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제공
▲ 기상청 제공

[폴리뉴스 이나희 기자] 완연한 봄날 때아닌 태풍급 강풍의 원인은 다름아닌 ‘폭탄 저기압’ 때문이다.

지난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태풍급 강풍이 불어 닥쳤는데 그 위력은 무려 초속 30m에 육박했다.

기상청 관측 결과 이날 9시 기준 전국 주요 지점 일 최대 순간풍속은 미시령(고성) 45.7m/s, 청하(포항) 31.7m/s, 백령 27.3m/s, 강현(양양) 25.1m/s, 장호원(이천) 23.1m/s, 음성 22.8m/s다.

특히 미시령에서 관측된 45.7m/s은 지난 1959년, 8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냈던 태풍 ‘사라’의 위력인 46.9m/s와 버금갔다.

보통 태풍의 세기가 초속 17m/s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일부 지역에서 관측된 바람의 세기는 태풍보다 더 강력한 바람세기에 속한다.

특히 미시령과 포항 등에서 관측된 30m/s짜리 강풍은 나무가 뽑힐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위력이다.

이 같은 태풍급 강풍의 원인은 바로 ‘폭탄 저기압’ 때문이다. 통상 저기압은 기압이 낮을 수록 세력이 강하다.

북극의 온난화로 극 지방에 머물러야 할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내려온 상태에 엘니뇨의 영향으로 일본 부근 즉 남쪽의 따뜻한 바닷물의 영향을 받은 아열대 고기압과 만나 폭탄급 바람을 만들어 낸 것.

특히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이 정체하면서 기압 경도가 커져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었다”며 “일본 부근의 발달한 고기압은 저기압의 진행을 더디게 해 바람의 강도와 지속시간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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