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나희 기자] 미국과 베트남이 40여 년 만에 적대적 유산을 청산하고 ‘친구’로 손잡았다.

AP통신에 따르면 2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전면적인 관계가 정상화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이날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양국 정상화에 대한 회담을 가진 뒤 “베트남이 자체 방위에 필요한 장비를 가질 수 있게 하고, 냉전의 흔적도 없앨 것”이라며 미국의 베트남에 대한 살상무기 수출을 전면 허용했다.

이는 미군이 1973년 베트남에서 철수한 지 43년, 1975년 북베트남군이 남베트남을 함락해 전쟁이 끝난 지 41년 만이다. 미국과 베트남은 종전 20년이 지난 1995년 수교를 하고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교류를 확대해왔다.

더욱이 러시아 무기 의존도가 큰 베트남은 그동안 군함과 미사일, 레이더, 초계기 P-3 오리온 등 첨단 미국 군사장비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은 베트남 요구가 있을 때 건건이 결정하겠다는 단서를 달아 실제 얼마나 수출을 허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정상화에 합의한 가운데 중국이 이들 국가의 새로운 밀착 행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하노이가 필리핀처럼 미국의 동맹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미국은 베트남을 끌어들여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새로운 포석을 놓기를 원하지만, 베트남의 주류 엘리트는 여전히 중국을 국가안정을 위한 ‘정치적 기둥’으로 삼고 있고 베트남 공산당 역시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는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살상무기 수출금지를 전면 해제하기로 한 결정이 향후 미-중, 중-베트남 영유권 분쟁 등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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