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민 51.9% 탈퇴 찬성…캐머런 총리 10월 사임


[폴리뉴스 강준완 기자] 영국이 지난 43년간 몸담았던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면서 독자의 길을 선택했다.

오늘 새벽 6시에 끝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결과 투표자 과반수 이상이 탈퇴를 선택했다.

24일 BBC에 따르면 브렉시트 국민투표 최종 개표 결과는 탈퇴 51.9%, 잔류 48.1%로 각각 집계됐다.

개표 초반부터 2% 내외로 탈퇴쪽이 앞서갔으나 오전 10시 30분경 다시 잔류가 앞서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국시간으로 오후에 접어들면서 표심은 확실하게 탈퇴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어 오후1시부터는 BBC를 비롯 영국의 매체들이 '탈퇴 확실' 보도를 내보내면서 세계 경제의 후폭풍이 예견되기 시작했다.

이번 투표는 약 4650만 명의 유권자 가운데 약 72%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영국의 유럽탈퇴가 사실화되면서 글로벌 안전자산인 금값이 폭등하고 엔화가 뛰어올랐다.

24일 오전 한 때 1달러=99엔으로 떨어져 2013년 11월 이후 최고의 엔화 강세를 기록했다. 달러당 엔화가 떨어진다는 것은 엔화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엔화는 글로벌 경기가 요동칠 때마다 금과 함께 안전재산으로 인식되면서 급등하는 현상을 보인다.

원·달러 환율도 폭등했다. 전날보다 29.70원 오른 117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늘 원·달러 환율 시세는 롤러코스터에 가까웠다.

전날보다 0.20원 오른 115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브렉시트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급격히 요동쳤다. 탈퇴 우세 소식에  1160원까지 치솟았다가 잔류 우세가 나타나면1149원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폭락했다. 서울·도쿄·상하이·홍콩 등 증시가 일제히 하방으로 곤두박질 했다. 특히 코스피는 한 때 최고 최저 차이가 100포인트 넘게 오르락내리락 했으며, 코스닥은 7% 이상 하락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47포인트(3.09%) 하락한 1925.2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 유렵연합 탈퇴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상승세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시장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큰폭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하루 낙폭은 2012년 5월18일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로 62.78포인트 하락한 이후 최대치다.

아시아 증시도 브렉시트 공포로 폭락 중이다. 니케이지수는 7.92%, 중국상해지수는 1.25%, 홍콩H지수는 4.22%, 대만지수는 2.30% 각각 하락세다


세계 5위 경제 대국이면서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는 영국의 EU 탈퇴는 당분간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다른 유럽국가들이 EU 탈퇴를 저울질하는 '이탈도미노' 조짐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유럽연합 자체의 정체성이 혼란스럽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연합에 가입한 국가가 탈퇴하는 경우는 영국이 처음이다. 통합과 확대를 기치로 달려온 유럽연합이 시련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본의 엔화와 폭등과 영국 파운드의 가치 폭락이 가져할 글로벌 금융의 재편성도 주목거리다.

우리나라도 영국의 EU 탈퇴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유럽의 경기가 더욱 악화되면서 수출에 악영향이 전망되며, 국내에 투자된 영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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