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넘어선 제3당 위상 확립 관건, 安도 확고한 리더십 보여야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20대 총선 당선인 워크숍 이틀째인 27일 오전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당선인들과 아침 산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20대 총선 당선인 워크숍 이틀째인 27일 오전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당선인들과 아침 산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20대 총선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졌음에도 3당 체제가 확립되고 새누리당이 참패하면서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됐다.

이번 총선을 통해 가장 큰 수확을 얻은 정당을 꼽자면 역시 국민의당을 빼놓을 수가 없다. 2월 초 창당 이후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며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국민의당이 예상과 달리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 가능 의석수를 훨씬 뛰어넘는 38석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국민의당은 총 28석(광주 8석, 전남 10석, 전북 10석) 가운데 광주 8석, 전북 7석, 전남 8석 등 총 23석을 획득, 완승을 거뒀다. 반면 국민의당과의 호남 쟁탈전에서 ‘완패’한 더민주는 전북 익산갑과 완주진안무주장수,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3곳에서만 겨우 승리했다. 전남 순천시와 전북 전주시을은 새누리당에게 내줬다.

국민의당은 정당투표에서는 33.50%를 획득한 새누리당에 이어 26.74%를 획득해 2위를 기록했다. 더민주는 25.54%를 획득해 3위로 밀려났다.

국민의당을 두고 정치권은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더민주, 거대 양당 사이에서 제3정당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지, 또 보수와 진보의 노선차가 분명한 다양한 색깔을 가진 인사들이 한 지붕 아래 모인 국민의당이 향후 노선 갈등을 일으키지는 않을지 등을 놓고 다양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거대 양당 사이에서 단순한 캐스팅보트가 아니라 정책을 주도하는 중심 정당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총선 이틀 뒤 열린 지난 15일 당선자 대회 및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38석의 원내교섭단체인 우리 국민의당은 단순한 캐스팅보터가 아니다”며 “문제해결의 정치를 주도하는 국회운영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 정책을 주도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회 안에서는 협치, 당 내에서는 협력,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의 진면목을 보여드려야 한다. 오직 국민 편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로 보답해야 한다”며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가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가장 먼저 지도체제 완비’

이처럼 총선 결과에 매우 고무돼 있는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3당 가운데 가장 먼저 지도체제를 완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올해 연말까지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키로 한 데 이어 원내대표 선출 문제까지 마무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27일 오전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박지원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또 원내대표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김성식 당선인(서울 관악구갑)도 함께 합의추대됐다.

박 의원은 “이미 과거 원내대표를 두 번이나 역임한 바 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을 보여 당초 원내대표 대신 당권이나 대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됐고 주승용 원내대표, 김동철 유성엽 의원이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내비치면서 경선을 통한 원내대표 선출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당 내에서 거대 양당 구도 속에서 제3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경륜과 막강한 정치력이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거론되면서 ‘박지원 합의추대론’이 급부상했다.

박 의원은 2010년 민주당, 2012년 민주통합당에 이어 국민의당에서 세 번째로 원내대표를 역임하게 됐다. 박 의원은 합의 추대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수락한 배경에 대해 “의원들의 간곡한 이야기도 있었고, 또 제가 수락하는 것이 구당(救黨)의 길이고 우리가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사실 개인적으로 다른 목표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지만 기왕 짐을 졌으면 성공적으로 열정을 바쳐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9대 국회가 가장 비생산적인 국회로 낙인이 찍혔다. (20대 국회도) 만약 국민의당을 위한 당리당략적 목표로 가거나, 안철수 공동대표의 대권가도에 맞춰서 간다면 19대 국회와 똑같아진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대한민국과 국민만 생각하고 그 길로 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 의원은 “때로는 더불어민주당과, 때로는 새누리당과 협력하면서 견제할 것”이라며 “생산적 국회, 일하는 국회, 민생을 생각하는 국회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식 당선인은 “국민이 국민의당의 정책에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단순 캐스팅보트를 넘어 정책을 주도할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상식과 합리를 추구하는 국민의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담아서 정곡을 찌르는, 이 시대의 문제 해결 처방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제가 잘나서 끌고가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현장에서 만들어내는 정책이 조율돼서 우리 당 정책이 된다”며 “나아가 다른 당의 정책마저 끌고 조정할 수 있는 정책 정당의 모습을 보이는데 작은 역할이나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된 박지원 의원은 28일 원내수석부대표로 20대 국회에서 재선이 된 김관영(전북 군산) 의원을 지명했다.

국민의당이 ‘정치 고수’ 박 의원을 20대 국회 초대 원내대표로 합의추대하자 원내대표 선출을 앞둔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박 의원을 상대할 신임 원내대표로 어떤 인물이 적합할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더민주 정청래 의원은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야당 선명성)이 무기가 되지 않고서는 박지원 의원의 순간, 순간의 기지, 재치, 이런 부분에 의해서 판판이 깨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축구로 치면 개인기로 맞서려면 박지원 의원만한 개인기를 따라갈 수가 없다”며 “그래서 결국은 팀플레이, 투지, 정신력, 결기 이런 것으로 상대를 해야 제압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장 선출, 연립정부 구성 문제 등으로 존재감 과시’

3당 가운데 가장 먼저 지도체제를 정비한 국민의당은 국회의장직 선출 문제와 연립정부 구성 문제 등 이슈를 선점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여야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총선을 통해 새누리당이 얻은 의석은 122석, 더민주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이다.

현재까지는 더민주가 20대 국회에서 원내 1당이 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새누리당이 탈당파 당선인들을 복당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20대 국회가 개원될 시점에는 원내1당이 새누리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민주는 총선 민의를 반영하더라도, 여소야대 정국을 감안하더라도 더민주에서 국회의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새누리당은 의석수 추가 확보로 원내1당 지위를 회복하게 된다면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총선 직후에는 국민의당도 더민주의 생각에 동조하는 것으로 보도됐으나 차츰 양쪽을 ‘줄타기’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21일 오후 대전에서 열린 출마자·당직자 및 언론사 오찬간담회에서 “저는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존중해야 한다는 그 선에서 말씀드렸다”면서 “어느 당이 국회의장이 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 없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박지원 의원은 2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 박근혜 대통령이 바뀌어 우리에게 협조 요청을 해올 때 국회의장 아니라 어떤 것이라도 협력을 하겠다”며 “우리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데 돌팔매를 맞더라도 협력하겠다, 저는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실정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협력을 구하고 야당 대표들을 설득하면서 나머지 2년간을 꼭 성공시켜서 이러한 잘못을 개정해 나갈 테니까 국회의장도 집권여당으로서 중요하고 내가 필요하다. 우리 국민의당에서 협력을 해 줬으면 좋겠다. 이럴 때 우리도 한번 애국심을 발휘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오직 박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총선 이후 국민의당 내부에서 터져나온 연립정부 구성 문제도 정치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연립정부 구성 문제의 경우에는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어떤 정당을 연정 대상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인 이태규 비례대표 당선인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과 관련 “가치나 비전이 유사한 다른 정치세력과 통합이 아니라 연립정부를 이루는 형태로 포커스가 맞춰질 수 있다”면서 “정계개편이 일어나거나, 연립정부가 되거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연정 대상과 관련해서는 "우리 당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하고 우리 당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며 "새누리당과는 안 되고, 꼭 더민주와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새누리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상돈 비례대표 당선인도 28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도움을 청하면 야권도 최대한 협력해야 하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만약 박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에서 '도저히 우리 힘으로는 위중한 경제상황을 헤쳐나가기 어렵다', '야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흔히 말하는 거국내각이라고 하나요?"라며 "필수적인 각료, 예를 들면 구조조정에 관련된 경제부처, 노동부처 이런 것에 대한 야당의 참가를 요청하면, 그런 것을 연정으로 부른다면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연정 문제와 관련 “그것은 원칙 문제다.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이 있고, 새누리당은 새누리당의 정체성이 있다”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호남에 가서 내가 좋아서 찍었느냐. 이회창 싫어서 찍었지 않느냐(면서) 당시 박근혜 대표에게 대연정을 제안했다가 집토끼들이 다 날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은 민주주의 원칙이고 우리의 원칙이다. 따라서 우리 정체성을 지키면서 그 분들이 우리 정체성을 인정하고 오면 할 수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우리의 정체성은 완전히 다르지 않나?”라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김관영 의원은 최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을 통해 더민주와의 공동정부 구성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호남사람들은 어떤 수단을 통해서든지 야권이 정권을 가져오기 원하지 반드시 국민의당이어야 한다, 안철수여야 한다, 반드시 더민주여야 한다, 문재인이어야 한다, 이건 아니다”면서 “ ‘더민주-국민의당’ 양쪽을 키운 다음 나중에 하나가 돼야지 (정권교체)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내심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저는 후보단일화도 하나의 방법지만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본다”며 “당대당 통합도 있지만 공동정부 구성 방법도 있다. 옛날 DJP연합처럼 당은 그대로 두고 ‘우리가 반씩 운영하자’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20대 총선 당선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을 마친 뒤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20대 총선 당선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을 마친 뒤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호남자민련 꼬리표 극복도 과제’

이와 함께 국민의당은 ‘호남자민련’이라는 이미지를 벗는 것도 숙제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38석을 획득했지만 지역구 의석 25석 가운데 2석만 서울일 뿐 나머지 23석은 모두 호남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을 ‘호남자민련’이라고 낮게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정당투표에서는 새누리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전국정당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17일 광주·전남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총선 결과로 광주전남북을 싹쓸이해서 호남 자민련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붙어다니는 거 같다’는 지적에 “저희들은 이번 선거결과로 제1야당이 됐다. 민심이 반영되는 것이 정당투표다”면서 “정당투표에서 저희는 제1야당이 됐다. 그리고 전국 골고루 모든 계층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일단 수도권, 서울·경기·인천 모두 저희가 두 번째 정당이 됐다”며 “그리고 특히 서울에서는 1등인 새누리당과 거의 차이가 없다. 더민주와는 차이가 많이 나는 저희가 2등이 돼있다. 그게 민심이다”고 말했다. 이어 “또 2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대구경북이다. 거기서 저희가 2번째로 많은 득표를 한 정당이 됐다”며 “특히 대구같은 경우는 저희가 후보를 1명밖에 내지 못하고 김부겸 바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민들이 변화에 대한 열망을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로 표현을 해주셨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그걸 보면 저희들은 제1야당이고 전국정당이다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비록 창당 된지 2달밖에 되지 않다 보니까, 후보를 발굴하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고 후보들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극도로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정말로 안타깝습니다만 이제 앞으로는 완전히 다를 거다”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이 향후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문제와 함께 주목되는 부분은 국민의당과 공동운명체인 안철수 대표의 ‘대선주자’로서의 운명이다.

국민의당이 향후 제3당으로 제대로된 역할을 해낸다면 이를 기회로 국민의당이 더욱 더 국민의 지지를 받는 거대 정당으로 성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20대 국회를 끝으로 막을 내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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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흔히들 총선에서 38석을 획득하면서 국민의당이 녹색돌풍을 일으킨 것은 안 대표에게는 기회이자 위기라고들 한다. 안 대표는 총선 과정에서 당 안팎으로부터 야권연대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독자노선으로 총선을 완주했다. 야권분열로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줄 것이고 그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는 비판이 쇄도했지만 안 대표는 오히려 국민의당 존재가 새누리당 지지층을 흡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되면서 안 대표의 판단이 옳았고 총선에서 안 대표가 확고한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27일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이번 총선 결과 안철수 대표의 제3당론이 국민 지지를 받았고 그 판단이 옳았다”면서 “국민이 선택해준 3당을 성공시키는 것이 국민 의사를 존중하는 길이고 대한민국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정배 대표는 당선자 대회 및 선대위 해단식에서 “총선 승리를 이끌어낸 안철수 대표의 지도력과 추진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총선이라는 거대 문턱을 성공적으로 넘긴 안 대표의 앞에는 숙제가 산적해 있다.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2중대’나 ‘더민주 2중대’라는 비판에서 벗어나 제대로된 제3당 모습을 보여주는데 중심 역할을 하고 정체성 논란에서도 벗어나 확고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한다면 막강한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민의당이 머지않아 ‘진보와 보수’ 노선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보인다면 대선주자로서 그의 앞길은 탄탄대로가 되겠지만 반대라면 대선주자로서도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김관영 의원은 최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남이 안철수 대표를 대선후보로 결정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현재 있는 ‘문재인, 안철수’ 선택지 중에 한명을 고르라고 한다면 안철수 대표의 지지가 더 높다고 보지만 안 대표가 믿음직하고 정말 대령감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본다”며 “그것은 순전히 안 대표에게 달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상당한 신뢰를 회복한 것은 사실이다. 과거에는 안 대표에게 과연 잘 해낼 수 있겠느냐라는 걱정과 불안의 시선이 있었는데 그런 것을 상당 부분 털어낸 것은 사실이다”면서 “앞으로 안 대표가 좀 더 신뢰 기반을 쌓으면 호남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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