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된 5명이 새바람 일으키면 타 지역구도 마음을 열어 주실 것”

- 우선 당선을 축하드린다. 부산 5개 지역에서 야당이 당선이 되었는데 지난 1990년 YS의 3당합당 이후 가장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인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현장에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낀 부산 민심은 어떠한가?
 
 정치인들은 민심이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여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이곳 부산에서도 5명의 당선자가 나오는 결과를 지켜보며, 또한 선거 과정 중에 진짜 이제 못살겠다. 바꿔보자 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이제는 진짜 주민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었구나’라고 생각한다. 누가 잘해서 뽑아주기 보단 제발 좀 잘하라는 의미에서 위대한 선택을 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보다 당선된 5명의 야당의원들의 역할이 클 것이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역시 심판대 위에 올라와 있다.

-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큰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여러 분석이 많다. 지역밀착형으로 꾸준히 선거운동을 펼친 것이 주효했고 국민의당 출현이 반감을 완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저 말고도 당선된 최인호, 전재수, 김영춘 당선자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단 지역에서 오랫동안 노력했고, 실패를 경험삼아 이념이나 정쟁의 논리보다는 민생과 민심을 듣고 하나씩 챙겨가는 생활정치를 해온 것이 주된 원인이라 판단한다. 아마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모범적인 모습이 투영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한다. 국민의당은 후보의 경쟁력 보다는 정당의 이념으로 선거를 했다고 보기 때문에 득표율이 기대에 못미쳤다고 생각한다.

-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두셨는데 유권자들로부터 어떤 점이 평가를 받았다고 보고 계신지? 

오랫동안 지역을 지켰던 의리가 컸다고 생각한다. 세 번이나 떨어진 것에 대한 동정여론도 있었고. 이기고 짐의 격차의 여유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과 또 상대후보를 지지해주셨던 분들까지 함께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부산 지역 전체로는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가 여전히 핵심 이슈로 남아 있다. 부산의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시는지?

당선자들의 의중을 대표해서 말씀드리긴 조심스럽지만, 신공항은 하루속히 결정되어야 할 일이다.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지 TK의 눈치를 보는지 지금까지 아무 말도 못하다가 야당의원이 당선이 되고 나서야 대처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진정성 없는 모습들을 부산시민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누구 눈치도 볼 필요 없는 우리 야당의원들이 전원 나서서 신공항 문제에 대해 앞장 설 것이다. 최소한 영남의 모든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들이 다 모여서 신공항에 대해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 가치의 분배는 나중에 이루어지더라도 신공항 입지선정에 있어서는 확정지어 놓고 시작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 박재호 당선자는 이번이 같은 지역에서 4수 끝에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남다른 ‘뚝심’을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만큼 아픔도 많았을 것이라 짐작이 된다. 특히 지난 해 상처를 하셔서 더욱 힘들었을 것 같은데?

세 번을 낙선하는 동안 가족들과 지지해주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죄스러운 마음이 컸다. 아내가 아파 먼저 떠나버린 것도 다 내 탓이라 여겨져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지금도 많이 생각나고 아프다. 지금 나에게 남은 것은 아이들과 지역주민들 뿐이다. 지역주민만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가겠다.

- 당선자께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람인데 소위 ‘친노’에 대해 세간의 평이 예전과 다르고 당내에서 조차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정치활동을 하시면서 이런 세간의 분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대처해 가실 생각인가? 

언젠가부터 언론에서 친노 비노 하며 프레임을 만들기 시작했고 야당은 그 틀안에 갇혀 버렸다. 민주진보세력중에 김대중 정신, 노무현 정신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김대중과 노무현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 위에 서민들을 위한 새로운 가치들을 쌓아가야 한다. 

- 오랜 기간 도전해 오셨던 만큼 국회에서 펼치고자 하는 포부도 클 것이다. 이것만은 꼭 하시겠다는 일이나 입법 사안이 있다면?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역할을 하신 경험도 있으신데 어느 상임위를 염두에 두고 계시는지?

사람을 한사람 죽이면, 경중에 따라 5년 이상 무기징역을 받게 된다. 그런데 100억대 사기를 치면, 대한민국의 수십 가정의 가장이 자살하고, 파탄이 나게 된다. 그러나 처벌은 훨씬 가볍게 받고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풀려 날 수 도 있다. 진정한 자본주의에 입각한 법을 만들고 싶다. 서민을 대상으로 한 악성 다단계나 보험 사기, 권력을 이용한 권력형 비리. 이러한 것들에 대해 엄격하게 처벌 할 수 있는 그런 법 만들고 싶다.
  


- 20대 총선에서 성과를 거두었지만 부산은 여전히 야당의 세가 약한 지역이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야당이 부산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어떤 활동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우리 지역에 출구조사원으로 나온 한 학생이 페이스북에 했던 이야기가 있다. “잘해서가 아니라 잘 좀 하라는 의미”로 뽑아 준 것이다. 부산에서 당선된 5명의 야당 국회의원, 박재호, 김영춘, 최인호, 전재수, 김해영이 앞으로의 활약이 부산의 미래와 야당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데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지역구 국회의원의 모범적인 모습으로 지역주민과 함께하고, 의정활동에서 최선을 다하고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 줄 때 부산시민들은 또 다른 후보들에게 마음을 열 것이라 생각한다.

- 끝으로 표를 주신 남구을 유권자 분들께 드리는 감사 인사와 앞으로 국회에서 어떤 의정활동을 펼칠 것인지 포부와 결의의 말씀을 부탁드린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역을 다니며 서민들의 억울한 이야기를 듣고 그 억울한 것을 시정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법을 만드는 역할을 하라고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회의원 전부를 전국구 비례로 뽑아서 서울에서만 정치하면 될 것인데 뭐한다고 굳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겠는가. 진정한 지역구 국회의원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단 한번을 하더라도 확실하게 보여드리도록 노력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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