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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오현지 기자]‘제36회 청룡영화제’ 수상자가 발표됐다. ‘제36회 청룡영화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격적인 수상자(작품)를 배출했다. ‘제36회 청룡영화제’ 수상 리스트는 한층 두터운 신뢰도를 쌓는데 이바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작품성을 최우선으로 삼은 것이 느껴졌다. 

청룡영화제가 선택한 다양성 영화 

‘제36회 청룡영화상’의 여우주연상 후보는 김혜수(차이나타운), 이정현(성실한나라의앨리스), 전도연(무뢰한), 전지현(암살), 한효주(뷰티인사이드)가 올랐다. 이중 행운의 여신은 이정현에게 향했다. 지난해 천우희(한공주)에 이어 이정현이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이정현이 출연한 ‘성실한나라의앨리스’는 상업영화가 아닌 다양성영화였다. 이정현은 한동안 ‘청룡영화제’ 문턱을 못 밟았지만 그동안의 공백을 단숨에 깨버렸다.

이정현은 “너무 작은 영화라 감사드린다. ‘꽃잎’ 이후 20년 만에 처음 ‘청룡영화제’에 왔다. 즐기다 가려고 했는데 감사드린다. 이 기회로 다양성 영화들이 많은 사랑 받아서 한국 영화가 발전하길 바란다”며 눈물을 흘렸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수상자였다. 흥행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암살’의 전지현,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전도연과 김혜수를 누른 것이다. 올해도 ‘청룡영화제’는 예상을 뛰어넘어 ‘파격과 공정성’을 갖췄다.

미래를 내다본 청룡영화제

배우 이유영은 영화 ‘간신’으로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권소현(마돈나), 김설현(강남1970), 박소담(경성학교), 이유비(스물)를 물리치고 평생 한 번뿐인 영광을 차지했다. 

이유영은 지난 20일 열린 ‘제52회 대종상영화제’에 이어 신인여우상 2관왕에 성공했다. 이유영은 “영화 ‘간신’에서 시스루 한복을 입고 민망한 장면을 연기한 수많은 여자배우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유영은 “7년 전 미용실에서 헤어스태프 일을 했다. 생업을 포기하고 연기자가 되고 싶어서, 힘든 시간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좋은 시작을 할 수 있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근 이유영은 충무로가 주목하는 차세대 배우다. 영화 ‘그놈이다’의 윤준형 감독은 이유영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지난 10월 열린 영화 ‘그놈이다’ 제작보고회에서 윤준형 감독은 “이유영은 본능적으로 연기한다. 타고난 배우다”고 칭찬했다. 이유영이 출연한 영화는 고작 5편이다.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안긴 ‘봄’, ‘제36회 청룡영화제’ 신인여우상을 받게 한 ‘간신’ 외에 ‘그녀의 냉면 계산법’ ‘그놈이다’ ‘고란살’에 출연했다. 

하지만 짧은 필모그래피에 비해 상복은 화려하다. ‘제14회 밀라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2014)을 시작으로 ‘제6회 올해의 영화상 여자신인상’ ‘제24회 부일영화상 신인여자 연기상’을 받았다. 이어 굵직한 대종상과 청룡상까지 휩쓸었다. ‘제36회 청룡영화제’는 이유영의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친일파 처단하는 ‘암살’, 한국 영화계 으뜸 

‘제36회 청룡영화제’에서 영화 ‘암살’ 성적표는 최고였다. ‘제36회 청룡영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암살’(조상경 외 1명)은 기술상을 받았다. 경쟁작인 ‘사도’가 남우주연상(유아인), 여우조연상(전혜진), 촬영조명상(김태경·홍승철), 음악상(방준석)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이대로 ‘암살’은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제36회 청룡영화제’ 화룡점정인 ‘최우수작품상’이 ‘암살’에게 돌아갔다. 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는 수상소감에서 “상을 못 받고 가나 걱정했다. 암살에 함께 해주신 많은 배우와 스태프분께 이 상의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힘들지만 명예롭게 사셨던 분께 감동을 받았다. 대한민국은 아직 살아있다”며 감격했다. 이정재는 “1200만 명이 넘는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통쾌한 액션과 “어이가 없네”라는 유행어를 낳은 영화 ‘베테랑’은 감독상(류승완) 수상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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