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에서 용이하게 넘겨주겠나? 당내 혈투 견뎌낼지는 아무도 몰라”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 제주방문에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친박이 대거 동행한 데 대해 “산적한 당내 문제도 있고, 원 구성 문제도 있는데 정진석 원내대표가 제주도에 내려가서 반기문 총장과 귓속말 하는 것을 보면, 모양도 안 좋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친박에서도, 비박에서도 그렇게 용이하게 넘겨주지는 않기 때문에 앞으로 반기문 목장의 혈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비박계에서 (검증과정에) 그대로 있지 않을 것”이라며 “또 새누리당이 얼마나 뭉쳐주느냐, 이게 문제다. 제가 볼 때 친박에서 반기문 총장을 옹립한다고 하더라도, 비박에서는 강한 검증과 함께 경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태풍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남산 위의 소나무가 꺾일까?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북풍한선에 견뎌낼까 하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고 검증과정을 견디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박 원내대표는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새판을 짜겠다”고 한 데 대해 “지금 새판을 짠다고 하는 것은, 정의화 국회의장과 그러한 이야기를 실제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언론 보도에 의하면 제4세력이다”며 “과연 정의화 의장이나 손학규 전 대표, 두 분이 손을 잡더라도, 현역 국회의원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겠느냐? 그것이 미지수”라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어 “손 대표 쪽 계파 의원을 만나보면, ‘너 따라 갈 거냐?’ 하고 물었더니, ‘따라가지 않겠다’ 자기는 더민주에 남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이 두 분이 새판을 짠다 하더라도 원내 교섭단체를 등록하지 못할 경우 정치 현실에선 변방 세력”이라며 “손 전 대표나 정의화 의장이 확실한 대통령 후보라면 사람이 모일 수 있지만, 굉장히 어려운 길이 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정의화 의장은 PK 지역이고, 손 전 대표는 호남에서 인기 있는 대선 후보이기 때문에 양쪽이 손을 잡으면 유력한 정치세력이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호남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가 1년 7~8개월 남아있지 않나? 그러면 앞으로 1년 간은 정치가 여의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전국으로 확산될 건데, 국회라는 교두보가 없을 때 과연 잘 부각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