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광흥당, 공민왕과 노국공주 사랑에서 모티브 얻어

사진=창조와소통 제공
▲ 사진=창조와소통 제공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지난 6월25일 젊은 선남선녀가 고려시대 궁중예복을 입고 ‘사랑의 전통 언약식’을 가졌다. 고려시대 공민왕 사당을 모시고 있는 마포구 광흥당은 젊은이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친근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고려시대 전통 혼례 방식을 일부 결합한 사랑의 언약식’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공민왕은 고려 말기 마지막 개혁왕으로 원나라 속국으로 전락한 고려의 자주국을 회복코자 ‘친원파’ ‘부원배’들을 몰아냈던 개혁군주였다. 공민왕의 개혁파트너는 아이러니하게도 공민왕과 정략결혼을 했던 원나라 노국공주였다. 그러나 평생의 개혁파트너로 사랑했던 노국공주가 젊은 나이로 절명하자 공민왕은 노국공주만을 광적으로 그리다가, 개혁의 초심을 잃어버리고 국운을 쇠퇴하게 만든 장본인이 되고 만다.
비록 왕으로써의 삶은 평탄치 못했지만,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은 지금까지 변치않는 ‘천년의 사랑’ ‘영원한 사랑’이라는데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다.
마포 광흥당에서는 이러한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을 모티브로 하여, 순간의 사랑 방식에 익숙해져가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영원한 진실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며 동시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현대의 살아숨쉬는 문화로 접목하고자 ‘사랑의 전통언약식’의 무대를 마련하였다.
언약식은 박제화된 전통혼례식이 아니라 고려시대의 혼례복식을 입고 젊은 감각에 맞는 현대적인 언약식이라는 ‘퓨전형’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사진=창조와소통 제공
▲ 사진=창조와소통 제공
이 무대의 주인공은 공민왕과 노국공주처럼 국경을 초월하여 만난 진은주씨(여)와 이인호(남) 커플이다. 이들은 중국과 일본이라는 국경을 넘어 사랑이 시작되었고 지금은 사업의 동반자로써 미래의 꿈을 함께 일구어 나가고 있는 커플이다.
행사는 마포문화원(원장 최병길)이 주최,주관을 맡고 진행은 창조문화기업 (주)창조와소통이 맡았다.

10개의 사랑의 징검다리

사진=창조와소통 제공
▲ 사진=창조와소통 제공
이날 새벽부터 고려 혼례복을 갖춰입은 선남선녀는 10개의 사랑의 징검다리를 밟고 식장으로 입장하는 것으로 행사는 시작되었다.
징검다리 하나하나를 밟으며 평상시에는 서로에게 하지 못했던 ‘사랑의 고백’을 전한다.
인호 “은주야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은주 “인호야 어리광을 피워서 미안해”
인호 “힘들때 보듬지 못해서 미안해”
은주 “웃음으로 위로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인호 “꿈을 갖게 해줘서 고마워”
은주 “내가 힘들때 내 옆에 항상 있어줘서 고마워”
인호 “언제나 함께여서 사랑해”
은주 “당신 편으로 늘 사랑해”
징검다리를 한발한발 디디며 젊은 선남선녀의 영혼을 담은 사랑의 울림이 이날 참석한 하례객들의 마음까지도 울컥하게 만들었다. 

칠필지애(七必至愛) 낭독과 사랑의 언약 낭독

사진=창조와소통 제공
▲ 사진=창조와소통 제공
‘칠필지애(七必)’는 7가지 사랑의 덕목으로써, 마포문화원이 이 행사를 하기 전 젊은 청춘남녀들에게 모니터링한 결과 중 가장 많이 나온 덕목 7가지를 추린 것이다. 

최병길 마포문화원장이 낭독한 칠필지애는 첫째, 기쁘거나 슬프거나 외로울때 항상 옆에 있어주기, 둘째,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고 기다리기, 셋째, 나 스스로 관리하여 사랑의 책임 다하기 등 7가지다.
최 원장은 언약식 주관을 위해 한복과 망건을 착용하고 예를 다 갖춰 두 젊은이의 사랑의 진심어린 마음으로 응원해주었다.

사진=창조와소통 제공
▲ 사진=창조와소통 제공

칠필지애 낭독 후 두 사람이 서로에게 ‘사랑의 언약’ 낭독을 하였다.
은주가 인호에게 “인호씨, 당신은 내게 선물입니다.... 내가 늘 바라보는 태양이 당신이기에 당신이 늘 맑았으면 좋겠습니다....고맙고 사랑합니다.”
인호가 은주에게 “당신과 같은 꿈을 꾸고 같은 미래를 그리는 것이 항상 즐겁고 힘이 납니다.... 더욱 당신에게 꼭 맞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마음의 예를 다한 두 청춘의 진실된 사랑의 언약은 듣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였다.
칠필지애와 사랑의 언약으로 더 깊은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은 서로를 따뜻이 안아주었다. 

보호수에 고함

사진=창조와소통 제공
▲ 사진=창조와소통 제공
이 사랑의 언약을 광흥당을 지키는 보호수께 고함으로써 서로 더욱 아름다운 사랑을 가꿔갈 것을 다짐하고, 하늘에서 이들의 사랑을 지켜주고 이끌어주시길 기원하였다.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은 박수로써 이들을 축하해주었다.
이날 행사내내 ‘단울림’의 퓨전 국악의 아름다운 사랑의 멜로디가 울려퍼져 사랑의 하모니로 식장안을 가득 채웠다.
사진=창조와소통 제공
▲ 사진=창조와소통 제공
또한 이날 사회는 MBC, KBS, SBS 등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맡았던 류시현 아나운서의 전문 진행으로 행사는 더욱 빛났다. 류 아나운서는 언약식의 취지에 공감하여 자원봉사로 참여해주었다.
이날 이웃 주민들도 이들의 사랑을 축원해주러 많이 참석해주었다. 50여명의 하례객과 함께 다과와 담소를 나누며 ‘마음은 傳하고 사랑은 通하는 사랑의 전통 언약식’은 마무리 되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