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대한민국 구조적 변화시킬 것...국가운영 방점 조정해가는 역할 희망”

국민의당 김경진 광주 북구갑 당선인(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김경진 광주 북구갑 당선인(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국민의당 김경진 광주 북구갑 당선인이 삼수 끝에 광주 북구갑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김 당선인은 제18대와 19대 총선에서 광주 북구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번번이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그러나 지난 1월말 국민의당에 영입된 김 당선인(70.8%)은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후보(23.3%)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전남 장성 출신인 김 당선인은 1989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2007년 10월까지 검사로 재직하다 2008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김 당선인은 총선에 출마하기 직전까지 종합편성채널 등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달 27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국민의당 워크숍에 참석한 자리에서 ‘폴리뉴스’기자와 만나 “주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하고 마음을 위로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역구 주민들과 소통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당선인은 자신이 압도적 표차이로 당선된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바람’과 낙선에도 굴하지 않고 세 번째 같은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 정도로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점을 지역주민들이 알아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당선인은 20대 국회에서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미래의 ‘먹거리’ 창출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경진 당선인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김경진 당선인은 더민주 정준호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호남지역에서 국민의당이라는 정당바람이 불었다. 두 번째는 같은 지역에 제가 세 번째 출마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안쓰러움과 애정, 인간적인 연민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중에는 제가 지역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고 지역에 대해 애정이 가장 크다라고 주민들이 평가를 했던 것이다. (정치평론가로)방송에 출연하면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호남에서는 50대, 새로운 정치 리더를 갈구하는 욕구들이 있다. 그런 부분도 조금 맞아떨어진 것도 있다.

-국민의당이 광주지역 8석을 싹쓸이했다. 광주민심은 무엇이었다고 보나?
광주민심은 호남에 대해서 뭔가 정당한 대우를 해달라는 아우성이었다고 본다. 과거 정부여당 내에서 호남출신 인사들이 소외됐던 것은 물론 표를 찍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정부에서는 탕평인사를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여당에 표를 안찍었으므로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야권 내에서도 야권심장부 출신인사들이 계속해서 배제를 당해왔다. 가령 정동영 국민의당 당선인(전북 전주시병) 같은 인사들도 대선이 끝나고 나서 배제됐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경우도 결국 배제를 당해서 광주에 내려와서 어렵사리 출마를 했었다. 그래서 이런 과정들을 보면서 야권 내에서 호남을 배제하는 기류에 대해서 냉정하게 매를 한번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렇다면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나 문재인 전 대표가 버림받았다고 보나?
잠정적으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가령 국민의당이 너무 못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너무 못하면 더민주도 부활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호남은 더 지켜볼 것이다. 그러나 기본 애정의 중심은 국민의당으로 옮겨와 있는 상황인 것 같다. 호남은 안철수 대표나 국민의당이 특별히 못하지 않는 한 지지하는 기류가 그대로 갈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못해서 전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 국민의당이 매를 맞는 상황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진보와 보수로 색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들이 공존하고 있다. 향후 국민의당의 노선은 어느 방향으로 설정해야 할까.
집권여당이 아니므로 정부정책에 대해서 비판하고 감시하는 야당의 포지션을 구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것은 가장 기본 포지션이고 그 전제하에서 제3당론을 주창했다. 거대양당이 극단적으로 싸움하면서 국정이 마비되는 상황에 있으니 이념, 선명성 이런 것과 상관없이 조금씩 불투명하고 애매모호하고 해결안이 부족하더라도 타협을 해가면서 조금씩 나아가자는 것이 3당의 존재 의의다. 그런 기능을 위해서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국민의당을 선택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야당이기는 하되, 중재, 조정자의 역할을 어느 정도 성실하게 하는 포지션을 잡으면 될 것이다.

-20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말씀해달라.
시대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지금 조선산업이 망하니, 마니하면서 구조조정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보다도 더 큰 것이 있다. 가령 한 5년에서 10년 후면 당장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된다는 것 아니냐. 그러면 조선업이 지금 수주가 안돼서 또는 수주가 중국으로 가는 것과 다른, 또 다른 근본적인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택시기사, 버스기사, 택배, 배달원 등 한순간에 이런 직업군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런 식의 기술 발전의 변화가 1980년 중후반부터 너무나 급격하게 오고 있다. 시대가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제들을 가진 구조들로 계속해서 변화가 될 것이다. 그런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고 장기적으로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국회에서 자주 생각해보면서 그런 방향으로 국가 운영의 방점을 조금씩 조정해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20대 국회에서 활동하고 싶은 희망 상임위는 어디인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다. 과학기술의 흐름이 대한민국 사회의 흐름을 구조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어서 구조적인 변화의 흐름을 빨리 알아채고 거기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 결국은 먹거리가 첨단기술, 특허기술과 같은 고부가가치에서 나온다. 과학자들이 원하는 지원을 잘 해줘야하는데 누군가 의지를 가지고 과학자들의 의견을 잘 듣고 대변해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제가 그 역할을 해보고 싶다.

-지역구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 앞으로 어떤 지역구 의원이 될 것인가?
평소하던 대로 주말이 되면 꾸준히 만나서 이야기를 청취하고 지역주민들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마음의 공감을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예산이라는 것이 원한다고 바로 편성되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선출직 공직자라고 하는 것은 주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하고 마음을 위로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역할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

-박지원 의원이 20대 초대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되는 것에 동의하나?
조정자로서의 역할은 굉장히 조심스러우면서도 민감한 역할이다. 누가 제대로 잘 할 수 있겠느냐. 다들 결국은 다양한 방면에서 경험이 많고 모든 수를 빨리 읽을 수 있는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로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