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켓 발사 이전 조사에 대비 찬성보다 반대 의견 크게 늘어

[폴리뉴스 정찬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미사일 고고도방어체계인 ‘사드’의 한국 내 배치에 대해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과 반대 어느 쪽으로도 급격하게 기울어지지 않은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고 12일 밝혔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정부가 ‘사드’의 한국 내 배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11일 사드 배치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 의견(매우 찬성 19.1%, 찬성하는 편 30.3%)이 49.4%, ‘반대한다’는 의견(매우 반대 26.8%, 반대하는 편 15.5%)이 42.3%로, 찬성이 반대보다 오차범위(±4.3%p) 내인 7.1%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잘모름’은 8.3%.

이러한 결과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전에 실시된 일부 다른 사드 배치 관련 여론조사의 결과에 비해 긍정적인 응답보다는 부정적인 응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3월 실시한 리얼미터의 ‘사드’의 한국 내 배치문제에 대한 조사에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42.1%로 ‘반대한다’는 의견(27.2%)보다 14.9%p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찬성 65.7% vs 반대 14.7%), 수도권(51.1% vs 43.8%)에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반면, 광주·전라(40.6% vs 53.3%)에서는 ‘반대한다’는 의견이 다수로 나타났다. 부산·경남·울산(찬성 44.9% vs 47.6%), 대전·충청·세종(43.5% vs 44.6%)에서는 두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찬성 74.5% vs 반대 17.7%)과 50대(53.4% vs 34.1%)에서는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반면, 40대(35.8% vs 60.0%)와 30대(32.3% vs 58.6%)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20대(46.0% vs 45.3%)에서는 찬반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찬성 76.3% vs 반대 13.4%)과 무당층(59.7% vs 33.5%)에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반면, 더불어민주당(14.7% vs 78.7%)과 정의당(16.3% vs 83.7%) 지지층에서는 ‘반대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국민의당 지지층(찬성 50.3% vs 반대 42.9%)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으로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찬성 72.3% vs 반대 23.8%)에서는 ‘찬성’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한 반면, 진보층(25.4% vs 70.1%)에서는 ‘반대’ 의견이 대다수로 나타났다. 중도층(찬성 48.7% vs 반대 46.5%)에서는 찬성과 반대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은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1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 응답률은 5.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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