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구 통해 김해를 ‘경남의 분당’으로…힐링특구·멀티스포츠파크 조성할 것”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천하장사’ 이만기가 경남 김해의 ‘머슴’이 되기 위해 나섰다.

1980년대 한국 씨름을 주름잡던 이만기 김해을 후보는 ‘선거 삼수생’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마산갑 후보에 이어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김해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들었다. 이 후보는 방송인으로 유명세를 날리면서도 정치인의 꿈을 놓지 않았다. 이번에는 “기필코 해 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 후보가 출마한 김해을 지역은 이번 20대 총선 경남 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김해을은 전통적인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으로 현역 의원도 여당 김태호 의원이다. 그러나 김 의원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해을은 무주공산이 됐다. 여당 입장에서 강세지역이라곤 하지만 만만히 볼 수 없는 부분은 김해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친노의 성지라는 점이다. 비록 선거구 재획정으로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인 진영읍이 김해을에서 김해갑으로 넘어갔지만 친노의 이미지는 여전하다. 거기다가 상대 후보도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후보라는 것이 여당 후보로서 부담스러운 점이다.

그러나 이 후보는 그에 개의치 않는다. 선거 때마다 여야가 혈투를 벌였던 ‘낙동강 벨트’의 한 축을 이번에도 ‘시민과 함께’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민속 스포츠인 씨름계를 뒤흔들었던 ‘레전드’답게 서민들에게 알려져 있는 인지도 면에서 김 후보를 압도한다는 평가다.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친근한 대중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 역시 이를 최대한 살린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27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체육인, 교수, 방송인으로서 활동뿐만 아니라 경남문화재단 초대대표이사, 인제대학교평생교육원장, 새누리당 김해을 당협위원장 등의 직함들이 말해 주듯이 풍부한 사회경험과 인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만기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번 20대 총선 전략은 ‘생활밀착형 정치’이다. ‘시민의 뜻대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그는 “무엇보다 지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문제 및 민원을 먼저 해결 하겠다”면서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정치를 통해 김해의 가치를 두 배로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먼저 행정체제 개편을 통해 ‘분구’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인구 100만 김해를 대비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율하지구 개발 및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지속적인 인구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분구를 통해 동부권은 현 김해시청을 중심으로 그리고 장유‧율하 중심의 서부권은 신청사의 기능을 가진 장유출장소를 중심으로 신도심을 새롭게 형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김해를 ‘경남의 분당’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또 “힐링타운특구 조성 사업을 통해 장유 율하 내외동과 해반천, 대청천, 율하천, 조만강을 역사와 문화가 흐르도록 하고, 반룡산을 힐링공원으로 만들고 조만강 주변지역은 건강한 산업이 함께하는 스포츠산업단지와 멀티스포츠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운동선수 출신다운 제안이다.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 문화 조성을 통해 추억과 함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족쉼터를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삭막해져가는 도심생활에 지친 시민들에게 신선한 활력을 제공하겠다는 아이디어다.

이 후보는 지역구뿐만 아니라 중앙 정치 무대에서도 체육과 교육을 비롯해 문화‧예술인으로 살아온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상임위 활동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들어가 교육 및 체육 인프라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생활체육법과 국민체육진흥법 등 국민건강 관련 법안들을 ‘100세 시대’에 맞도록 다시 다듬어, 생활체육시설을 확충하고 체육시설 사용료 부담을 보다 경감함으로써 범국민 생활체육 붐을 일으켜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입법 활동을 적극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만기 후보와의 인터뷰 전문.

▲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공천이 확정됐다. 민심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 지난해 12월21일 총선출마 등록과 함께 바닥민심 훑기를 매일 하고 있다. 오전 6시30분이면 도로변에서 출근 차량을 향한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 뒤 재래시장과 직능단체 모임, 주부나 청년회, 동호회 활동, 기관단체 회의장, 경로당 등 갈수 있는 곳은 직접 발로 뛰고 있다.
현장에서 만나본 시민들께서는 ▲ 주거공간과 공장지대가 뒤섞인 난개발 ▲ 교통체증 및 교육‧문화‧복지 등의 제반 생활기반 시설 부족 ▲ 신도심과 구도심, 그리고 농촌지역과 도시지역의 불균형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물론 대도시의 위성도시로 급성장 하면서 수반된 사회현상이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시민들께서는 정치인과의 소통을 보다 강조한다. 이제 김해의 외형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질 때라는 것이 시민들의 목소리다.

▲ 김해을은 현역 김태호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다. 사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을 것 같다.

-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로서 지역구를 사수한다는 것보다 시민과 함께 김해 발전을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시민이 원하는 지역 발전을 이루기 위하여 지난해 12월21일 총선출마 등록과 함께 매일 아침 6시 민생현장으로 출근하고 반 10시쯤 민생현장에서 퇴근한다. ‘지역민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를 현장에서 보고 듣고 함께 의논하기 위해서다. 지극 정성으로 소통하면 풀리지 않을 일이 없다고 본다.
누구든지 최선을 다하면 성공할 수 있는 공정한 사회,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다시 용기를 내어 도전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이 있는 김해, 그래서 누구든지 저와 함께 편안하게 어깨동무하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치’의 새싹을 김해에서 틔우겠다.
‘언제나 처음처럼, 처음을 언제나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김해시민을 받드는 이만기가 될 것을 여러분께 다짐한다. 오로지 김해와 김해시민만 바라보며 봉사하고 헌신하는 이만기가 될 것을 다시 한 번 엄숙히 약속드린다.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에 비해 상대적 강점, 경쟁력은 무엇인가.

저에게는 상대 후보가 갖지 못한 또 하나 장점이 있다. 체육인, 교수, 방송인으로서 활동뿐만 아니라 경남문화재단 초대대표이사, 인제대학교평생교육원장, 새누리당 김해을 당협위원장 등의 직함들이 말해 주듯이 풍부한 사회경험과 인맥이다.
누구나 김해의 미래를 얘기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은 드물다. 김해에서는 ‘이만기는 다르다’는 사회적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그 믿음에 보답하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민생정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핵심공약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인구 100만 김해를 대비한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김해의 가치를 두 배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핵심공약으로 먼저 김해시 행정체제를 개편할 것이다. 율하지구 개발 및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지속적인 인구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행정구(분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분구를 함으로써 김해지역 전체의 가치를 끌어 올리고, 동부권은 현 김해시청을 중심으로 그리고 장유‧율하 중심의 서부권은 신청사의 기능을 가진 장유출장소를 중심으로 신도심을 새롭게 형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김해를 ‘경남의 분당’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 집중해야 할 일은 힐링타운특구 조성 사업이다. 장유 율하 내외동과 해반천, 대청천, 율하천, 조만강을 역사와 문화가 흐르도록 하고, 반룡산을 힐링공원으로 만들 것이다. 그리고 조만강 주변지역은 건강한 산업이 함께하는 스포츠산업단지와 멀티스포츠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공약은 지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문제 및 민원을 먼저 해결하는 자세이다. 작은 것부터 해결하고 김해의 미래와 비전을 위하여 큰 정치를 할 계획이다. 

▲ 김해을은 새누리당 강세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친노의 성지라는 상징성 때문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실제 여론조사도 두 후보가 엇비슷하게 나온다. 필승 전략은 무엇인가.

- 정치는 신뢰와 소통이고 지역현안은 반드시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기성 정치인들이 부정과 부패에 연루되어 김해시민들의 불신만 키워 놓았다. 
김해는 지역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정치인이 절실하다.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그리고 한때 대통령의 권력을 앞세워 정치에 입문했다고 해서 작금의 지역정치에 대한 시민의 반감 정서를 해소할 수 없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처한 환경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개발의 발판으로 삼아 도전하고 스스로를 담금질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저는 이런 서민과 시민들의 고통과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동안 바닥민심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살펴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저의 정치철학은 생활정치의 실천이다. 
발로 뛰며 사람을 만나고 터놓고 대화를 나누며 그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모습이 체질화된 지 오래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역시 이만기는 다르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 국회의원은 지역구뿐만 아니라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 제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 체육인, 교육인, 방송인, 문화예술인으로 활동한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다.
우선 초․중․고등 교육에서부터 평생 직업교육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교육환경 개선과 중장기 교육목표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그리고 국민체육진흥법과 생활체육진흥법을 개정하여 생활체육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전문체육 및 생활체육 활성화 사업을 통한 국민건강증진에 한층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 3월7일 통합체육회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고 통합체육회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두 단체의 원활한 통합체육회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지역 생활체육 인프라 구축과 시민들의 건강증진과 여가생활 영위를 위한 입법 활동에 혼신의 힘을 쏟겠다.
이와 함께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과 한국관광공사법의 미비한 점을 보완해 관광진흥과 관광사업 연구개발 등에 대한 투자지원 강화와 전문 인력 양성 및 훈련에도 보다 큰 관심을 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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