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엔터테인먼트, 리양필름 제공>
▲ <사진=CJ엔터테인먼트, 리양필름 제공>

[폴리뉴스 오현지 기자]영화 ‘좋아해줘’가 최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됐다. 영화 ‘좋아해줘’ 예고편과는 전혀 다른 발언이 쏟아져 화제가 됐다. 영화 ‘좋아해줘’는 SNS에 끌려가는 사랑을 풍자하지 않았다. 사랑과 연애에서 주체적인 여성을 그렸다. 영화 ‘좋아해줘’는 남자에게 끌려가지 않는 여자의 연애 스타일을 그렸다. 

이에 영화 ‘좋아해줘’ 기자간담회 발언을 통해 숨은 매력을 찾아보자.

다음은 유아인 일문일답. 

▲ 영화 ‘좋아해줘’에서 이미연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면.
- 굉장히 실리를 찾는 세상이다. “이게 말이 돼?”라고 할 수 있지만, ‘진우’를 밉상 같지만 순수한 면이 있는 친구라 생각했다. 나이가 많지도 않고 충분한 판단으로 공개를 할 순 없겠지만, 약간의 객기와 혹은 그 순간의 감정에 취해 SNS에 그런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공감을 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실리라는 가치 기준에서는 “저런 바보, 저런 손해보는 짓을 왜 해?”라 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선택으로 봤을 땐 굉장히 용기 있고 용감한 선택이라 생각하며 연기했다.

▲ 영화 ‘베테랑’과 ‘사도’ 이후 스크린 복귀작으로 ‘좋아해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 언제나 새로움에 대한 갈증이 제일 큰 것 같다. 단순히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장르, 새로운 작업 환경, 새로운 분위기들에 대한 갈증이 있는 편이고, ‘베테랑’에서의 조태오나 ‘사도’에서의 사도제자 역할이 워낙 강렬하고 센 인물이었기 때문에 다음 작품은 조금 가볍고 통통 튀고 제 나이다운 그런 스타일의 작품을 하고 싶었다. 특히 선배님들과 동료 배우들과 함께하는 작업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가장 컸다. 10대 때 데뷔했는데 첫 로맨스 영화라는 점이 내 자신도 놀라웠다. 조금 편안하고, 발랄하고, 귀여운 그런 어떻게 봐주실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그리고 박현진 감독님의 전작을 재미있게 봤었기에 ‘좋아해줘’를 선택하게 되었다. 

▲ 영화 ‘좋아해줘’에서 특별한 애드리브가 있다면. 
- 사실 한국 사회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여자에 대한 인식. 영화 속 진우가 정확하게 대사를 내뱉는다. “남자가 자기 할 말 다 하면 당당하고 멋있는 거고, 여자가 하면 드세고 기 센 거냐?”라는 이런 대사가 있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나도 하고 싶었던 말이었고, 아주 멋있는 대사였던 것 같다.

다음은 최지우 일문일답.

▲ 영화 ‘좋아해줘’에서 목도리 탬버린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코믹한 댄스를 추던데 의도된 연기인가.
- 어느 정도 촬영이 진행 된 다음 찍었다. 스태프 분들과 친해져서 창피함이 많이 없었다. 그리고 댄스는 실제로 워낙 몸치라 의도했다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춤들을 생각해서 췄다. 

다음은 김주혁 일문일답. 

▲ 영화 ‘좋아해줘’에서 어떻게 연기를 펼쳤는가. 
- 영화 ‘좋아해줘’를 굉장히 편하게 했다. 배우 최지우와 호흡을 맞추면서 아주 재미있게 작업했다. 원래 애드리브를 안 하는 편인데 이 영화에선 느껴지는 대로 움직였다. ‘1박2일’ 예능을 하고 나서 연기를 하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순 없지만, 요즘 작품을 할 때도 그렇고 배우로서 내려놓을 수 있는 무언가가 생겼다. 뭔가 작업을 할 때 너무 편하다. 예능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다음은 강하늘 일문일답. 
▲ 영화 ‘좋아해줘’에서 맡은 이수호는 장애가 있는 인물이다. 어떻게 연기했는가. 
-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모태솔로라는 점, 또 하나는 장애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나도 장애에 포커스가 많이 갔었고, 거기에 맞춰 다큐멘터리도 많이 봤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접근을 하고 보니 분명 차이점은 있었다. 하지만 굳이 연기에 다 넣으려 하다 보니 ‘좋아해줘’라는 작품이 표현하고자 했던 색과도 안 맞았고, 다른 역할의 선배님들과도 안 맞을 것 같았다. 어느 정도는 내려두고 조금은 편한 상태로 해야 다른 선배님들하고 맞출 수 있는 톤이 나올 것 같아 감독님과 여러 상의를 거쳤다. 첫 촬영 할 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그 아이의 특수한 그것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많이 무거워졌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톤을 잡고 간 거라고 믿고 있다.

다음은 박현진 감독 일문일답.

▲ 영화 ‘좋아해줘’ 속 세 커플에 대해 설명한다면. 
- 드라마 작가와 한류스타인 조경아(이미연 분)와 노진우(유아인 분) 커플은 가장 판타지를 보여주는 커플이라 생각한다. 이 커플은 드라마 같은 상황으로 재미를 주고 싶었다. 사실 캐치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본인이 썼던 대사를 나중에 직접 하게 되는 그런 판타지를 다시 한 번 재연하는 재미를 주고 싶었다. 판타지를 가장 많이 반영한 커플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랑 앞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는 부분이 그런 특별한 상황이 아닌 사람들이 봐도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성찬(김주혁 분)과 함주란(최지우 분) 커플은 서로 ‘노처녀’, ‘노총각’이라 놀리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서서히 좋아지는 커플이다. 이 역시 친해지는 과정은 현실적이지만 모르는 남녀가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판타지적인 설정이다. 
이수호(강하늘 분)와 장나연(이솜 분) 커플은 그 또래에 했을 법한 연애를 많이 한, 발랄한 캐릭터인 나연에 반해 수호는 저 얼굴로 연애를 안 해봤다는 것 자체가 판타지인 것 같은데,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는 청년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이면서도 판타지를 더 자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둘은 사랑을 시작하는 설레는 첫 연애의 에너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커플이다. 실제로 작곡가라는 설정에 맞게 음악도 더해져 설레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 영화 속에서 독립적인 여자, 성공한 여자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데 여자 캐릭터 세 분을 설정할 때 고려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페미니즘적인 요소를 고려한 것인지 궁금하다. 
- 각색할 때 가장 많이 신경을 썼던 부분 중 하나가 여자 캐릭터들이 주체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보통의 로맨스 영화는 남자가 여자의 사랑을 쟁취하려는 과정이 많은데, 이번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가 부각되어서 좋았다. 물론 세 커플을 조율하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말씀하는 것처럼 조경아는 실질적으로 커리어, 경제적으로 성공한 여자 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떠난 다음에 남자들이 뒷담화하는 장면처럼 아무리 잘난 여자도 뒤에선 ‘기 센 여자’로 불린다. 실제로 나도 그런 것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페미니즘적인 요소를 고려했다. 

▲ 영화 ‘좋아해줘’에서 매력적인 여배우가 대거 등장한다.  
- 영화 속에서 함주란(최지우 분)은 부동산 아주머니가 ‘노처녀’라 이야기 할 때 ‘싱글’이라 정정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내뱉는 언어에도 그런 식의 표현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주란이가 어리바리하고 눈물도 많은 노처녀로 그려지지만 남자들이 남자나이 마흔과 여자나이 마흔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정도는 되는 그런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다. 
장나연(이솜 분)은 먼저 적극적으로 연락하는데 있어 주저함이 없고, 먼저 사랑하는데 있어 누가 먼저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캐릭터. 요즘 많은 젊은 친구들이 그럴 거라 생각하며 동시대적인 캐릭터이지만 조금 더 여성 캐릭터가 부각되는, 거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 추가로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가 많이 없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좋아해줘’는 매력 넘치는 여배우가 많이 나오니 그거 하나만은 자신 있게 말씀 드리고 싶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