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지주사 체계 확립…주력 계열사 아시아나항공, 실적 상승 예상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금호산업을 되찾을 경우 금호아시아나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재도약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div>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금호산업을 되찾을 경우 금호아시아나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재도약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산업을 되찾기 위한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해 올 경우 내년부터 금호아시아나의 비상이 예상된다는 것이 재계 및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이다.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설립한 금호기업의 실체가 드러났다. 지난 8일 금호기업은 박 회장이 주식 71만여 주로 지분율 30.4%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도 58만여 주 25.1%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금호아시아나의 계열사인 케이에이와 케이에프, 케이아이가의 지분율까지 합칠 경우 박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총 59.9%에 달한다.

금호기업이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할 경우 금호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격이 된다. 금호산업이 금호터미널, 금호사옥, 금호리조트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최대주주 위치에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금호기업 설립에는 국내 여러 기업들이 십시일반 도왔다. CJ는 5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통 큰’ 결정을 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됐으며, 효성도 비슷한 규모로 금호아시아나를 돕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유동성 위기로 인해 크게 흔들렸던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산업을 되찾아 오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 일가가 거의 60%에 이르는 지분을 보유한 금호기업이 지주사 노릇을 하게 되면서 그룹 전체가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된다. 이 때문에 또다시 위기가 몰려와도 지배구조가 크게 흔들리지 않게 된다.

또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면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돼 대내외적으로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LA 소피텔 호텔(Sofitel Hotel)에서 열린 ‘프리미어 트래블러 베스트 오브 2015 어워드(Premier Traveler’s Best of 2015 Award)’ 시상식에서 아시아나항공 김이배 미주지역본부장(오른쪽 두 번째), 제이크 포터 프리미어 트래블러 CEO(Jake Porter, 오른쪽 세 번째) 및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 항공사(Best Overall Airline in the World)상 등 모두 5개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div>
▲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LA 소피텔 호텔(Sofitel Hotel)에서 열린 ‘프리미어 트래블러 베스트 오브 2015 어워드(Premier Traveler’s Best of 2015 Award)’ 시상식에서 아시아나항공 김이배 미주지역본부장(오른쪽 두 번째), 제이크 포터 프리미어 트래블러 CEO(Jake Porter, 오른쪽 세 번째) 및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 항공사(Best Overall Airline in the World)상 등 모두 5개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저유가로 성큼 뛰어오르나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항공, 해운 등과 같은 산업은 이전보다 좋아진 상황을 맞을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장 아시아나항공은 유류비가 줄어들며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분기에 영업비용으로 1조3026억 원을 사용했다. 이 중 유류비는 3685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 5114억 원보다 1429억 원 줄어들었으며, 비중도 전년 36.5%에서 28.3%로 8.2%포인트 축소됐다.

따라서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개선될 것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세계 곳곳에서 경기 침체로 인해 항공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노선 확대를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신년 휴일이 이어지며 전통적으로 항공 수요가 늘어나는 계절을 맞아 아ㅣ아나항공의 4분기에 높은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그룹의 유동성 위기에도 음악영재를 위한 지원을 지속했다. 올해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왼쪽 세 번째)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왼쪽 네 번째)이 격려하고 있다.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div>
▲ 박삼구 회장은 그룹의 유동성 위기에도 음악영재를 위한 지원을 지속했다. 올해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왼쪽 세 번째)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왼쪽 네 번째)이 격려하고 있다.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어려움 속 음악영재 지원 지속…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한몫

금호아시아나는 유동성이 경색되면서도 지원을 놓치지 않은 분야가 있었다. 바로 음악영재에 대한 지원이다.

올해 세계 클래식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지난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했다. 조성진뿐만 아니라 김선욱(피아노), 손열음(피아노), 권혁주(바이올린), 이지혜(바이올린), 이유라(바이올리&비올라), 고봉인(첼로), 조성현(플루트) 등 현재 국내외에서 주목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음악인들을 금호영재콘서트·금호용아티스트콘서트·금호영체임버콘서트 등을 통해 발굴, 지원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이 같은 콘서트를 통해 발굴하고 키워낸 음악가들만도 1000명이 넘는다.

이 같은 노고를 인정받아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2014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수상했다. 2004년 박삼구 회장의 큰형인 고(故) 박성용 명예회장이 이 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데 이어 형제가 수상한 것은 이 상이 제정된 이래 처음이다.

박 회장은 “선대 회장님들의 유지를 받들어 문화예술지원에 대한 전통을 적극적으로 지켜나갈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금호아시아나는 전 사적으로 문화융성에 힘쓰고 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서울 광화문 사옥과 광주 유·스퀘어에서 음악회를 열어 직장인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금호미술관도 입장료 할인을 통해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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