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 ‘기술경영’ 신념으로 최고 기술력 확보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효성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만우(晩愚) 조흥제 창업회장이 1966년 동양나일론을 설립하며 토대를 일군 효성은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화학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조흥제 창업회장이 효성의 기틀을 다졌다면 조석래 회장은 ‘기술경영’을 근간으로 해 효성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스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췄다. 효성 직원들이 외국인 바이어들에게 스판덱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효성 제공></div>
▲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스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췄다. 효성 직원들이 외국인 바이어들에게 스판덱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효성 제공>

스판덱스·타이어코드로 글로벌 시장 장악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이미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0년대 말 효성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거점에 스판덱스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중국에 생산 체계를 마련,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시장 선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단일 자체공장으로 세계 최대 공급 능력을 보유한 베트남 공장을 완공하며 글로벌 시장 석권을 위한 1차 목표를 완수했다.

2008년에는 터키에 스판덱스 공장을 세워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를 공략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으며 2011년 브라질 공장을 완공하며 브라질 내수 시장과 중남미 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현재 효성은 연간 19만 톤의 스판덱스 생산 능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타이어코드 시장에서도 효성은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효성은 현재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세계 시장에서 4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2003년 중국에 산업용사 생산 공장을 준공하며 해외 진출을 가속화했다.

미쉐린, 굿이어, 한국타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업체들이 효성이 타이어코드를 사용하며 효성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했다.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효성과의 경쟁에서 밀린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선발업체는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효성은 미래먹거리로 탄소섬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효성 연구원들이 폴리케톤 내마모성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제공></div>
▲ 효성은 미래먹거리로 탄소섬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효성 연구원들이 폴리케톤 내마모성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제공>

미래먹거리 ‘탄소섬유’ 시장 선점 나서

효성은 스판덱스를 비롯한 섬유와 타이어코드 시장을 통해 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마련했고 미래를 위해 탄소섬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효성의 고강도·고성능 탄소섬유 ‘탄섬(TANSOME)’은 ‘2014 제네바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콘셉트카 ‘인트라도(Intrado)’의 카프레임, 후드, 사이드패널 등의 소재로 적용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철의 4분의 1에 지나지 않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첨단신소재로 평가받는다. 향후 철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에 적용될 경우 차제 무게가 60% 정도 가벼워져 연료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효성은 자체 기술로 전 세계 최단 기간 내에 탄소섬유를 개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이처럼 자체 개발로 개발한 탄소섬유를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전 방위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효성은 확보한 개발 기술을 독차지하지 않고 중소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상생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효성은 올해 30억 원의 투자를 단행, 첨단재료연구센터를 설립해 연구개발(R&D) 기술을 확보하고 전주 공장에서 생산한 탄소섬유를 보육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북 지역 탄소 밸리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효성은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효성의 탄소섬유 개발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0년부터 탄소섬유를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WPM; World Premier Material)사업 국책 과제로 선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탄소섬유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글로벌 소재기업들이 앞 다퉈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효성이 그동안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업생산에 돌입할 경우 단숨에 글로벌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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