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수' 친박, 정진석에 결집할까? 나경원에 교차투표할까?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구도가 지난 1일 확정됐다. 제20대 국회를 기준으로 나란히 4선이 되는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왼쪽), 나경원(서울 동작을)의원(가운데),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의원이 도전한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구도가 지난 1일 확정됐다. 제20대 국회를 기준으로 나란히 4선이 되는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왼쪽), 나경원(서울 동작을)의원(가운데),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의원이 도전한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폴리뉴스 이혜진 기자]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보통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 간 친분과 선호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예측이 어렵다. 특히 이번 경선은 선출일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지역·계파를 달리하는 러닝메이트 구성과 치열한 눈치작전 등으로 인해 '예측불허'의 혼전 양상이 펼쳐진데다가, '친박'과 초선 당선인의 표심 및 결집도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누가 새누리당의 원내사령탑이 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단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후보 경선은 나경원-정진석-유기준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4선 의원인 이들은 각각 서울, 충남, 부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러닝메이트로 지목한 의원들은 각각 경남, 경북, 충남을 지역으로 두고 있다.

이들의 운명을 가를 최대 변수는 집권 세력이자 다수파(60~70명)인 친박계의 표심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박계의 표심이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당선인에게 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정 당선인은 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몇 표나 얻을까 스스로 점검해보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지역별로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도 "친박(친박근혜)계 표심에선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정 당선인은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친박 성향의 김광림 당선인을 내세우면서 친박을 향한 일종의 '구애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총선 참패 뒤 친박의 결집도가 예전만 못하고 특히 이 중에서도 초·재선의 범친박계가 '부동층'으로 분류됨에 따라, 친박이 나경원 의원에 투표하고, 비박이 정 당선인에 투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기준(부산 서동) 의원이 친박 표를 얼마나 분산시킬지도 관건이다. 유 의원이 '탈박'을 선언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당내 친분이 있는 친박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정 당선인이 경선 당일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결선 투표에 가게 되면, 3위를 차지한 후보가 1~2위 중 누구를 지지하는지가 당락을 좌우하게 돼 나 의원이 역전할 수도 있다.

한편 정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이날 유 의원을 찾아가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표 전까지는 정 당선인과 나 의원 중 누구의 우위도 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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