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조사 이래 최고치...여권에선 대표주자 부상 안돼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은 4월 넷째 주(26~28일)에 실시한 4월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1%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29일 밝혔다.

예비조사에서 후보군으로 선정된 정치인 8인의 이름을 순서 로테이션하여 제시하고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대표가 21%, 문재인 전 대표 17%, 오세훈 전 서울시장 7%, 박원순 서울시장 6%, 유승민 무소속 의원 4%,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3%, 김부겸 더민주 당선인 3%, 안희정 충남지사 2% 순으로 응답됐고 6%는 기타 인물, 31%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정당 외연이 가장 확대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조사 이래 선호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둘째 주 안철수 선호도는 10%, 당시 국민의당 지지도는 8%였다. 이번 주 국민의당 지지도는 23%다.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올해 최고치로 그는 올해 1월 말 대표직 사퇴,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 후 선거 유세 지원에 주력했다. 당 대표직 선출 직후인 2015년 2월 선호도 최고치 25%를 기록했고, 이어 3월(24%)과 4월(22%)에도 20%를 상회한 바 있다.

김부겸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우세 지역인 대구 지역에 출마해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물리치며 주목 받았고, 이번에 처음으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김문수 전 지사는 처음으로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

총선에서 패한 김무성 전 대표는 조사 이래 선호도 최저치(3%)로 하락했고, 오세훈 전 시장은 여권 후보군 중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7%)를 기록했으나 종로구 낙선 여파로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워 보인다. 공천 파문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유승민 의원은 탈당 전후 선호도에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달까지 여야 1:1 구도를 가정하고 예비조사에서 여야 상위 각 4명을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군으로 삼은 것과는 달리 총선 이후 정당 구도 변화를 감안해 4월부터는 여야 구분 없이 상위 8명을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예비조사에 통해 선별된 8명의 주자들을 보면 새누리당 소속 2명(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시장), 더민주 4명(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시장, 김부겸 당선인, 안희정 지사), 국민의당 1명(안철수 대표), 새누리당 탈당 무소속 정치인 1명(유승민 의원)이 포함됐다. 이 경우 같은 정당 소속 후보가 많을수록 그 정당 지지층의 선호도는 분산될 수 있음을 참작해야 한다.

새누리당 지지층(302명)에서는 오세훈(19%), 김무성(9%), 유승민(4%) 순이며 41%는 의견을 유보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42명)에서는 문재인(43%), 박원순(11%), 김부겸(3%), 안희정(3%), 그리고 국민의당 지지층(227명) 중에서는 49%가 안철수를 꼽았다. 한편 현재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165명)은 7%는 여권 후보들을, 30%는 야권 후보들을 선호했으며 59%는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지층에선 문 전 대표와 안 대표를 선택해 공히 각 당의 대표적인 주자라 할 수 있으나 여권에는 그만한 인물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8일 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20%다(총 통화 5,026명 중 1,001명 응답 완료).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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