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감별사’ 최경환 진박 예비후보 지지발언 나설 예정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내걸렸던 국민공천제 홍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div>
▲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내걸렸던 국민공천제 홍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동석 기자]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은 사실상 당내 후보경선이 본선이나 다름없다. 특히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콘크리트화 된 지역 특성상 ‘진박 마케팅’이 판치다 못해 혼잡스러워 지역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라는 말까지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대구는 여타 다른 지역에 의원들이 일반적으로 지역구 예산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알리는 현수막을 내거는 것과 달리, 한 친박 중진 의원이 내건 ‘사랑해요 박근혜 대통령님’이라는 박 대통령을 향한 충성도를 보여주는 현수막이 자연스럽게 내걸리는 곳이다. 그래서 총선 때마다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 보장’이라는 말처럼 당내 후보 경선으로 20대 국회 입성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경환, 진박연대 6명 지원 요청에 ‘진박감별사’ 행보

이런 가운데 친박계 실세인 최경환 의원이 대구 진박예비후보들의 요청에 따라 ‘진박연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돌며 경선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일 정종섭 전 장관을 비롯해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윤두현 전 홍보수석, 곽상도 전 민정수석, 이재만 전 동구청장,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등 6명이 선거 연대에 뜻을 같이했다. ‘진박연대’는 이를 두고 일컫는 말이다.

이들 진박 예비후보들이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다.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대구 북구갑)은 30일,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대구 중·남구)은 내달 1일,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대구 서구)는 2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구갑)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대구 달성)은 3일에 잇따라 개소식을 치른다.

친박계 핵심 실세인 최경환 의원은 이들 진박 예비후보의 개소식에 참석해 힘을 실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그의 예정된 행보를 두고 여권 일각에선 ‘진박 감별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진박연대’ 후보들이 출마선언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선 맞상대인 친유승민계 현역 의원들의 지지도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최 의원에게 개소식에서 지지 발언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대구에서 확산되는 SNS ‘박(朴)타령’

이처럼 당내 경선을 앞두고 치열하게 달아오르고 있는 진박마케팅의 혼잡스러움에 대구에서 SNS 상으로  '박(朴)타령'이 유행하듯 확산될 만큼 비판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구 <매일신문>은 지난 27일  "올해 총선을 앞두고 대구에서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이 유행하자 이를 비판하는 패러디 글이 SNS에서 화제“라며 대구시민들 사이에서 카카오톡에 떠도는 ‘박(朴)타령’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박타령은 “박이 날아든다 웬갖(온갖) 잡박이 날아든다”로 시작해 별의별 ‘박’들이 등장한다. 이를 테면 진박연대 6인 예비후보를 두고선 ‘망할박’, ‘감별박’, ‘눈치박’, ‘잡박’들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가짜박’, ‘쪽박’, ‘짐박’, ‘웃음박’, ‘미운박’, ‘얄미운박’, ‘망(할)박’, ‘특(명받은)박’ ‘진진(진짜 진실한)박 등 진박을 자처하는 예비후보들의 ‘진박 마케팅’을 비하하는 온갖 비속어들이 카카오톡을 타고 대구 전 지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는 것.  

대구 중·남구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박창달 전 의원은 지난 24일 “숨이 막힐 것 같은 ‘진박-친박’의 흙탕물 싸움에서 벗어나 시민의 공정한 심판을 받기 위해 40여년 지켜온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박 전 의원은 “자칭 ‘진박-친박’ 인사들은 대구 민심과 여론은 아랑곳없이 치졸한 여당 후보 연대를 만들어 ‘우리가 진박이네’하며 당내 갈등과 파벌을 조성하고 있다”고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진박마케팅에 맹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민식 의원은 지난 27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구경북 지역의 ‘진박’ 논란에 대해 “진박논란은 주로 대구 TK에서 나온 것 아닌까? 부산에서는 그런 말, 정치문화가 좀 다르다”며 “진박논란 하는 것 자체가 아주 우리 정당정치나 또 지금 현재 선거제도, 우리 국민들 의식수준, 이런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저질”이라고 친박계를 겨냥해 직격 비판한 바 있다.  

대구지역에서 떠도는 ‘박(朴)타령’

박이 날아든다 웬갖 잡박이 날아든다
박 중에는 망할박 좌충우돌 감별박
요리조리 눈치박 이곳저곳 잡박들이
진박 6인 탈을 쓰고 얍삽하게 날아든다

저 가짜박이 웃음 웃다
웃어 음 웃어 웃어 웃음 웃다
이 지역구로 가면 쪽박 쪽박
저 지역구로 가면 짐박 짐박

어허- 어히-
어허 어허 어허 좌우로 다녀 비웃음 산다
무능한 박 웃음 웃다 저 멍청이가 웃음 웃다

어데로 가나 미운박
어데로 가나 얄미운 박
웬갖 민심을 모른다 하여
웃어- 웃어 웃어 비웃음 산다

이 산으로 가면 가박 가박
저 산으로 가면 감별사 망박
어허- 어히-
어허 어허 어허 좌우로 다녀 비웃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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