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와 월간<폴리피플>은 지난 3월 23일 각 당 파행 공천과 4월총선 전망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본지 이명식 논설주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는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 죽이기 파동,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공천 파동 그리고 국민의당의 파행 공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4월 총선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야권연대와 남북관계에서의 돌발 변수와 악화된 경제상황 그리고 투표율 등을 꼽았고 대체로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총선 판세에 대한 예상은 새누리당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지만 과반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보았고 수도권에서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예상외로 야권이 참패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사회 이명식 : 오늘 각 여야 정당의 마지막 공천자들이 확정될 것 같은데 몇 군데, 몇 가지 관심과 주목을 끄는 대목들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거취문제,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거취문제 등이 있다. 김종인 대표가 2시에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다. 우선 새누리당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전체적인 공천 흐름과 남아있는 문제, 공천에서 배제된 비박계 예비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과 그것이 총선판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짚어보자. 

황장수 :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가 본인의 정치생명까지 건다고 했던 상향식 경선방식이 불과 약 20여일 만에, 다 무너지면서 경선과 전략공천이 6:4정도의 비율로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그 부분에 저항하기 위해서 살생부가 등장하고 여론조사 유출이 있었고 결국은 녹취록까지 등장했다가 물밑으로 친박계와 김무성계간의 합의가 되면서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공천의 모양새이다. 새누리당이 유승민 의원의 공천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 대통령이나 여당의 입장에 현저히 방해가 된다고 느꼈다면 당의 정체성이나 국정운영에 방해되기 때문에 이재오 의원처럼 처음 공천발표에서 날려버리면 될 일이었다. 유승민 의원 하나를 가지고 저렇게 끌고 있는 부분은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상 큰 실수라고 본다. 유승민 의원을 공천을 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내몰고 유승민 의원이 나가면 공천하겠다는 것은 공당다운 태도가 아니다. 결국 유승민 의원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라고 본다. 처음에 친박 마케팅도 유승민 의원을 빙자해서 다녔다가 욕을 먹으니까 이제는 유승민 의원을 날려야 된다는 부분을 가지고 저렇게 끌고 있다. 한마디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유승민 의원 때리기를 해야 하는 필요성 때문이고 유승민 의원을 빙자해서 대구경북의 물갈이 용도로 쓰고 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부산에서는 현역이 한명도 물갈이 되지 않았고 대구경북은 저렇게 물갈이가 된다면 국회를 심판해달라는 대통령의 말의 본질은 뭔지를 알 수가 없게 된다. 대구경북만 문제 있는 의원들이 많고 부산은 문제 있는 의원들이 전혀 없다는 식의 모순도 낳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천은 친박과 김무성계간의 적절한 타협이 되었는데 김무성 대표는 핵심전력만 보존하고 체면만 세우고 넘어가면 선거가 끝난 뒤에 다시 친김무성계화 할 수 있다고 볼 것이다. 지난 2012년에도 친박이 압도적으로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2014년에는 본인이 대표가 됐지 않나. 그러니까 이번에도 대통령 임기는 점점 마지막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저렇게 생각을 하면서 작전상 핵심전력만 보존한 채 후퇴하자,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본인의 체면을 세우고 가는 형태로 가고 있고 대신 친이명박계나 친유승민계가 대부분 벼락을 맞았다고 본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분열에 기대서 이러든 저러든 이길 것이라 보고 실제로 이길 수 있는 사람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역대 보기 어려운 공천형태를 보였다. 그리고 비례대표도 겉으로는 골고루 배치한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여권의 내부에 작동하는 어떤 매카니즘이 그대로 관철되고 있다고 본다. 

유창선 : 이번 여야의 공천은 대부분의 정당들이 극심한 혼돈에 갇혀버렸다. 특히, 새누리당의 공천은 막장공천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공당으로는 최악의 공천의 모습을 보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새누리당의 공천은 유승민 죽이기 공천이라고 이야기해도 지나치치 않을 정도로 다른 것에 대한 관심을 다 유승민 죽이기 하나로 덮어버린, 이런 현상을 자초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당으로서는 너무도 꼼수식의 또 음모식의 공천을 적나라하게 국민들 앞에 드러냈다고 생각이 든다. 유승민 의원에 대한 판단은 이미 다 내려놓고 사실상 공천을 주지 않는다는 공식 발표만 지연 시키는 것은, 결국 새누리당은 공천을 탈락시킨 적 없고, 본인이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서 자기 발로 나간 것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선거에서 그런 그림을 만들어서 여론을 호도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지연작전을 마지막 순간까지 편 것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졸렬하고 음모적인 형태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과연 새누리당에 도움이 되겠는지 의문이다. 이미 이 과정에서 전국적인 지지율 하락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오직 유승민 죽이기 하나에 매달리는 새누리당의 지도부, 친박의 이런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 새누리당이 당초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분열 돼 있기 때문에 180석은 무난하고 잘하면 200석 넘을 수도 있다고 예상을 했는데 지금은 아무리 야권이 분열돼 있어도 여당이 현 상태로는 목표가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판세의 변화를 낳고 있는데도 새누리당은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에만 매달려 있는 최악의 공천이었다고 본다. 

김만흠 : 막장공천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정상적인, 상식적인 것이 작동되지 않았다는 이야기 아니겠나. 박근혜 대통령의 이제까지의 국정수행방식,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공천과정 뿐만 아니라 지난 3년의 국정운영 과정에서 사실상 그런 비정상적인 관행이 계속 반복 됐었다. 다만 이제까지는 그동안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책임의 소재를 국회, 즉 야당에 돌리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높여 왔는데 이번 경우는 내부적인 문제가 터지니까 겉으로 불거지고 있다. 사실 그동안 대통령이 무리하게 했던 그런 방식은 외교관계, 국제관계에서도 터졌는데 이런 박근혜 대통령의 비정상적인 권력행사 방식이 이번에는 공천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주문들을 하다보니까 그것이 비정상적인 과정과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 물론 여기에 대한 책임은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 본다. 김무성 대표는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는데 이번 공천과정을 두고 상향식이 기본원칙으로 작동했다고 누가 인정을 하겠나. 김 대표가 과연 책임을 질지 그것은 잘 모르겠지만 책임을 진다고 했으니까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묻지 않을 수는 없다. 혹시 총선 끝나고 나면 김 대표가 새로운 리더십을 정비하면서 본인 중심으로 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치적으로는 몰락했지만 그래도 비박계가 지금 한 230~240명 중에서 100명은 되지 않느냐, 박근혜 대통령도 레임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꼭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김무성 대표는 워낙 리더로서의 정치에서 실점을 했고, 또 2년 전 7.14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가 됐기 때문에 이번 총선이 끝나고 나면 당 지도부를 새로 구성할 것인데 본인이 공식적인 자리에 없을 때 어떤 정치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가를 보자면 그 이후의 역할과 전망도 밝지 않다. 또 하나 물갈이 실상과 관련해서는 대구의 경우에 상당수가 교체가 됐는데 대구는 100% 인위적인 솎아내기에 따라 된 것 아니겠나. 단수공천으로 빼버렸던가, 아니면 경선에서 유일하게 됐던 곽상도 후보의 경우는 현역을 빼서 이렇게 된 케이스이고 나머지 경선지역들은 대구의 경우도 밀어주려 했던 사람들이 잘 안됐고 수도권도 오히려 주목을 받으면서 안됐다. 다른 지역에서도 대체로 경쟁력 있는 친박이 밀리는 상황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공천과정에서 본인의 문제점이 상당히 노정이 됐다고 볼 수 있겠다. 적나라하게 따지자면 자력으로 친박, 진박임에도 불구하고 경선을 거쳐 공천됐던 사람은 인천 연수을의 민경욱 후보 한명 정도이다. 전반적으로 새누리당의 이번 공천은 좋지가 않았다. 종합적인 성적은 다른 정당과의 상대적인 경쟁 속에서 비교해 봐야겠지만 공천과정만 놓고 보면 최악의 상황이 아닌가 싶다.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오늘 안으로 결정이 나겠지만 유승민 의원을 둘러싼 문제 아니었겠나. 어느 쪽이든 간에 진짜 결정하기에 고민스러울 것이다. 이렇게 비상식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는데 공천만 비상식적인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박 대통령 국정운영 방식, 권력행사 방식이 비상식적으로 진행돼 왔었고 이것이 공천문제로 불거지니까 터졌다고 볼 수 있겠다. 

김능구 : 김무성 대표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 국민경선제를 통해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면서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과정에 친박이 큰 저항을 하지 않았다. 그때 좀 이상하다, 당헌당규가 저렇게 되면 그 이후에 친박이 임기후반의 국정장악이나 차기 정권재창출, 전당대회 등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밀릴 것인데 왜 저러나 생각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당헌당규에 있는 부분들을 형식적으로나마 존중하는 모양새도 갖추지 않고, 포장도 하지를 않고 그냥 막 밀어붙였다. 최고위원회에서 친박 숫자가 많다보니까 공관위원장을 친박 이한구로 하고 공천관리위원회의 외부 위원들을 친박으로 깔면서 공천관리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자신들의 의중을 관철시켰다. 대통령의 임기 3년차를 지나고 있는데 이전 같으면 어떤 면에서는 우리나라 정치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임기중반에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다들 그것을 인정해 왔다. 18대 총선의 경우에도 그 속에서 친박이 학살되는 가운데서 나름대로 서로간의 협의를 했고 그렇게 왔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가 상당히 발전한 줄 알았지만 전혀 아니라는 것이 이번에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국민들에게 민낯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 새누리 경선은 한마디로 박근혜 공천이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역풍이 그대로 드러났다. 실제 진박이라는 부분이 경선을 붙은 곳은 강남이든 대구든 다 졌다. 이런 부분들은 안심번호로 새누리당 경선 했는데 그 경선은 자기 당 지지자와 무당파만 한 것이다. 야당 지지자들이 개입한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을 보면 역시 민심의 흐름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 선거를 결정할 수도권에서 여당지지자들이 공천과정에서 봤을 때 지난 대선에서 51.6%를 모아줬던 그런 결집을 다시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사회 이명식 : 이 문제와 관련해서 지금 공천결과로 특히 비박계나 유승민계 등에서 배제된 사람들이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상당히 있다. 그것이 수도권이나 대구에서 가시화되서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전체 판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같이 짚어 달라. 

김능구 : 수도권은 무소속이 당선되기가 매우 어렵다. 기본적으로 여당이 한 30% 가지고 있으면 야당이 한 20% 가지고 있고 나머지 30%정도는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보면 많이 긁어모아야 20%이다. 그래서 수도권에서 무소속이 된 케이스가 역사에서 몇 번 안 된다. 그런 상황에서 수도권에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는 것은 당의 지지기반 지역, 티케이나 호남에서 나온 분들하고는 전혀 다르다. 선거 역사를 보면 알 수가 있는데 그렇지만 바람이라는 것은 무시하지 못한다. 치킨게임이라 하기도 하는데 결국에는 유승민이 공천을 받지 못하고 출마도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느냐, 아니면 본인은 먼저 움직여야 되는 것이다. 탈당하고 본인이 움직여야 이번 선거에 나올 수 있는 것이니까, 그랬을 때 새누리당에 주는 파급효과는 양쪽 다 엄청난 마이너스일 것이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만약에 유승민을 공천하지 않고 그런 식으로 한다면 지난번에 김 대표가 문제제기한 네군데가 있다. 그 네군데는 도장을 찍지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4군데는 공천이 없어지는 것이다. 공천이 없으면 거기서 선거에 출마하려면 탈당을 해야 한다. 유승민 의원 지역의 이재만 후보가 지금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준비를 다 해놨다는 것이다. 만약에 정말 주저앉히는 경우가 된다면 그것도 정말 말이 되지를 않는다. 지금 보수지 조중동에서도 그렇게 비판을 하고 있다. 공당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에 탈당을 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이전의 18대 총선의 친박연대 만큼의 위력을 보이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때는 20석이 넘었으니까, 그 정도는 안되겠지만 상당한 위력을 갖게 될 것이다. 티케이 지역에서는 이길 수도 있고 지금 수도권에서는 아시다시피 야당이 현재 분열이 되어 있지만 여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인천 등 여러 곳에서 후보단일화 움직임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만약에 여당에 있었던 이재오 의원 같은 경우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다고 하면 야당이 이기기 위해서는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호소가 약해질 수도 있다. 그러면 다여다야 구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새누리당에서 컷오프 시킨 사람들이 상당히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여당에서 컷오프가 된 사람들이 야권의 분열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 그들이 당선됐을 경우에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수행에 앞으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승민 의원이 그분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노선도 다른데 그런 사람들이 모이면 '짤박연대'가 되는 것이냐는 비아냥을 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컷오프를 당한 사람들이 개혁보수를 주창했던 사람들이다. 그것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본다.

김만흠 : 수도권에서는 그동안 무소속이 약했다고 하는데 그동안 수도권에 지명도가 높고 비중이 있는 유력한 사람들이 무소속으로 나온 경우가 많지가 않았다. 이번에 탈락한 몇 사람들이 현재는 여론조사에 잘 나오지 않지만 선거국면까지 가면 더 나올 것이라 본다. 아무래도 인물의 비중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무래도 정당중심으로 계속 여론조사가 나가니까 그런 것이지만  수도권에서도 무소속으로 성공할 사람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여권의 경우엔, 대구경북지역과 남은 영남권에서 나온 사람들이 상당수가 될 가능성 있다. 조해진의원을 포함해서 현역에다가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 최근 부산 사하에서 컷오프된 장제원 경우에는 손수조 후보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두 배 가까이 나오고 있다. 그런 사람들의 흐름이 어떻게 갈 것인가를 보면 지금은 박대통령이 주도하는 친박에 대한 문제는 제기하지 않고 추상적으로 당의 공천에 대해서만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박대통령에 대한 문제제기로까지 갈 것인가, 아니면 그냥 새누리당에 복귀할 것인가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야권의 경우는 수도권에서 무소속으로  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전병헌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남았는데 만약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경우에는 어렵다. 야권의 경우에는 특히 더민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국민의당으로 가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으로 보인다. 전병헌 의원의 경우에는 국민의당으로 가기에도 그렇기 때문에 당에 남기로 하면서 불출마 선언한 것 같다. 상식적으로 야권의 잠재적 지지율로 봤을 때 더민주당괴 무소속만 경쟁하면 모르겠지만 국민의당도 함께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국민의당과 무소속을 같이 껴안는 전략이 유력하기 때문에 국민의당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그래서 야권의 경우에는 무소속 출마가 의미 있는 경쟁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유창선 : 새누리당 공천파동의 부정적인 영향이 경선과정에서 드러났다고 본다. 예상했던 것 보다 진박 또는 친박 예비후보들이 경선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현상이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많이 나타났다. 친박의 무리한 공천과정이 민심의 이반을 초래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공천을 받은 진박후보들도 본선에서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여론상으로 친박의 힘이 약화됐다고 볼 수 있어서 전체적인 총선결과가 박대통령이나 친박이 의도했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이런 여론의 흐름이 그대로 간다면 친박이 여권의 권력을 다시 확고하게 장악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 단지 총선 문제뿐 아니라 결국 2017년 대선까지 두고두고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황장수 : 지금 6명이 탈당해서 새누리당 의석은 이제 151석이 남았다. 오늘 윤상현을 포함해서 최대 7명이 더 탈당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면 이제 원내 과반수가 무너지는 상황이다. 무소속 후보들이 비박연대를 만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름이 좀 이상하다. 누구를 지지한다 해서 친박연대는 되지만 누구를 반대한다고 하는 당이 지구상에 있었는지 의문이다. 수도권에서는 비박들이 무소속으로 당선이 되기는 어렵고 영남권에서 경쟁력이 있는 사람 중에 한 둘이 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다. 총선판도룰 좌우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두 세석 정도의 수도권에 출마한 비박들과 동반 낙선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을 감안한 채로 몇 석을 잃더라도 날릴 사람은 날리려 한 것이다.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부산 공천을 한명도 탈락시키지 않고 전원 현역들로 한 것이다. 여권내부에 작용하고 있는 이번 총선을 바라보는 매카니즘이 무엇인지 의문이다. 국회를 심판해야 한다는 박대통령의 의지대로라면 부산도 절반쯤은 날렸어야 한다. 호남에서 야당의원들이 조금 수준이 떨어지더라도 기득권을 지키듯이 부산에도 마찬가지로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두 번의 부산 시장선거에서 야권이 민주당 간판으로도 45~49%를 득표한 바 있다. 이런 현실인데 저렇게 100% 살려놓는 공천했다는 것은 정말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지금 분열된 상태이니까 새누리당의 핵심이나 청와대에서는 이번에 어떤 논란이 있더라도 결국은 일부 당선자에서 손실을 보더라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번 총선에서 현재까지는 적어도 160~170석은 무난하지 않겠느냐 장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 이명식 : 여권성향의 무소속들이 수도권이나 대구에서 후보로 상당수가 나오더라도 결국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있지만, 반대로 선거판세나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으로 나뉘는 것 같다. 또한 이것이 결과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으로까지 표출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제 더불어민주당 공천 문제로 넘어가겠다. 초기에는 상징적으로 친노 핵심인사들을 정리하면서 내부적인 반발은 있었지만 큰 문제가 없이 가다가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발표되면서부터 충돌양상이 빚어졌고 결과적으로는 김종인 대표가 일시적으로 당무거부를 했다가 오늘 2시에 최종적으로 거취를 표명한다고 했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주목이 되는 그런 상황이다. 더민주당 공천에 대해 말씀해 달라. 

유창선 : 김종인 대표의 리더십 문제가 단적으로 드러난 파동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례대표 명단을 놓고 봤을 때, 이전처럼 진보성향 인사들 중심이 아니라 중도성향 인사들을 많이 배치가 되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당내의 공감대도 형성되어 있었던 것 같고 그 자체가 그렇게 문제가 됐던 것은 아니다. 문제가 됐던 이유의 하나는 당헌 위반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까지 대표의 공천권한을 무한대로 확대해버린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공천에 올라온 인사들이 논란에 휘말릴 만큼 애당초 부적격한 사람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보다 더 심각하게 드러났던 것은 김종인 대표가 민주적인 리더십과 전혀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이 이번 과정을 통해 만천하에 확인이 됐다는 점이다. 이 대목이 더민주당으로서는 더 당혹스러운 장면이었던 것 같다. 그런 명단이 나왔을 때 반대의견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이고,  또 조정이 필요하다면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반대나 비판이 나오자 이것을 자신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리더십은 문제가 있다. 더민주당이 보수적인 여당도 아니고 야당에서는 이런 리더십은 좀처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이 된다. 그래서 이런 김종인 대표의 권위적인 리더십이 이번 총선뿐 아니라 총선 이후에도 과연 야당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문제인 대표 입장에서는 당장 김종인 대표와 결별을 하면 이것은 파국을 의미하고 이번선거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달래고 봉합하려는 시도를 하긴 했지만 아마 이번 사태로 인해서 일시적인 봉합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총선 이후에 과연 김종인 대표가 자신이 염두에 뒀던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대선까지 하는 것이 가능할까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본격적으로 찍힌 상황이라고 본다. 노선의 문제 이전에 당내에서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 리더십을 가지고 과연 야당을 끌고 갈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고 근본적으로 김종인이 당관리자로서 대안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워 진 것으로 판단한다. 

김만흠 : 김종인 대표의 문제는 양면성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에 우리사회의 정당정치 과정에서 나름대로 역사를 써오면서 이렇게 하면 한계가 있다는 여러 가지 지적을 해왔는데 그런 모든 것을 일거에 뒤엎어버리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런 사람이 맡아야 되는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김종인 대표가 지도부로서의 자신의 권한과 역할만을 하면서 당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으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정당은 과연 계속 살려두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에 부딪히게 된다. 김종인 대표의 리더십의 한계를 지적했을 수도 있겠지만 뭔가 자기는 당의 비상대권을 가진 대표로서의 역할만 수행하고 내부의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그나마 역사적인 유산을 가지고 있는 제1야당의 시스템을 작동하도록 도와주는 걸 가지고도 안 되고 자기가 완전히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거려야 만이 제대로 된다고 보았다면 그 자체만으로 이미 생명력이 다한 정당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들이 요즈음 계속 일어나고 있다. 김종인 대표에 대해서 비례대표 공천이 발표되자마자 집중적으로 공격을 했던 사람들이 하루도 못가서 김종인 대표 체제를 살려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고, 다시 왜 말을 바꾸느냐는 공격을 받으니까 ‘종편프레임’이라고 하면서 내가 그런 이야기를 언제 한 적이 있었냐고 한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이 사안을 바라볼 때 두 가지를 같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종인 리더십의 문제로 볼 수도 있겠고, 김종인 대표 입장에서 봤을 때 시스템 작동을 도와주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자기가 모든 것을 만지고 다해야만 되는 수준이라 보았다고 한다면 그런 제1야당을 국민들이 붙잡고 있을 이유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유창선 : 더민주당의 근본적인 한계를 지적한 것이라 본다. 우선은 김종인 리더십을 가지고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을 야권의 구성원들은 하게 됐을텐데 그렇다고 해서 김종인이 빠진 더민주당은 또 어떻게 될 건가 그 문제에 답이 또 안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총선이 끝나면 문재인 대표가 다시 대표를 맡든 안 맡든 어떤 식으로든 다시 전면에 복귀를 할 것이다. 이번 총선을 거치고 나면 더민주당은 문재인 대표가 당의 중심으로 확고부동하게 자리를 잡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더군다나 김종인 대표가 빠지거나 역할이 축소되면 다시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문재인 대표 이외에 다른 사람은 당 안에서든 밖에서든 2017년 대선을 향해서 경쟁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구조적인 한계가 예상이 된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과연 더민주당이 어떻게 풀 수 있을 것인지 어렵다. 김종인 위원장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가 있지만 그러면 문재인 재등장만 가지고는 안 되니까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하다는 부분으로 돌아가는데 그 문제에 대해서는 답을 찾지를 못하고 원점으로 돌아가는 이 딜레마가 더민주당의 근본적인 한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황장수 : 더민주당의 문제는 국민들이 지금 제1야당에 요구하는 기대수준과 실제로 야당을 차지하고 있는 주류들과의 갭이 결국 김종인 대표를 불러왔다고 본다. 국민들은 야당이  민생, 경제라는 서민들의 삶의 수준이나 조건에 집중을 해서 기존의 정권이나 여당에도 자극을 주고 총선 이슈도 그런 것이 되길 바란다. 문재인 대표가 자기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면 다른 사람도 많을 것인데 왜 하필 지난번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간판역할을 했던 인물을 데려왔을까. 그것은 경제민주화라는 이슈를 가지고 총선과 대선까지 끌고 가면 굉장히 유리할 것인데 지금 야권에는 그런 문제에 대해 합리적이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브랜드가 없으니 김종인 대표를 모셔 온 것이다. 김종인 대표가 가졌던 국보위 전력 등을 다 알면서 그렇게 한 것이다. 친노의 색채를 김종인 대표의 강한 개성으로 감추고 김종인을 앞으로 드러내면서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총선만 승리하면 문재인 대표는 대선후보로 확정된다. 총선과정에서 박원순 등 비주류의 힘을 빼고 총선 후 문재인은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적절히 김종인 대표를 앞에 세우고 당대표는 다른 허수아비를 하나 세우고 이렇게 가면 대선까지도 이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런 계산을 한 것인데 친노들이 머리를  너무 굴려서 남들이 밖에서 보면 속셈을 아주 쉽게 드러내고 말았다. 이번에도 3~4일만 참으면서 물밑으로 조정을 하고 문재인 대표가 몰래 올라오던지 해서 김종인 대표를 만나서  조율하면 되었을 것인데 저렇게 공격적으로 중앙위에서 쿠데타를 일으키고 말았다. 김종인 대표가 샌더스 발언을 하고 킹메이커는 안 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친노들이 김종인 대표를 의식을 하면서 김종인 대표가 대권욕심이 있어서 저렇게 장난치는 것 아니냐는 불안과 의심을 하면서 이렇게 사태를 키워버렸다고 본다. 이제 국민들은 바닥을 다 봤다. 결국 이번 공천도 문재인 대표를 위한 철저한 문재인용 공천이지만 이것을 김종인위원장이 과감한 개혁공천을 하면서 새누리당보다 낫다고 보이도록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 비례대표 문제만 적당히 넘어갔으면 총선과정에서 완벽하게 문재인 대표는 숨어있을 수 있었고 김종인 대표를 통해서 공천작업을 마무리하고 총선이 끝나면 당대표를 교체해가는 그런 절차를 밟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파동이 나면서 친노의 스타일과 한계가 드러나 버린 것이다. 문재인 대표가 올라오면서 국민들이 결국 주인은 문재인이고 김종인 대표는 뒤에서 조종을 당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워낙 잘못하는 측면도 있으니까 서로가 상대의 실수에 기대면서 덜 미운 쪽을 뽑는 선거로 가고 있기 때문에 더민주당 등 야권이 최대의 기대치로는 이길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날려버렸고 새누리당이 이길 것이라 보고 있다.  

김능구 : 김종인 대표가 들어오기 전에 더민주당의 지지도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는 식으로 계속 추락했고, 특히 호남에서는 안철수 신당이라고 이름 지은 부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지지율로 떨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더 탈당을 할 것인지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대표가 들어오면서 당시 큰 이슈였던 박영선의원이 거취문제를 매듭짓고 탈당 흐름을 멈추게 했다. 그 다음에 여러 가지 말들이 많았지만 지지율을 10%정도 끌어올렸고 반대로 국민의당은 자충수를 거듭하면서 10%대 초반까지 추락을 했다. 그래서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과 1:1로 맞붙을 수 있는 상황까지 근접 했다. 문재인 대표가 김종인 위원장을 모신 것이 신의 한 수이고 그 신의 한 수를 둔 사람이 문재인이라 할 정도까지 되었다. 공천과정에서도 상당히 김종인 대표가 자기 칼라를 드러냈다. 맨 처음 했던 이야기가 친노와 운동권 정당을 바꾸겠다는 것이었는데 일정 정도 이뤄냈다 친노 좌장인 이해찬 의원, 정청래 의원 이런 부분들을 컷오프 시키면서 결과적으로는 친노가 친문으로 바뀌었다는 비판도 있지만 당이 바뀌었다는 모습을 보였다. 호남에서도 국민의당으로 기울었던 것을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비례대표 부분에서 당선권이면 충분한데 2번을 굳이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러한 비례대표 안을 보내면 중앙위에서 이렇게 난리가 날 줄 알았다는 발언에 주목을 하게 된다. 홍창선 공관위위원장은 총선 이후에 벌어질 양상이 지금 벌어졌다고 했다. 애초에 김종인 대표는 당에 들어올 때 일엽편주로 들어왔다. 그런데 당을 살리는 소명만을 가지고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의 트라우마도 가 있다. 박근혜 후보를 도왔지만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이후 생각이 바뀌니 버림을 받았다. 이런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킹메이커 하지 않겠다는 말도 하고 있는데 여러가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굉장히 치밀하게 이후의 상황을 예측하고 했을 것으로 본다. 이번에 문재인 대표가 급거 상경을 하면서 총선이후 전당대회 문제까지 협의를 하지 않았겠나 생각이 되는데 문재인 대표는 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약속을 했을 것이라 본다. 그런데 국민들이 바라볼 때는 그 과정 속에서 더민주당이 덮으려고 했던 문재인 대주주라는 부분들이 다시 드러났고 이것이 1차적으로 호남선거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종인 대표가 사퇴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만약 김종인 대표가 사퇴를 해버리면 더민주당이 총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어떻게 수습을 할 수 있을지 낭떠러지에 내몰리는 상황이 된다. 사퇴는 하지 않되 더 강한 메시지를 던지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어떤 면에서는 이 상황을 연출했다고 본다. 총선이 끝나면 다시 토사구팽되는 부분들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가져왔는데 더민주당으로서는 총선에서 굉장한 악재가 되어버렸다. 

김만흠 : 김종인 대표의 경우에는 토사구팽이라는 표현이 적합치가 않다. 왜냐면 대표까지 누리고 간 것이 된다. 김종인 대표가 당의 비상대권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보면 사실상 물타기 작전을 써서 절묘하게 왔다. 처음에 김종인을 비대위원장으로 한다고 했다면 엄청난 반발 속에서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처음엔 공동선대위원장 중 한사람으로서 발표가 됐다가 단독 선대위원장이 되면서 이렇게 왔다. 그 당시에 문재인 대표가 그만두고 김종인에게 당을 맡기는 비대위원장으로 영입을 한다고 했으면 성사되기 간단치가 않았을 것이다. 현재 김종인 대표가 주도한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논란과정을 보면 결국은 아까 딜레마라고 유창선 박사가 표현을 했는데 그 딜레마에 대한 해법을 그동안 해왔던 방식대로 다시 풀려고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우선 현상유지를 하고 가려는 그런 방식대로 다시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 점에서는 그동안 해왔던 것에 대한 문제제기는 신당론자들의 생각이 맞았다. 그동안 야당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한계를 지적하면서 뭔가 새로운 당이 필요하다고 했던 것은 맞는데 그 과정 속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분열하면 패배한다고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그런데 신당을 주도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주체역량이 부족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지 여전히 그런 문제는 남는다고 본다. 기존의 야당의 역량이 다 끝나는 것이고 김종인 식의 정당으로서 과연 갈 것인가 두고 볼 일이다. 오늘발표에서 김종인 대표가 그만둘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만약 계속 간다고 하면 이제 김종인 정당이 되는 것이고 김종인 정당에 대해서 어떤 판단을 할 것인가 하는 다른 과정으로 넘어가야지 계속 그동안 해왔던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한가 그런 의문이 든다.. 

유창선 : 김종인 대표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 본다. 김종인 대표가 이번 일로 사퇴를 하기에는 본인의 생각이 이미 저만치 앞으로 나가버렸다고 생각한다. 이미 자신의 역할을 총선에만 국한 시키는 것이 아니라 2017년 까지 내다보고 야당으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게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 상당히 강한 상태까지 가버렸기 때문에 이번 일로 사퇴하지 않을 것 같다. 사퇴를 하려고 했으면 곧바로 입장표명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이렇게 고민하고 뜸들이는 것은 더민주당에서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군기잡기 차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재인 전대표가 자기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이번에 만천하가 다 지켜보는 가운데 확인했던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계속 모색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과정에서 김종인 대표도 상당히 타격을 입고 상처를 입은 것은 분명하다. 당내에서도 그렇고 야권지지층으로부터도 비토 정서를 촉발시켜서 애당초 상정했던 역할이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 되었다. 문재인 전 대표가 하지 못하는 또 다른 역할을 김종인이 하면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서 정권교체까지 갈 수 있는 그런 그림은 상당히 어긋났다고 본다. 이것이 김종인 대표의 고민이기도 하겠지만 더민주당과 문재인 전대표의 고민이기도 할 것이다. 아까도 딜레마라고 했지만 김종인 대표가 사퇴를 하든 사퇴를 하지 않더라도 역할이 대폭 축소가 될 수밖에 없는 쪽으로 간다고 했을 때는 결국 더민주당이 도로 문재인당으로 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김종인 당으로 가는 것을 반대해서 막았는데 더민주당은 도로 문재인당으로 가는 한계를 어떻게 풀 것인지는 계속 반복된다고 본다. 

황장수 : 김종인 당으로 간다는 것은 과잉된 의심이다. 실제로 김종인이 세가 없고 기껏 다 긁어모아도 15명도 안 될 것인데 이번에 공천에 자기 뜻대로 간다고 하더라도 그걸 가지고 김종인 당이 된다 하는 부분은 지나치다. 김종인 대표가 개인적으로 야심이나 다른 뜻이 있을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친노가 적절하게 그런 부분을 활용하면서 어느 순간이든 자기들이 모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세력만 유지하면 오히려 김종인 대표가 그렇게 하도록 해서 문재인의 세력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면서 어느 순간에 다시 문재인이 당대표로 제치고 가는 이런 전략이 친노에게는 더 필요했을 것 같다. 그런 꼴을 참지 못하는 것이 친노의 근본적인 한계라고 본다. 이제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대표가 사퇴를 하든 하지 않든 국민들에게 김종인 파동이 던진 효과는 사실상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 본다. 어쨌든 김종인 대표가 더민주당에서 위치가 어떻고 그다음 실제 주인이 누구냐 하는 것은 다 드러내 버렸다.지금 전체적인 위치로는 문재인 대표가 대권에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 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리스크를 관리해줄 능력을 갖지 못했고, 문재인 대표 측근들의 행태가 야권에서 가장 취약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사회 이명식 : 김 대표 문제를 지적하기 이전에 이 문제가 중앙위까지 넘어가는 과정에서  비대위가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아까 김능구 대표 말씀 중에서 사실관계에서 다른 것이 있다. 김종인 대표는 “이런 식으로 중앙위에 올리면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 칸막이를 하는 것 자체가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는데 비대위원들이 괜찮다고 하면서 자기들이 추천하는 사람들은 AB그룹에 끼워넣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중에 문제가 되니까 김종인 대표는 “당신들이 괜찮다고 하는 바람에 넘어갔는데 내가 다 덮어쓴 것 아니냐”면서 비대위원들한테 굉장히 화를 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는 비대위가 정당의 책임 있는 비상기구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느냐는 문제가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경우에는 당내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당원들이나 야권 지지자들한테 “내가 이따위 당에 왜 있냐”는 둥 “너희가 필요해서 오라고 했지”라는 둥 거의 막말을 내뱉었다. 김종인 대표 자신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지만 거꾸로 야권지지자들 전체가 엄청난 모멸감을 느껴다는 점을 지적해 둔다. 야당을 지지한 것이 죄가 될 수 없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것이 잘못된 것도 아니다. 더민주당이 국회의원들이나 자기들끼리 잘못해서  저 지경이 된 것인데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당 대표라는 사람이 저런 식으로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합집산하고 지리멸렬한 상태를 면치 못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야당지지층의 심정을 전혀 헤아리지 않는 사람이 대표로 와 있는 자체가 문제가 있고 저런 사람을 모신 문재인 전 대표가 굉장히 큰 잘못을 했다고 본다. 김종인 대표는 야당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선거에서 기술적인 이슈로 아무리 경제민주화가 좋다고 하더라도 저런 비민주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 야당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앉아서 선거를 치른다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 비례대표로 자신이 데려온 사람들도 총선에서 야당이 내세울 인물들은 아니라고 본다. 중앙위에서 문제제기를 했으면 전당대회를 대신하는 중앙위이기 때문에 당연히 당 대표가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렇게 당무거부 사태를 연출하는 것은 독재자의 행태라 할 것이다. 

김만흠 : 아까 김종인 식의 당에 대해서 김종인 대표가 모든 것을 리모델링을 해서 자기당을 만든다는 차원이 아니라 그것을 포함해서 김종인을 통해서 재구성된 정당을 기존의 야당의 역사 속에서 연장해서 볼 수가 있겠느냐 그런 뜻이 포함되어 있다. 사회자가 했던 똑같은 이야기 제가 하고 싶었다. 정당을 향해서 “이런 대접을 받는 정당에 내가 있을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 비대위원들이 머리를 조아리면서 잘못했다고 이야기 하고 집까지 찾아가고 그러던데 이렇게 당을 운영하는 것이 집권하겠다는 제1야당의 모습인가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까지 붙잡고 매달리는 것은 그나마 제1야당 자리를 유지해보려는 기득권자들의 행태와 똑같다고 본다. 아까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해서 새누리당 이야기를 했을 때도 기존의 똑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을 했는데 김종인 대표가 제1야당에 가서 뭔가 리모델링을 해보려 했지만 그 과정에서 다시 그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고 지적 하고 싶다. 우리 정당사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더 심한 것들도 있었겠지만 이런 모습들을 공개적으로 국민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당대표라는 사람이 주머니에 있는 것을 주물럭거리듯이 이야기 하면서 그러고도 제1야당이라고 할 수 있는지 지적을 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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