찬오와 김풍에게 ‘여자를 붙잡을 프러포즈 요리’를 주문했다. 이찬오와 김풍은 열심히 했지만 승자는 한 명. 이찬오가 1승을 챙겼다. 이찬오의 별은 그 어느때보다 값졌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다른 유사 요리 예능 프로그램을 따돌리는 근원이기도 했다. 

아이디어 기발해도 안 통해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군단도 요리대결에서 최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여기에 막강한 무기가 더해지면 승리가 보장된다. 바로 마음이다. 

이날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이찬오는 별이 고픈 셰프가 아니었다. 이찬오는 노총각 신승훈의 로맨틱한 결혼을 응원하는 새신랑이었다. 유독 15분 요리대결에서 긴장하는 이찬오. 이날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에서 이찬오는 요리를 시작하기 전부터 땀을 흘렸다. 정형돈이 “이찬오 셰프는 뭐했다고 땀을 벌써 닦느냐?”고 묻자 이찬오는 “긴장이 돼서요”라고 대답했다. 정형돈은 “상대가 김풍이다”며 편한 분위기를 유도했지만 이찬오는 “프러포즈가 심각한 거래서”라고 말했다. 그 이야기에 신승훈은 감동을 받았다. 이찬오는 신승훈의 고민을 마치 자기 일처럼 여기고 있었다. 

이어 이찬오는 최고의 결과물을 내보였다. 팬케이크 위에 손수 다이아몬드 모양을 그렸다. 맛도 맛이지만 이미 신승훈은 이찬오에게 마음이 기운 듯했다. 

그렇다고 김풍이 못한 것은 아니다. 김풍은 신승훈 어머니가 담근 물김치를 활용해 특이한 케이크를 완성했다. 김풍의 의욕은 넘쳤지만 ‘열정’과 ‘이해’는 달랐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홍석천의 눈물, 정창욱의 땀보다 귀했다 

지난 7월 3일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진심이 앞선 대결이 펼쳐졌다. 당시 정창욱은 유일한 1위였고, 연속승리를 쟁취하며 한껏 고무됐다. 정창욱이 선택한 대결 상대는 홍석천이었다. 정창욱은 투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이문세는 홍석천에게 별을 허락했다. 홍석천은 이문세 편에서 승리를 차지해 눈물을 흘렸다. 

이문세는 “맛으로만 따지면 정 셰프다. 그런데 완벽하게 갖춘자의 도도함보다는 도전하려고 하는 정상을 가기 위해서 0.1%의 도전정신을 저는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요리 스킬보다 감사함이 통한 것이다. 이문세의 응원에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다. 이연복도 눈물을 훔쳤다. 이문세는 “니가 울면 너하고 나하고 사귄 줄 알잖아. 오해하겠다, 야”라며 농을 던졌지만 홍석천의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홍석천은 “처음부터 끝까지 방송하면서 생각해 봤다. 이문세 선배님이 요리하면서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정말 힘들고 외로웠을 때 제가 위로를 받았었고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이 저희와 함께 있어서 행복해서 울었다. 이문세 선배님이 건강하게 저희와 함께 있어서 행복해서 울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문세는 두 번의 갑상선암을 이겨내고 활동을 시작한 때였다. 

지금은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지만, 홍석천은 총대를 메고 자신이 게이임을 밝힌 연예인이다. 현재 동성애자를 향한 시선이 누그러지기까지 홍석천이 이바지한 바는 크다. 홍석천은 학창시절부터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을 터. 이문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홍석천은 그 감사함을 요리에 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정창욱의 객관적 요리 맛보다 홍석천의 주관적 요리 맛이 더 감동적이었다. 

시청자는 ‘냉장고를 부탁해’ 중독을 쉽게 끊을 수 없다. 여전히 ‘냉장고를 부탁해’의 무게중심은 정성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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