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으로 사망, 美 지미 카터와 김일성 회담에도 배석

[폴리뉴스 정찬 기자] 1994년 북한과 미국 간의 핵협상 합의를 이끌어낸 강석주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20일 식도암으로 사망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강석주 동지는 (식도암으로 인한) 급성호흡부전으로 주체 105(2016)년 5월 20일 16시 10분 76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지의 영구는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 안치돼 있다”며 “5월 22일 8시에 고인의 영구를 발인한다”고 했다.

중앙방송은 또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발표한 ‘부고’에는 “수령에 대한 고결한 충정과 높은 실력을 지니고 오랜 기간 우리 당의 위업을 충직하게 받들어온 강석주 동지를 잃은 것은 우리 당과 인민에게 있어서 커다란 손실”이라고 전했다.

강 전 비서는 1993년 6월부터 북핵 문제 해결과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진행된 북·미 고위급회담 대표를 맡아, 미국의 로버트 갈루치와 1년 넘게 협상을 벌인 끝에 1994년 10월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 낸 주역이다. 그는 또 1994년 6월 평양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김일성의 회담에 배석하기도 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강석주 장의식을 국장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을 위원장으로 모두 53명의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 조문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맞이하며,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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