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냉장고를 부탁해’ 셰프는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 게스트의 입맛을 철저하게 겨냥하는 셰프,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로운 요리를 추구하는 셰프다. 

지난 11월 30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게스트 욕구를 겨냥한 셰프는 승리를, 자신의 독창적 요리를 만든 셰프는 패배를 맛봤다. 그러나 셰프가 어느 쪽에 있더라도 상관없었다. 승패에 따라 셰프는 상처받을지 몰라도 ‘냉장고를 부탁해’ 시청자는 그것 또한 즐거웠다.

박찬호는 “아내가 한 번도 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홍석천에게 승리를 안겼다. 앞서 박찬호는 “은퇴 이후로 고기를 거의 안 먹는다”고 밝혔다. 김성주는 “고기를 먹고 싶은데 아내가 생선을 많이 해줘서 생선을 먹느냐? 아니면 나는 고기가 별로 안 좋아서 생선을 먹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박찬호는 망설임 없이 “고기를 먹고 싶은데 아내가 생선을 많이 해준다”고 대답했다. 김성주는 “고기를 먹고 싶은데 아내가 고기를 안 사고 생선으로만”이라며 슬퍼했고 정형돈은 좌절했다. 정형돈은 “코리안 특급도 이렇게 사는구나”라고 말했고 김성주는 “다르지 않다”며 먼 하늘을 바라봤다. 

이후 첫 대결이 펼쳐졌다. 홍석천-정호영이 나섰다. 박찬호는 ‘아내가 못하는 한식요리’를 주문했다. 여기에서 홍석천-정호영의 운명이 갈렸다. 홍석천은 박찬호의 ‘고기 사랑’을 저격했다. 홍석천은 떡갈비를 완성했다. 반면 정호영은 일식 전공을 살린 튀김과 낙지볶음을 요리했다. 정호영은 화려한 일식 요리법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내의 해산물 요리를 많이 먹었던 박찬호는 고기 소신을 지켰다. 홍석천이 요리한 ‘입이 떡 갈비’가 정호영의 ‘콩나물 팍팍 무쳤돔’을 앞질렀다. 신입인 정호영은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박찬호의 고기사랑은 최현석-오세득 대결에서도 이어졌다. 박찬호는 “아내가 요리한 서양식 요리보다 더 맛있는 요리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최현석은 손을 데어가며 리코타 치즈를 만들어 ‘로제소스’ 맛을 재현했다. 시중에서 파는 토마토소스로 최고급 파스타 요리를 완성했다. 반면 오세득은 레드와인 소스-당근 퓌레를 더한 안심 스테이크를 골랐다. 최현석은 우설을 파스타에 넣었지만 오세득에게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박찬호는 최현석의 ‘이탈리안 특급 파스타’에 대해 “박빙이었지만 와이프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찬호는 오세득의 ‘당근 체인지업’에 대해 “스테이크는 와이프를 능가했다”고 칭찬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게스트 맞춤형 요리 대결이다. 게스트의 입맛에 셰프가 따라갈지, 셰프가 게스트의 취향을 끌어올지는 선택이다. 최현석-정호영-김풍은 게스트를 당기는 쪽이다. 반면 홍석천-이원일-이연복은 게스트에 맞추는 쪽이다. 어느 쪽이어도 좋다. 처음 본 ‘맨손 달걀튀김 기술’에 황홀했고 리코타 치즈로 로제 소스 맛을 낸 것에 깜짝 놀랐다. 또한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떡갈비와 스테이크 비주얼이 식욕을 자극했다. 극과 극을 달리지만 ‘공통분모’인 요리 열정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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