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김무성 합의 추천 전제로 혁신비대위원장 외부 영입키로

[폴리뉴스 정찬 기자] 분당까지 거론되던 새누리당 갈등이 정진석 원내대표, 친박계 핵심 최경환, 비박계를 대표하는 김무성 전 대표 3인 회동으로 일단 봉합 국면을 맞이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새누리당 친박과 비박 계파 수장격인 최경환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와 세 시간 동안 회동을 갖고 논란을 빚던 사안들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당내 계파 수장이 만나 타협점을 찾음으로서 당이 정상화되는 계기점을 마련했지만 당내 계파정치 청산과는 거리가 멀어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는 미봉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회동에서 논란이 돼온 차기 지도부 지도체제를 현재의 집단지도체제에서 단일지도체제로 변경하고,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는 전대 관리 뿐 아니라 당 혁신까지 아우르는 혁신비대위로 하고 혁신비대위원장은 외부에서 영입키로 했다.

단일지도체제는 당내 소수파인 비박계의 요구사항이다. 전대에서 당 대표에 선출되더라도 집단지도체제에서는 다수파인 친박계가 다수의 최고위원을 장악해 당을 좌지우지하며 당 대표를 무력화시켜온 지금까지의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혁신비대위원장의 영입은 친박계의 요구사항으로 지난 15일 이혜훈, 김세연, 김영우 의원 등 비박계가 대거 참여한 이른바 정진석 비대위 체제를 무효로 돌리는 것이다. 이 합의로 정진석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임은 접게 됐다.

또 논란의 핵심인 혁신비대위원장 영입 문제는 최경환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가 합의해 추천키로 하고 여기에 정 원내대표도 ‘동의’하는 방식으로 타협했다. 이러한 합의는 친박계와 비박계가 서로 절충해 당내 현안을 이끌기로 한 것에 다름 아니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세 사람이 만나서 세 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고, 당 정상화, 단일지도체제 구성, 외부혁신위원장 영입하는 것에 합의를 했다”며 “혁신위원장과 관련해선 양쪽에서 동의하는 인물을 모시려고 한다”고 회동 결과를 전했다.

이러한 합의에 따라 혁신비대위는 오는 7월말, 8월초로 예정된 전대를 관리하면서 당 혁신에도 나선다. 그러나 당 혁신의 틀이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지도체제로 변경하는 당헌·당규 개정에 국한될 수밖에 없어 한계는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단일성 지도체제로 가기 위해선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 분리방안이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절충은 당내 혼란을 봉합하는 수준에 불과해 계파 갈등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대는 계파 간의 갈등이 보다 격화되는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전대 이후에라도 단일성 지도체제를 채택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처럼 당내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는 전철을 밟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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