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홍정열 기자] “광주는 위르겐 힌츠페터를 잊지 않겠습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씨 별세 비보를 접하고 이같이 말했다.

윤 시장은 이어 “150만 광주시민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그의 광주사랑을 되새겼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80년 5월 민주를 갈망하며 독재에 저항하던 광주에 뛰어들어 비극의 현장을 세상에 알렸다.

그는 군부의 폐쇄조치로 고립무원이 된 극한의 상황에서도 나눔과 희생으로 빛나는 광주공동체를 구현한 시민들의 모습도 생생하게 전했다.

그로인해 자칫 군부의 의도대로 ‘폭도들의 소요’ 쯤으로 치부될 뻔한 항쟁을 불의에 저항하는 ‘민주항쟁’으로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그는 광주 사랑도 남달랐다.

생전에 “죽으면 광주에 묻어 달라”고 밝힐 만큼 광주는 그의 기억에서 생의 영원한 안식처가 되기를 소원했다.

윤 시장은 이에 “광주는 결코 고인을 잊지 않을 것이다”며 “고인이 추구했던 민주와 정의, 인권의 가치를 ‘광주정신’에 담아 세계에 널리 확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인권평화협력관을 중심으로 한 조문단을 독일 현지에 보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겠다”라는 뜻도 함께 밝혔다.

윤장현 시장은 “고인의 손톱과 머리카락, 또는 유해의 일부를 유족의 뜻을 살펴서 망월동 구묘역에 안장하는 문제도 5월 단체들과 협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불의에 저항하고 민주화를 지향했던 유지를 받들어 광주를 민주와 인권, 평화의 도시로 더욱 굳건하게 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정열 hongpe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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