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소통‧통합 정치문화, 생산적 국회 취지로 ‘통합과 상생포럼’ 만들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내년 말 예정된 차기 대선이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4‧13 총선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졌음에도 새누리당이 패배하고 야권이 승리하면서 야권분열 상황은 더욱 더 공고화됐다. 내년 대선도 총선처럼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다자구도로 치러진다고 해도 과연 야권이 승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은 정치인은 없다. 야권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대선 구도가 어찌 될 것인지, 대선을 앞두고 야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하곤 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4선, 경기 시흥시을)은 12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한국사회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을 크게 모아서 연대하고 단합해서 가지 않으면 안된다”며 “그러므로 내년 대선판에 다양한 주자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도 있고 야권이 나눠져 있으므로 그 과정에서 녹여내고 하나가 될 수 있는 대선후보 경선판이 돼야 한다”면서 “경선이 치열하고 역동적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최근 자신이 주도해 만든 여야 의원들이 참여한 초당적 연구 모임인 ‘통합과 상생포럼’에 대해서는 “소통과 통합의 정치문화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어야겠다고 하는 취지로 ‘통합과 상생포럼’을 만들었다”며 “이제 그 방향에서 20대 국회 의정활동과 국회 국토위원장 활동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조정식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전당대회, 출마 가능 인사들 대부분 불출마 결정하면서 싱거워진 느낌”

-8월말 예정된 전당대회가 흥행 실패를 예고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주요 출마 예상자들이 거의 다 불출마를 선언하고 현재까지는 추미애, 송영길 두 의원만 당 대표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두 분 모두 친문 러브공세만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실제 그런가.
지금 유력한 주자들인 추미애, 송영길 의원도 사실 다 역량이 되고 유력한 당 대표 후보감으로서 열심히 준비를 해오셨는데 여러 언론에서 거론되고 당내에서 거론되던 분들이 지금 모두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약간 싱거워진 느낌이 있다. 그리고 이번 지도부가 내년 대선을 관리하고 대선을 치르고 집권을 꿈꾸고 집권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흥행적 측면 등을 봐서 약간 싱거워진 것 같다는 것은 사실이고 그런 당내 분위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등을 떠밀어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까 현재 후보들 중에 좋은 대표감을 뽑아야지. 전대 이후 앞으로가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내년 대선 후보 선출과 공정한 관리, 집권 가능 세력, 대안 세력으로서의 당의 비전과 무게를 확보해야 하는데 그걸 잘하도록 해야 한다,
 
“야권 대선후보 선출 과정, 치열하고 역동적으로 갈 것”
“야권 하나 될 수 있는 대선후보 경선판돼야”

-야권에게는 다음 대선을 통한 정권교체가 절실하다. 그런데 더민주 대선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로 거의 정해진 것으로 비쳐지다보니 역동성도 떨어지고 전대도 싱거워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더민주에서도 그것이 가장 큰 문제 아닌가.
이번 전당대회가 끝나고 정기국회가 바로 시작되고 국정감사도 진행되기 때문에 대선 시기는 올해 하반기, 연말쯤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그 전까지는 거론되는 사람들이 내부준비를 하고 워밍업하고 올 연말부터 대선정국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본다. 저는 어떻든 야권에서 대선후보 선출은 분명히 치열하게 역동적인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거의 운동장이 기울어진 것 아니냐, 유력주자가 거의 정해진 것 아니냐고 하지만 역대 야권은 항상 보면 엎치락뒤치락 하는 것이 있었다. 그런 과정이 있었고 또 실제로 그렇게 가야지 최종적으로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대선 때 승리할 수 있다. 어쨌든 항상 선거를 치러보면 ‘52 대 48’ 싸움 아니냐. 거기서 2%, 4%를 가지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사회 구도이다. 그런데서 한국사회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을 크게 모아서 연대하고 단합해서 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므로 그래서 대선판에 다양한 주자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본다. 더불어민주당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도 있고 야권이 나눠져 있는 측면이 있으므로 그 과정에서 녹여내고 하나가 될 수 있는 경선판이 돼야 한다. 그렇게 후보선출 과정이 최종적으로 돼야하지 않을까 싶다. 경선이 치열하게 역동적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
 
“손학규 사회 기여 역할 있을 것, 정치적 행보 섣부르게 예단하긴 힘들어”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계복귀가 임박했다는 해석이 있는데.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강진에 내려가서 계신 것이므로 정계복귀나 정치활동을 어떻게 할지는 뭐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정계복귀를 하느냐마느냐의 여부를 떠나서 손학규 전 대표가 지금까지 해온 정치업적이나 우리 사회의 자산적 의미로 봤을 때 대한민국 사회가 발전하고 진보의 방향으로 가는데 있어서 그분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정계복귀의 방식이 됐든 그렇지 않은 방식이 됐든 다양한 방식이 있지 않겠느냐. 어쨌든 사회적 역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지 어느 시점에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섣부르게 예단하기는 힘들다.

“20대 총선, 국민들의 고도의 전략적 심판”

-이번 총선을 두고 유권자의 훌륭한 선택이라고 한다. 총선 결과를 어떻게 지켜봤나.
저는 처음에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서 우리 국민들께서 전략적인 심판을 하셨다고 봤다. 원래 총선 같은 경우는 권력에 대한 중간평가, 정권에 대한 심판적 의미를 갖는데 일단 어쨌든 현재 박근혜정부에 대해서는 엄하게 심판을 하되 그것의 대안 세력에 대해서는 둘 다 정신 차리라고 똑같이 전략적으로 심판을 하셨다. 온 국민이 모여서 함께 작전 회의를 한 것도 아닌데 국민의 정서와 심리가 그렇게 움직인 것이다. 역대 선거 가운데 제일 무서운 결과라고 본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박근혜정권의 실정에 대해서는 심판을 엄하게 하되, 야권에 대해서도 전략적으로 심판을 한 것이다. 이번 선거의 사실상의 승패를 좌우하는 수도권에서는 여야 ‘일 대 일’ 구도를 만들어서 더불어민주당을 택하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지금까지 호남에 안주했거나 한 것에 대해서는 호남에서 대참패를 주고 제3당인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너희들도 기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일단 기회를 한번 줘보겠다고 호남에서 몰표를 준 것이다. 전국적 판도로 보면 고도의 전략적 심판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 의원께서는 국토위를 가장 일 잘하는 상임위로 만들겠다는 언급을 한 사실이 있다. 유권자의 전략적 판단은 국회의원들이 제일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어떻든 20대 국회가 가져야할 기본적 목표와 지향은 국민의 삶이 워낙 고단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일하는 국회, 생산적 국회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국회, 여야나 정치권이 때로는 서로의 가치와 입장을 갖고 부딪히고 싸우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걸 통칭적으로 봤을 때는 서로가 당리당략과 정쟁만하고 있다고 국민들이 인식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여야를 넘어서 국회, 정치권이 국민의 편에 서서 일하고 생산적인 결과를 내는 이미지로 20대 국회는 가야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 하나는 정치권으로 볼 때도 다른 정당이 다 비슷할 것이라고 보는데 더민주도 처음에 의원총회를 하면서 당선자 인사말을 했다. 그전에는 의례적으로 인사하고 끝나는 자리였는데 이번에는 서로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닌데 3선 이상 중진들이 다 한마디씩 하면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 우리가 아주 엄혹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더민주를 1당으로 만들어주면서 동시에 호남에서 채찍을 가한 것에 대해서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번 선거 결과는 야권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는 한편의 경고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자만하면 안되고 방심하면 안되고 특히 새로운 초선 의원들이 각자하고 하고 싶은 말이 많겠지만 전체를 위해서 우리가 자제를 하고 절제를 하자 이런 이야기를 참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 것에서 뭔가 진중하고 무겁게 20대 국회를 바라보고 대선에서 신뢰할 수 있는 대안세력으로 가야되겠다고 하는 생각이 든다. 제가 이번에 통합과 상생포럼이라는 국회 연구단체를 만들었는데 앞으로 우리 사회와 대한민국이 나야가야 할 방향이 뭔가를 보면 결국은 상생과 통합과 통일로 가야되는 것이 우리사회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길이라고 봐진다. 우리 대한민국이 남과 북으로 찢겨져 있고 동서로 나눠져 있고 같은 동서 내에서도 권역별 갈등이 또 있다. 경제적으로 보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이런 차별과 불평등 구조가 악화되고 있고 세대, 계층, 남녀 간에도 격차가 커져가고 있다. 이런 중첩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봐진다. 남과 북, 우리 대한민국 내에서도 격차를 줄여가면서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공동체로 만들어가겠다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지 않으면 대한민국 공동체가 깨지게 된다고 본다. 소통과 통합의 정치문화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어야겠다고 하는 취지로 여야 의원들이 참여한 초당적 연구모임 ‘통합과 상생포럼’을 만들었다. 이제 그 방향에서 20대 국회의 의정활동도 국토위원장 활동과 함께 해볼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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