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문희상 정세균 이석현, 5선 박병석 원혜영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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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김동용 기자]오는 20대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20대 총선 결과 원내1당이 되면서 국회의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 내 다선 의원들의 국회의장 직을 둘러싼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어지고 있다.

현재 더민주의 국회의장 후보는 6선의 문희상(경기 의정부시갑) 정세균(서울 종로구) 이석현(경기 안양시동안구갑), 5선의 박병석(대전 서구갑) 원혜영(경기 부천시오정구) 의원으로 총 5명이 꼽히고 있다.

통상 국회의장은 합의추대가 관례이지만 경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다선 의원들은 주요 당 행사 참석을 하고 함께 식사를 하거나 편지 전달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 노무현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경력을 앞세워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문 의원은 20대 국회 국회의장직을 끝으로 ‘명예로운 퇴장’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19대 국회 의원들과 20대 국회 당선인들에게 편지와 붓글씨,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상황을 담은 백서를 보냈다.

정 의원은 당의 주요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의원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이번 4·13 총선 결과 ‘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승리하면서 입지가 더욱 탄탄해진 정 의원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여소야대 국회에서는 은퇴 수순으로 가는 의장이 아니라 실제로 일을 잘 할 수 있는, 그래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에이스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중도 무계파 역할론’를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면서 이번 20대 총선에서 더민주가 총 28석 중 3석을 얻는데 그친 호남 지역 출신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국회의장직)에 나오시고자 하는 분들이 계파 색이 있는 분들"이라며 "저는 6선을 할 동안 한 번도 계파에 소속된 적이 없고 항상 중도를 해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전 출신의 박 의원은 ‘충청 역할론’을 꺼내 들었다. 박 의원은 그동안 ‘정세균계’로 꼽혀왔지만 중립지대를 자처하면서 “선수와 계파, 지역을 모두 파괴 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그간 여러 쟁점적 협상에서 주도적으로 중재 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이점이다. 박 의원은 당 내 의원들과 당선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대면접촉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지낸 원 의원도 박 의원과 마찬가지로 당 내 의원, 당선인들의 집을 직접 찾아다니며 접촉 빈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화제가 됐던 ‘필리버스터’도입을 중심으로 한 국회선진화법을 당론으로 정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원 의원은 지난 19일 자택에서 19대 국회 고별모임 파티를 열었으며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국회의장 유력 후보들을 포함 4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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