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나희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비행사로 일본을 폭격할 그날을 기다리며, 중국 공군으로 활약했던 권기옥 애국지사의 비행학교 졸업장과 비행사 임명장 등 참전활동을 입증하는 중요 기록물이 복원됐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권기옥 지사의 모교이자 관련기록을 소장하고 있는 숭의여고가 복원 및 복제를 의뢰한 필업증서 등 5건 5매와 전쟁기념관이 의뢰한 한국전쟁 당시 발급된 국군수첩 등 2건 19매의 복원을 완료하여 최근 의뢰기관에 인계했다.

국가기록원 보존복원센터가 복원한 이번 기록물은 중국 항공서 부비항원(副飛航員) 임명장, 국민정부군 공군상위 임명장 등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권기옥 지사(1901~1988)의 공훈을 입증하는 중요 기록물이다.

평양에서 태어난 권기옥 지사는 숭의여학교 재학 중 3.1운동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문일민, 장덕진 등을 도와 평남도청 폭파사건에 간여한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가 중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항주 홍도여학교를 거쳐 중국 남서부 내륙에 소재한 운남육군항공학교 1기생으로 입교했다. 1년 2개월여 만인 1925년 2월 항공학교를 졸업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비행사가 됐다.

이번에 복원된 필업증서는 일본 다가와치(立川)비행학교를 1927년 졸업해 여류비행사가 된 박경원보다 2년여 앞선 것임을 입증한다.

항공서 부비항원 임명장은 이때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1927년 받은 비항원 위임장은 장개석이 이끄는 동로항공사령부가 북벌을 시작하면서 받은 것으로, 이때부터 10여 년을 중국 공군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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