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반기문 관료로서 능력있어, 그러나 대통령감으로서의 능력과는 별개”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광주 서구을, 6선, 20대 국회기준)는 26일 새누리당 친박계가 차기 대선 후보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방한 중 반 총장이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과 관련 “반기문 총장이든 누구든 친박과 손을 잡거나 친박에 얹혀서 그런 수구적, 냉전적 세력의 리더로서 자리매김을 해서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며 “저는 그것은 명백히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천 대표는 이날 오후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가진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현재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박 세력은 상당히 수구 냉전적 세력으로 보인다”면서 “저는 그런 세력이 다시 한국 정치에 주도권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대표는 또 “반 총장은 한국의 관료 중에서 능력있는 분으로 후배들의 신망도 높은 분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행정관료로서의 능력과 정치 지도자로서의 능력, 더구나 지금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위기를 좌우할 대통령감으로서의 능력은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이분이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세계적인 지위에서 활동하니까 우리 국민들이 상당히 기대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정말 그분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분인가의 여부는 비전과 정치력 등을 새롭게 스스로 증명해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천정배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반기문, 스스로 비전과 정치력 증명해보여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을 했는데.
그분은 한국의 관료 중에서 능력있는 분으로 후배들의 신망도 높은 분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행정관료로서의 능력과 정치 지도자로서의 능력, 더구나 지금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위기를 좌우할 대통령감으로서의 능력은 저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이분이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세계적인 지위에서 활동하니까 우리 국민들이 상당히 기대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정말 그분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분인가의 여부는 비전과 정치력 등을 새롭게 스스로 증명해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반기문 사무총장을 친박 후보로 규정하려는 것은 야권의 음모다, 친박 후보라고 하면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는데.
현재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박 세력은 상당히 수구 냉전적 세력으로 보인다. 저는 그런 세력이 다시 한국 정치에 주도권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내년에 어떤 일이 있어도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믿고 그 길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헌신할 생각이지만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분이 반 총장이든 누구든 간에 친박과 손을 잡거나 친박에 얹혀서 그런 수구적, 냉전적 세력의 리더로서 자리매김을 해서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 저는 그것은 명백히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김희옥 비정치적인 분, 새누리 혁신비대위원장에 어울리지 않는다 느껴”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이 새누리당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됐다. 천 대표가 법무부 장관을 할 때 차관을 하던 분 아니냐. 잘 알고 있는 사이로 알고 있는데.
그분은 우선 제 사법연수원 동기다. 인품이 좋고 온화한 분이다. 검사를 오래했는데 검사 같지 않은 사람이다. 우리나라 검사 이미지는 그 직무 성질상 대체로 거친 측면이 있는데, 이분은 아주 깊은 불교 신자다. 그래서 동국대 총장으로도 계셨다. 불교 수행자 같은 인품과 풍모 가진 분이다. 과거 제가 법무부 장관을 할 때 차관으로 모셨다. 그 후로 헌법재판관으로 가셨고 그걸 지나서 동국대 총장을 했는데 그런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적으로 가깝고 좋아하는 분이기 때문에 평하기는 어렵지만 그분이 혁신비대위원장에 어울리는 분인가 잘 모르겠다. 그분이 해왔던 분야와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다. 비정치적인 분이고 또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에 획기적인 변화를 강력하게 추진해서 뭘 바꿔야만 당이 살아날 텐데 그런 일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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