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타계책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추진…경쟁사 견제 부딪혀

2015년 연간 실적에서 이동통신3사 중 SK텔레콤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라는 지위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으로 성장 정체를 벗어나려고 하지만 경쟁사들의 견제로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박효길 기자>
▲ 2015년 연간 실적에서 이동통신3사 중 SK텔레콤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라는 지위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으로 성장 정체를 벗어나려고 하지만 경쟁사들의 견제로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박효길 기자>
[폴리뉴스 박효길 기자] 2015년 연간 실적에서 이동통신3사 중 SK텔레콤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라는 지위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으로 성장 정체를 벗어나려고 하지만 경쟁사들의 견제로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15년 연간 매출 17조1367억 원, 영업이익 1조7080억 원, 순이익 1조5159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17조1638억 원 대비 0.2%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상호접속요율 인하에 따른 망접속수익 감소 및 가입비 폐지, 선택약정할인 영향”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1조8251억 원 대비 6.4% 감소했다. SK텔레콤은 “특별퇴직 시행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반영과 자회사의 사업활동 확대로 인한 제반 비용 증가로 인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LG유플러스와 KT는 실적이 개선됐다. LG유플러스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으로 2015년 매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10조7952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7% 성장한 6323억 원을 달성했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4.2% 증가한 3512억 원을 기록했다.

KT의 연간 실적은 연결 기준으로 2015년 매출 22조2812억 원, 영업이익 1조2929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SK텔레콤 실적 부진 타계책, CJ헬로비전 인수합병

SK텔레콤은 이러한 실적부진을 CJ헬로비전 인수합병으로 돌파하고자 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유선부문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인허가를 받아 성사되면 현재 유선 1위인 KT와 격차는 좁혀지는 반면 LG유플러스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각 사의 IR 자료에 따르면 KT는 1936만 명으로 유선전화 가입자 수 1위다. 이어 LG유플러스 503만 명, SK군 470만 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KT가 831만 명으로 1위, SK군 501만 명, LG유플러스 346만 명순이다. 여기에 CJ헬로비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89만 명이 SK군에 추가되면 590만 명 수준까지 올라서게 된다.

이에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적극적인 견제를 펼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신년 기자 간담회를 통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허가 여부는 통합방송법이 확정된 후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권영수 부회장은 “통합방송법이 개정 중에 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법이 확정된 후 인수합병(M&A) 심사가 이뤄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개정될 법에 의하면 이번 M&A는 지역케이블TV(SO)지분 소유제한 규정에 위배될 수 있어 그대로 추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은 방송법이 개정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인수합병을 서둘러 추진했는데, 만약 이번 M&A가 허가된다면 불공평한 경쟁”이라며 “이번 건은 정부가 법 개정 이후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출입기자 송년회 자리에서 임헌문 KT Mass총괄 사장은 “요즘 판을 흔들려는 사업자가 있다”며 “자기기인(自欺欺人)과 비슷하다. 자신도 속이고 남도 속이고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임 사장은 “스스로를 지금 판을 흔들겠다는 사업자(SK텔레콤)는 이번에 또다시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남의 밥그릇을 깨드릴 것”이라며 “또다시 스스로 믿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정부와 업계, 국민을 속이려 한다”고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하려는 SK텔레콤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간 인수합병 인허가를 미래부에서 심사 중이다. 미래부는 양 사 간 결합이 논란이 일자 이날 이례적으로 공청회를 열어 의견수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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