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월남이 패망했을 때에도 내부의 분열과 무관심이 큰 원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언급한 뒤 “국제사회의 연대와 함께 우리 국민의 단합과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무서운 것은 내부의 분열과 무관심이다. 과거 월남이 패망했을 때에도 내부의 분열과 무관심이 큰 원인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이 반복되면서 이것을 단순한 위협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언제든지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고, 국가안보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안보태세 유지와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시험 발사했고, 핵 억제력 강화 조치를 계속 하겠다고 억지 주장을 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보다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이를 막으려는 우리와 국제사회의 의지가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대북제재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제사회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단합된 연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번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해서도 유엔 안보리는 즉각 강력히 규탄했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추가 중대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새누리당의 최근 문재인 전 대표의 박근혜 정부의 전시작전권 환수 철회 비판 ‘약한 군대’ 언급, 방산비리 문제 지적 등에 대한 공격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대위회의에서 “문 전 대표가 네팔 산행 과정에서 우리 군을 미군에 의존해야하는 약한 군대라고 비하했다”며 “새누리당은 한미동맹과 국민 단합을 저해하는 어떤 세력과도 맞서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고 문 전 대표를 분열세력 또는 종북세력으로 몰아세웠다.
앞서 지난 26일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도 국회 현안브리핑을 통해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자주국방이라는 듣기 좋은 단어로 포장했지만 6.25 기념일을 앞두고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북한정권을 옹호하는 위험천만한 태도”라고 문 전 대표를 북한 옹호세력으로 치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