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IMF 국민에게 너무 큰 고통, YS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5선, 서울 종로구)의원은 25일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서거하면서 'YS 재평가'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공감의 뜻을 표하면서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등 '과'를 미화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가진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YS가 퇴임하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 당원 교육을 제가 많이 시켰는데 그때 제가 김영삼 전 대통령이 IMF 외환위기를 초래한 것은 큰 실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업적을 완전히 무시해버리면 안된다고 했었다"며 "YS가 정치개혁의 시초같은 통합선거법을 만들었고 금융실명제 실시, 하나회 척결 등의 업적이 있기 때문에 균형적으로 봐야 한다고 얘기했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당연히 이분에 대한 평가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IMF 외환위기라고 하는 것이 국민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고 우리 역사로 보면 아마 IMF 때문에 보이지 않게 유출된 국부나 이런 것들도 굉장히 클 것"이라며 "그런 것 때문에 이분의 공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어서 좀 억울할 수는 있지만 사실은 제대로 평가하는게 옳다고 본다.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제 고인이 되셨으니까 아무래도 국민들의 마음이 이분에 대해서 좀 열린다고 할까. 좀 애석한 마음도 있고 하니까 지금은 그렇지만 역사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누구든지 전직 국가원수에 대해서는 역사가 사실 그대로 냉정하게 평가하고 그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그냥 고인이 됐다고 해서 미화하거나 어떤 특별한 정파가 자신들의 지도자라고 해서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결단력은 역대 정치인 중 가장 으뜸이 아닌가 싶다"며 "잘 모르겠지만 혹자들은 이분이 지적인 면에서는 그렇게 탁월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혹시 그런 약점이 있다면 그런 것을 보완하고도 남을 정도의 대단한 결단력의 소유자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결단력이 이분을 대통령도 되게 만들고 또 문민정부를 만들면서 필요한 개혁 조치를 할 수 있게 했다"면서 "만약 그분이 그런 결단력도 없고 아무런 개혁조치도 못했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대통령이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임기 말 터진 IMF 외환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김영삼 정권이라고 하는 것이 딱 그때에 시작된 것이 아니고 사실 그 뿌리를 따져놓고 보면 이승만 정권부터 연장돼온 보수정권 아니냐"며 "단지 김 전 대통령이 문민정부를 만들면서 개혁적인 정책을 썼을 뿐이지 그 정권을 인수하고 만들고 유지한 세력은 과거 오랫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보수세력인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니까 딱 잘라서 IMF가 누구의 책임이냐라고 묻는다면 100% 김 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그 정권의 책임인 것은 틀림없는 것"이라며 "그 정권의 전임들이 쭉 해오던 정경유착 등 여러가지 좋지 않은 것들이 작용된 것이기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이 거기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태평성대에는 별 관계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위기가 닥쳤을 때는 거기에 대해서 본인도 내용도 좀 알고 전문성이 있다면 위기를 극복하거나 위기를 방지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 당시에는 우리 경제가 굉장히 어려웠었는데 사실 세계경제는 꼭 그렇지는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잘 했으면 IMF를 방지했을 수도 있다고 보는 측면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다음 대통령인 김대중 전 대통령(DJ)께서 IMF 위기극복을 신속하게 하셨다. 그것이 DJ의 탁월한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우리 경제의 체력이나 기초가 정말 엉망이었다면 그렇게 신속하게 극복하지 못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내용을 본다면 IMF 외환위기라는 것이 인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인재가 또다시 우리 대한민국에 온다면 그것은 재앙 수준이 아니고 다시는 획복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