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수요부진 매출 감소 ‘불가피’…LG전자 가전부문 ‘호조’


[폴리뉴스 홍석경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서로 다른 실적에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수요 부진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반면에 LG전자는 가전부문의 실적 호조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원자재 가격 하락도 두 기업의 실적 판가름에 힘을 보탰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000원(0.25%) 소폭 오른 120만8000원에 마치는데 그쳤다. 같은 날 LG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800원(3.43%) 상승한 5만4300원에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실적부진 전망에 한 달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주당 132만 원이던 주가는 현재 120만 원대로 내려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널의 수요약세, 제품가격 하락 영향에 전분기대비 9% 줄어든 약 6조800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영업이익 7조 원 대비 4% 낮은 수준으로 반도체 부문의 애플 아이폰 수요 부진과 LCD패널가격 하락 확대가 영업이익 감소를 이끌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인 6조7700억 원을 밑도는 6조21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 반도체 부문의 수요 부진과 더불어 디스플레이 부문에서의 강한 재고 조정으로 당초 예상보다 더 부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 가격하락과 아이폰6S의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고 디스플레이 부문도 LCD TV패널가격의 하락폭 확대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TV패널의 수급약세는 올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도 지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에 업계는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가전 사업부의 이익증가와 TV 사업부의 영업이익 정상화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호조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연간 5~6%의 안정적인 이익률 실현했다”며“지난 2014년 4분기부터 악화되기 시작한 TV는 LCD패널 가격의 하락과 개발도상국의 환율 안정화, 북미 시장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부터 정상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LG전자의 4분기 실적 호조는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과 원·달러 상승, 세탁기와 냉장고 등의 북미 시장 판매 상승에 힘입었다”며 “4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3776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 2970억 원보다 27.1% 높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연구원은 올해 LG전자의 영업이익에 대해서도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각각 61조9000억 원, 1조696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7.7%, 38.9%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그는 “또 55인치 이상 OLED TV와 UHD TV의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가 가능할 전망이고 OLED TV의 수율 개선과 가격 하락 영향에 홈 엔터테인먼트(HE)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0.3%에서 1.6%로 개선 될 것”이라며 “모바일 사업(MC)도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점유율 증가로 흑자 전환해 전체적인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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