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제공>
▲ <사진=KBS 제공>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명견만리'에서는 대학의 기능과 가치, 앞으로 미래에 어떻게 될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 특히 '명견만리'에서는 대학이 없어질 수 있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소개한다. 

'명견만리'에서는 교육의 미래 2부작이 방송된다. 

26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명견만리'에서는 교육의 미래 2부작 중 1편인 '대학은 사라질 것인가?'가 공개된다.

대한민국은 10명 중 8명이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에 가기 위해 우리가 많은 돈을 투자하면 투자할수록 공부를 열심히 하면 할수록 생각이 사라지는 이상한 모순이 발생한다. 줄 세우기와 순위 경쟁에 매몰된 낡은 교육은 미래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생각의 힘'에 주목하는 전 세계 교육 현장에서 과연 우리 교육은 어떤 변화를 시도해야 할까.

명견만리에서는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이자 이화여대 석좌교수인 최재천 교수와 한국인 최초 국제수학연맹(IMU) 조직위원장을 맡은 세계적 수학자이자 아주대 석좌교수인 박형주 교수와 함께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한다.

인류의 역사에서 뜨거운 지성의 장(場)이었던 대학은 학점의 노예만 길러내는 취업 아카데미로 전락했고 '대학이 사라질 것이다'는 대학 무용론이 전 세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과연 대학은 이대로 사라질 것인가. 최재천 교수가 지난 30년간 목격한 대학의 불편한 진실이 명견만리에서 공개된다.

과연 대학 교육이 생각의 발전을 키워주고 있는가. 

명견만리 제작진은 서울의 한 대학 캠퍼스에 작은 실험방을 설치했다.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어떻게 공부하고 있을까. 총 서른 명의 학생들이 자신만의 비결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중 스물여섯 명이 똑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A+라는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서는 수업 시간에 교수가 하는 말을 모두 받아 적는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노트북, 녹음기까지 사용한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런 식으로 교수의 생각에 자신의 생각을 일치시킬수록 높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교육학자 이혜정 소장은 대학이 진정한 사고의 발전을 이뤄내는 교육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한 가지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다. 과연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고 있을까. 

서울대에서도 상위 2.5% 안에 드는 최우등생들의 충격적인 공부 비결을 명견만리에서 최초 공개한다. 

전 세계로 대학 논쟁이 퍼지고 있다. 

대학 위기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내에서도 비판정신과 인문학적 전통이 살아있는 UC버클리대학교. 마치 바코드를 찍어내는 것처럼 비슷한 스펙과 욕망을 가진 '온순한 양'을 만들어 내기만 하는 대학 교육의 현실에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과연 이러한 교육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는 가치가 있는지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취업 전쟁이라는 냉혹한 현실에서 전 세계의 대학은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첫 직장'을 구하는 열쇠로서 대학의 역할을 끝났다. 현재 우리는 평생동안 4~5개의 직업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19개 이상의 직업을 갖게 될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대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우리나라 대학은 전공만 가르쳐서 대학생들을 사회로 밀어 넣는다. 이런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전교생이 400명이 전부인 미국의 작은 대학, 세인트존스 대학이 추구하는 교육은 굉장히 독특하다. 4년 내내 100권의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커리큘럼의 전부다. 세인트존스에서는 누구나 온종일 책을 읽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며 스스로 '생각의 힘'을 키운다. 이 학생들에게 대학은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최고의 무대였다.

지금의 대학은 과연 필요한가. 피터 드러커는 "2020년에는 대학 캠퍼스가 사라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토마스 프레이는 "전 세계 대학의 절반은 20년 내에 문을 닫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학은 지금 전례 없는 존폐 위기에 놓여 있다. 요즘 대학생들에겐 친구와 선후배간의 끈끈한 우정, 열정적인 소통과 교류도 없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취업'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학점, 토익, 인턴십 등 스펙 쌓기에만 열을 올릴 뿐이다. 각자 서로 다른 꿈을 안고 대학에 왔지만 지금의 대학에는 꿈과 낭만, 그리고 진정한 배움이 사라진 지 오래다. 취업을 위한 과정으로 전락해 버린 대학, 이대로 괜찮은 걸까. 

대학에는 진정한 배움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대학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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