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가량 기독교식으로 엄수, 묘역은 고인의 자택 있는 상도동 향해

김영삼 전 대통령은 26일 오후 국립현충원에서 가진 안장식을 마지막으로 해 역사 속으로 영면에 들어갔다.
▲ 김영삼 전 대통령은 26일 오후 국립현충원에서 가진 안장식을 마지막으로 해 역사 속으로 영면에 들어갔다.
[폴리뉴스 정찬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안장식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영면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20분간 국회 본청 앞 잔디마당에서 영결식을 가진 뒤 고인의 운구행렬은 오후 410분쯤 상도동 사저에 도착했고 46년 간 삶을 함께한 집을 약 8분 간 머물다 인근에 위치한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둘러본 뒤 오후 438분 무렵 국립 서울현충원에 도착해 안장식이 진행됐다.

김 전 대통령의 안장식은 유족 125, 조문객 125명 등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70여 분간 진행됐다. 유족으로 김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와 아들 현철씨 등이 참석했으며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정부측 인사를 대표해 자리했다. 조문객 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홍구·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운구차가 순국선열들이 잠들어 있는 충혼당 앞 250석 규모의 안장식장에 도착하자 군악대가 조악 연주로 맞았고 차남 김현철 씨 등 유족과 조문객 등 참석자들이 고인에게 예를 갖추고 제단에서 차례로 헌화·분향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안장식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여 가량 기독교식으로 엄수됐다. 고인에게 예를 갖춘 뒤 유족과 조문객 대표, 정부 측 인사 순으로 헌화와 분향이 진행됐다. 이후 군 의장대가 비탈길을 따라 40~50m 떨어져 있는 묘역으로 관을 옮겼고 상주와 유족들이 운구 행렬을 뒤따랐다.

묘역의 규모는 264m²(80)로 장군 제3묘역 우측 능선 부분에 조성됐다. 묘소는 지름 4.5m, 높이 1.5m의 봉분이 있는 형태로 상석과 추모비를 갖췄으며 묘비 윗부분엔 대통령의 상징인 봉황무늬를 새겼다. 묘역은 고인의 자택이 있는 상도동을 향하고 있으며 민주화 투쟁 동지이자 경쟁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로부터 3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묘소 앞에서 진행된 안장식은 의장대의 봉송 이후에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경례, 헌화 및 분향, 하관 예배, 허토(관에 흙을 뿌리는 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무궁화가 새겨진 상판이 고인의 관을 덮었고 묘소는 화강암이 갈려 물이 잘 빠지는 마사토가 뿌려졌다. 군 의장대가 국가원수에 해당하는 조총 21발을 발사했고 유족과 조문객은 고인을 향해 묵념을 올렸다.

이어 군악대의 진혼곡과 조악이 연주됐다. 이로서 지난 22일 서거한 김 전 대통령은 88년의 일기로 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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