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사상 첫 女 대선 후보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8일(한국시간) 경선 승리와 함께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음을 공식으로 선언했다.<사진=연합뉴스></div>
▲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8일(한국시간) 경선 승리와 함께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음을 공식으로 선언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혜진 기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선 후보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본선 맞상대인 공화당 로널드 트럼프에 대해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돼 버린 ‘막말’을 지적하며 일찌감치 견제에 나섰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7일(현지시간) 뉴저지 주 경선 승리 후 일반 대의원 1875명, 당연직 대의원 571명의 지지를 얻어 후보 지명 '매직 넘버(2383명)'를 넘김에 따라,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하게 됐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뉴욕 브루클린 본부에서 열린 후보자 확정 축하연에서 "우린 역사적 이정표에 도달했다"며 "미국 역사상 여성으로서 주요 정당의 첫 대선 후보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은 1848년 뉴욕주 세네카 폴스에서 여성의 참정권 획득을 위한 미국 최초의 회의가 열리고, 관련 선언이 채택됐던 사실에 대해 "역사상 (여성 인권과 관련된) 첫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 모두 선언에 참여한 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오늘의 승리는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닌 여성과 남성들의 투쟁과 희생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클린턴 전 장관은 당내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11월 본선거에서 맞붙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그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해 "진보적인 원칙을 위해 오랫동안 공직에서 투쟁해왔다"며 "특히 (대선 경선) 토론 과정에서 소득 불평등 문제 등을 제기한 것이 민주당과 미국에 유익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그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해선 "기질상 대통령이라는 직책에 적합하지 않다"며 "미국과 멕시코뿐만 아니라 미국인들 사이에도 장벽을 세워 분열을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난 판사가 멕시코 혈통이라 제대로 재판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뿐만 아니라 장애가 있는 기자를 조롱하고 여성을 돼지라고 불렀다"고 트럼프의 '막말'에 대해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심지어 트럼프는 경선에서 상대 후보들과 그 가족들까지 비난하고 언론을 공격했으며 이민자들까지 조롱했다"면서 "트럼프는 우리가 함께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있지 않음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또 "어머니가 절대로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한테 물러서지 말라고 가르쳤는데 매우 맞는 말"이라면서도 "이번 선거는 과거와 같은 당파적 싸움이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에 관한 것인 만큼, 민주당원이건 공화당원이건 무소속이건 우리와 손을 잡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진보는 틀림없이 앞으로 나아간다"며 "경선의 끝은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의 시작일 뿐"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민주당 경선은 클린턴 전 장관의 후보 확정과는 관계없이 오는 14일 워싱턴D.C. 프라이머리를 끝으로 공식 종료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캘리포니아 등 남은 6개주 경선에서도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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