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김능구 대표, 이명식 논설주간, 정찬 정치국장)

: 정부 사드 배치 확정 발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과연 이 부분이 앞으로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된다. 일곽에서는 사드배치가 내년 대선용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내년까지 설치를 마치겠다고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먼저 짚기로 하자. 그리고 양당의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당권경쟁이 본격화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계파전쟁 양상을 보이고 있고 더민주는 열기가 없이 흥행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지자체장 한 분의 출마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새로운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는 여지가 생겼다. 먼저 전격적으로 78일 국방부가 한반도 사드배치를 발표했고 714일 대상지로 경북 성주를 확정 발표했다. 먼저 이 문제에 대해 짚어보자. 현지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나?

: 그렇다. 어제 상경해서 한민구 국방장관을 만나 주민들의 혈서를 전달했다. 그리고 만약 설치를 강행할 경우 제주 강정기지와 마찬가지로 결사반대를 하고 드러눕겠다고 했고 설치를 방관하지 않겠다고 했다. 

: 국방장관이 상주를 내려가서 사과를 하기도 했고 성주 주민들을 설득을 하겠다고 했는데 설득이 잘 될지 모르겠다. 

: 안전에 대해서 신뢰를 줄 수 있으면 차츰 가라앉을 것인데 지금은 대통령이 나서서 걱정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니냐고 했지만 그것으로 안전 문제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이런 부분들이 남아 있어서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 정치권은 새누리당은 환영이고 국민의당은 반대인데 더민주당이 지금 당론을 정하지 않고 전략적 모호성 이야기가 나오면서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전대표가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더민주당 전략적 모호성 운운은 비겁한 태도 

: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서 한미간에 논의가 되어 발표를 했으면 되돌리기 어려운 것 아니냐면서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당 내외에서 여러 반발이나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문재인 전 대표가 네팔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 이 문제에 대해 국회동의 절차가 필요하고, 왜 이렇게 서두르고 졸속으로 처리하는지 모르겠다는 발언을 했는데 이에 대해 김종인 대표가 다시 아주 시니컬하게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말은 그렇게 할 수가 있지만 그런다고 무엇이 달라질 것이냐, 방법이 있느냐는 투의 발언을 하면서 양측이 다시 긴장관계에 들어갔고 더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반발도 더 증폭되는 상황이다.

어째든 중대한 국익이 걸린 외교, 안보 현안이 발생을 했는데 정당이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애매한 태도를 취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비겁하다고 지적이 되어야 할 것 같다.

: 지금은 새누리당에 원내 1당의 지위를 넘겼지만 총선 민의로는 원내1당인 더민주당이 의총도 소집하지 않고 간담회를 갖고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인 것 같다. 우상호 원내대표가 사드 대책위를 맡겠다고 했는데 우상호 원내대표도 입장표명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현재로서는 김종인 대표가 신중론을 펴고 있는 상황인데 원내대표가 나서서 반대 입장을 밝히는 것이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더민주가 이런 스탠스로 가는 과정에 사드배치 결정과정에서 한국 외교, 안보 당국자들의 혼선과 소위 사드와 관련해서 3NO(사드 배치 요청도 없었고, 협의도 없었고, 결정도 없다)고 했던 정부의 입장이 갑자기 폐기된 것이나 여러 파급효과에 대해 제대로 짚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정부에 끌려가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야권 지지층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사드배치로 대북 제재 국제공조 이완된다면 본말전도 되는 것

: 그런데 문재인 전 대표가 세 가지를 지적했던데 그 중 첫째가 본말전도라는 것이었다. 북핵과 미사일을 견제하겠다는 것에서 시작을 했는데 사드배치로 인해 오히려 중국의 반발을 초래하게 됨으로서 중국이 북핵과 미사일에 대해 협조는 않더라도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고 이것이 본말이 전도된 것이란 지적인데 이 문제는 여러 군데서 지적을 하는 것 같다. 

: 그렇다. 항간에 외교부장관이 사드배치 결정에 대해 끝까지 반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 그동안 우리 외교에서 가장 방점을 둔 것이 북핵과 미사일을 제재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 틀을 공고히 하는 것이고 그 핵심은 바로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를 얻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대통령이 아프리카와 유럽 순방도 나섰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사드배치로 인해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하면서 과거 한미일 남방 삼각체제와 북중러 북방 삼각체제가 대립하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게 되었다. 이것은 우리의 외교적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을 의미하는데 그것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사드 문제의 출발은 북핵과 미사일 저지를 위한 것이라 했는데 결과는 오히려 북핵 제재를 위한 국제공조 체제에 균열이 발생하는 상황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지금 중국은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아까 사드 배치가 결정된 성주가 안전하냐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사드 레이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나 소음도 문제이지만 중국은 오늘 환구시보에 사드가 배치된 성주를 제재하라는 사설이 실렸고 그 가운데는 한국이 제발로 중국 미사일 위협 사정거리 안에 뛰어들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사드기지에 대해 중국 미사일로 직접 타격을 하라는 것이다. 경북 전체가 화약고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그런데 새누리당에서도 친박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경북 출신 의원들이 비판적인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에 대해 보수언론들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봤지만 지역구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이해를 반영해야 된다는 측면도 있으니 이런 문제들이 얽히게 되는 것 같은데? 

: TK 출신 의원들이 칠곡, 예천, 포항 등이 거론되면서 자기 지역이 아니길 바라는 모습이었는데 그런 한편으로 사드가 경북에 온다면 그 댓가로 대형 국책사업을 달라는 식으로 접근을 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지역 주민의 안전과 경제적 이익을 맞바꿀 수 있다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비상적인 접근이라 할 것이다. 이런 언급들이 지금 성주군민들의 자존심을 더 자극하는 요인이 되기도 할 것이다. 

: 얼마 전에 교육부 고위 공무원이 민중은 개 돼지니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는 발언을 해서 물의를 빚었는데 성주에 나붙은 현수막을 보니, 성주가 개 돼지냐는 내용도 있었다. 그런데 보수 쪽의 입장에서 군사전략을 다루는 분들도 지적하는 것이, 사드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졸속하게 결정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 양대세력이 각축하고 있는데 우리가 아무런 외교적 실익도 없이 모든 것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오히려 중국만 적대적인 입장에 서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호소를 해 왔는데 이렇게 되었다고 우려했다.

사드는 배치하되 수도권은 또 다른 방어체계로? 

: 사드를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응하는 방어체계라고 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것은 미국과 중국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 그 부분이 중요한 포인트로 보인다. 어떤 의미인가? 

: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특히 무수단 미사일 발사 이후 결정을 했다고 하지만 미국 쪽에서는 백두산 근처에 있다고 추정되는 동평 21이라는 대항공모함 전용 미사일 기지를 들여다보기 위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이라는 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한국의 필요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필요성에서 설치하는 것이라 보기 때문에 중국이 저렇게 반발하는 것이고, 우리는 국제적 분쟁의 중심에 놓이는 것을 자초하는 우를 범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 방금 지적하신 문제와 더불어 또 한 가지 짚어야 할 대목이 북한이 설사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사거리 등으로 볼 때 남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유사시에 남한을 타격하려 마음을 먹는다면 그 수단은 장사정포가 될 것이고 수도권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인데 지금 수도권 2500만이 장사정포 사정거리에 무방비로 노출 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마치 사드를 들여오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비가 되는 양 하는 것은 지금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만약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고자 한다면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서울 등 수도권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비를 먼저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철저히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 그 부분은 국방부도 인정을 한 것 같다. 사드 배치를 하더라도 수도권을 방어와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처음 이야기 할 때는 더고도와 고고도에 대한 다중 미사일 방어체계를 한다고 했는데 이제 결정단계에 와서는 말이 달라졌다. 그러니까 어떤 언론에서는 사드는 주한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한 곳도 있다. 그런 다음에 신형 페트리어트로 막겠다고 했다. 

: 그런데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들여온다고 하더라도 아까 말씀 드린 장사정포에 대한 대비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면 이스라엘에서 개발한 장사정포 대응하는 무기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을 다시 들여와야 된다는 것인데 언제까지 이렇게 한반도를 온통 무기들로 채울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북한은 다시 새로운 무기체계를 갖추기 위해 SLMB 등의 개발에 나설 것이다. 

: 한반도가 국제 신형 무기 전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가? 

: 문제는 그 과정에서 사드 경우와 같이 안전성과 효율성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은 무기가 시험적으로 배치하는 장소로 한반도가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이렇게 되면서 한미일 대 북중러 동북아에 신냉전 구도가 성립이 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것을 미국의 새로운 세계전략으로 보아야 하는 것인가?

미국의 대중 전략에 우리는 종속변수인가? 

: 오바마 정권에서 아시아에서는 소위 재균형 전략이라고 해서 중국을 고립시키는 포맷인데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미국의 의도대로 끌려가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 북한 핵의 위협은 이러한 미국의 의도에 명분을 제공하는 매개체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은 그동안에도 있어 왔다. 

: 남중국해 판결에 대해서도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 며칠 사이에 잇달아 벌어진 북한 인권 제재, 남중국해 판결, 한반도 사드배치 결정 이 세 가지를 묶어서 미국이 중국에 ‘3 연속 펀치를 날린 것이라고 보도한 언론도 있었다. 문제는 그동안 박근혜 정부는 한중관계와 한미관계가 둘 다 잘 풀려서 우리가 나름 균형외교를 하고 있다고 자랑해 왔다. 그런데 지금은 한중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 한미관계도 이번 사드배치 결정과정을 보면 외교부 장관이나 국방부 장관은 뒤로 빠지고 미국이 청와대를 상대로 직접 압박을 가해서 밀어붙였다는 증황이 도처에서 드러난다. 그만큼 미국으로부터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외교적으로 실패했고 우리 입지는 그만큼 좁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 사드 배치를 하면 이득을 보는 나라는 미국이다. 그렇다면 사드 배치를 두고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미국과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접근해야 하는데 그렇게 딜을 하는 과정이 아니라 미국이 일방적으로 우리 손목을 비틀었다는 표현이 나왔다. 외교관 출신인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방송에 나와서 이런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외교적으로 굉장히 직설적인 표현을 한 것이다. 이럴 정도이면 사드문제에 대해 외교적으로 협상을 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가 미국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협박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오고있는 것이다.

: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가 박근혜 정권의 정권 재창출 문제와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에서 안보 이슈가 나오면 보수세력에게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 

: 지금에 와서 결과적으로 그런 분석이 나오는 것이라 보여진다. 그렇게 고도의 전략을 갈고 한 것이라면 훨씬 품위 있게 과정을 가져갔어야 했고 어쩔 수 없이 미국에 끌려간다고 하더라도 우리 요구도 관철하는 모양새를 취했을 것인데 전혀 그런 것이 없다. 아까 말씀대로 보수세력 내부에서도 과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고 더군다나 국민과의 소통과정은 전무했기 때문에 대선에 꼭 유리할 것인지 의문이다. 앞으로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과의 갈등이나 보복도 우려되지만 북의 위협이 고조되거나 남북관계의 악화가 더 심화되느냐는 문제도 있어서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일인 것 같다. 남북관계 문제나 동북아 평화 문제 가 대선 이유가 되는 것은 기정사실인 것 같다. 

: 문재인 전 대표가 또 한 가지 지적한 졸속처리는 보수진영 내의 군사전략가나 외교전문가들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동의를 하는 것 같다. 

: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3NO(미국으로부터 요청도 없었고, 협의도 없었고, 결정도 없다)를 견지하다가 갑자기 이렇게 되니 정부 결정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한민구 국방장관이 74일 국회에 나와서 아무 결정된 것이 없고 10월쯤 결정한다는 뉘앙스로 답변을 했는데 불과 4일 뒤에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 이제 와서 보면 남중국해 국제 상설 중재 심판소의 판결과 맞물려서 한꺼번에 해치운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 그래서 김정은에 대해 인권문제로 제재한 것과 포함해서 미국이 중국에 3연타를 날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렇지만 가운데 놓인 우리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 오바마 대통령 시대에는 미국이 좀 달라지지 않을 것인가 기대가 있었는데 최 근래의 사드 배치는 가장 강경한 조치가아닌가 생각된다. 

: 오바마 대통령 시기에 대북정책은 소위 전략적 인내로 일관하면서 철저하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 임기 말로 갈수록 미국이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면서 한미일 군사동맹 체제로 가고 있는데 우리는 거기에 딸려가면서 중국과의 관계도 악화되는 외교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사드 문제는 국민의당 대처가 오히려 선명해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사드 배치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국민투표도 제안하고 국회동의도 제기하면서 많은 분들이 국면전환용으로 저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 그동안 안철수 대표가 안보는 보수고 경제는 진보라는 태도를 취했는데 사드 결정이 나자마자 국민투표를 제안하면서 야권지지층을 향해 승부수를 던졌다고 본다. 기존의 온건한 안보보수의 이미지를 벗어나는 계기가 된 것 같고 이것이 국민의당 전체 분위기와 정서와도 일치한 것 같다. 

: 이번에는 안철수 대표가 입장을 잘 결정했다고 본다. 그동안 이런 일들이 있으면 우물주물하거나 메시지가 선명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즉각 대응을 했다. 그에 비해 문제인 전 대표는 외국에서 늦게 들어온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입장 표명이 늦었다. 

: 문재인 전 대표가 처음에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려 했다가 도저히 그럴 사안이 아니니까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했다고 한다. 

: 그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야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지지도가 1,2위에 오르내리는 분이 이렇게 중대한 외교 안보적 사안에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김종인 대표 같은 경우는 개인 입장을 떠나서 제1야당 대표다. 그런데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야당이 정권을 잡기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 여야를 떠나서 안보 문제에서는 국민에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믿는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여러 말들을 했다. 우리가 이만큼 사는 것은 한미동맹 덕분이라는 등, 그렇지만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당내에 많을 것 같다. 

: 그렇다. 우선 더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추미애, 송영길 두 사람 모두 반대 의견을 밝혔고 김근태 의원과 가깝던 재야출신의 민평련 의원들이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도 반대의사를 밝혔으니 당내 780% 의원들이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한다는 것이 김종인 대표가 신중론을 펴는 상태에서 정면으로 그 뜻을 누르기보다는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이 문제가 거론이 될 것이고 그런 다음에 새지도부가 들어서면 보다 분명히 입장을 정하겠다는 것 아닌가 보인다. 

: 리얼미터 조사에 의하면 사드배치에 찬성 44.2% 대 반대 38.6%’ 로 오차범위 내에서 찬성이 우세한데 국회비준에 대해서는 필요 51.1% 대 불필요 34%’로 오차 범위 밖에서 국회 비준 필요성에 동의했다. 결국 사드를 배치하더라도 국회 비준과정을 거치라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변수는 무엇이라 보나.

사드 배치 문제, 앞으로 발생할 변수들이 중요 

: 사드 배치 문제가 내년 대선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은 사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관계 그리고 한국과 중국관계에서 계속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당장 중국이 경제 보복을 한다고 하면 이것도 사드와 연관이 될 것이고, 중국과의 외교 현안에 대해서도 사드 문제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대선 후보들이 사드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문제는 지금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 분포라기보다는 앞으로 이 문제가 계속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러 사건들이 발생할 때 그것들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가 맞물려 있다고 본다. 

: 아까 언급했던 중국의 환구시보에서 경제 제재와 관련해서 5가지를 주문하고 있다. "사드 배치와 관련된 한국 기업과 서비스 기구를 제재하고, 그들과 다시는 경제관계, 왕래를 하지 말고 중국시장 진출을 허용하지 말아야 하고", "사드 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한국 정계인사의 중국입국을 제한하고 그들 가족의 기업을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환구시보가 당에 건의하는 형식으로 언급했지만 결국은 환구시보는 중국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이기 때문에 그 내용에 무게가 실린다고 본다. 중국은 말을 앞세우는 나라가 아니라 말을 하면 반드시 실천이 따르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만큼 가볍게 볼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 중국이 몇세기 동안 세계를 자신들이 이끌어 왔다는 자신감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원칙적인 방향은 반드시 지킨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에 남경필, 원희룡, 안희정, 김부겸 등 차기 지도자 그룹이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는데 취소되었다고 한다. 

: 애초에 같이 가기로 했는데 완전히 취소된 것이 아니라 안희정 지사가 취소했다고 한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자신은 중국 광동성 등에 가서 사드가 방어용이란 것을 설득을 하겠다고 하니 안 지사 입장에서 그 자리에 같이 가기 곤란했을 것이다. 

: 일정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니라는 것인가? 

: 그렇다. 

: 사드문제는 지금 온 국민이 주시를 하고 있다. 정부가 결정을 했지만 정부의 모든 결정이 옳다고만 할 수 없기 때문에 무엇이 국익인지 신중하게 판단하기 바란다.

새누리당 당권 경쟁 향배는? 

: 새누리당은 이제 곧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 후보 등록을 받게 되어 있다. 그런데 여전히 아직 주요 후보들의 거취가 최종 결정이 되지 않고 있다. 서청원 의원의 경우 저는 출마를 할 것이라 보는데 오늘까지 결정한다고 했다가 다시 주말까지로 미뤘는데 왜 그렇게 하는 것인가? 

: 서청원 의원은 친박 내부에서 여론의 초점이 자신에게 모아지고 자신이 친박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과정을 좀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당권경쟁에서 유리하다고 보는 것 같다. 최근 최경환 의원도 빠져 나갔고 그러면서 친박의 구심이 자신이라는 것을 좀 더 분명하게 한 다음에 움직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 가라고 헹가래만 쳐놓고 다시 흩어지면 지난번에 이어서 다시 그렇게 되면 자칫 국회의장도 위험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서청원 의원 대 나경원 의원, 빅매치 성사될까? 

: 새누리당의 경우에는 당 대표에 나설 사람들은 이주영, 김용태, 이정현, 정병국, 한선교 등이 이미 출마선언을 했고 구도가 짜여지고 있는데 최고위원은 도전자가 별로 없다. 그래서 등록만 하면 당선 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도 나오는데 사실 실권도 없을 것 같은데 등록비가 8,000만원 된다고 하니 선 듯 나서는 사람이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새누리당 경선의 가장 큰 변수는 오늘 나경원 의원이 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에 나서면 당이 거꾸로 가는 것이니 자신이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 경우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오늘 나온 리얼미터 조사에 의하면 나경원 22.8%, 서청원 21.9%로 박빙의 승부가 연출이 된다. 

: 김무성 전 대표는 드러내놓고 비박의 세 결집을 이야기 했다고 하는데? 

: 총선이 끝난 마당이고 이제 노골적으로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수순을 밟아가려 하고 있는 것이다. 본인은 비주류가 자신을 중심으로 결집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고 보인다. 

: 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로 나선다고 하니까 지난 당권 경쟁에서 서청원대 김무성이 치열하게 대결을 펼친 바 있었는데 어제 김용태 의원이 서청원 의원의 차떼기, 공천헌금 등의 과거사를 들먹이며 공격을 했다. 그렇게 되니 뒤에서 김무성 의원이 다시 서청원대 김무성 구도를 만들어서 비주류 결집을 도모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 친박이 교통정리를 원활하게 하게 되면 계파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 같다. 리얼미터 조사로는 나경원 의원과 서청원 의원이 각축을 벌이는 조사결과도 나와 있다.

더민주 당권경쟁, 이재명 성남시장 변수는? 

: 한편 더민주당 당권경쟁에는 친노가 아닌 비노에 속하는 사람들이 잇달아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열기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 보았는데 새로운 변수가 이재명 성남시장이 출마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출마선언을 한 것인가. 

: 아직은 아니고 주말 안으로 한다고 했는데 나는 출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 최근에 말씀하는 것이나 흐름을 보면 본인이 여론 동향과 자신의 거취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면밀히 살피는 것 같다. 오늘 리얼미터 조사 결과가 더욱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 보인다. 그동안은 프레시안에서 조사한 결과로 보면 이재명 12.7%, 추미애 10.5%, 송영길 10.3%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나왔다. 그런데 오늘 리얼미터 조사에 의하면 이재명 26.7%, 이종걸 13.3%, 박영선, 12.4%, 송영길 11.7%, 추미애 5.5%가 나왔다. 오차범위를 훨씬 뛰어 넘어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 추미애 의원이 친노가 그쪽으로 정리해서 앞서 가는 것처럼 이야기가 많았는데 여론조사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무엇 때문인가? 

: 추미애 의원의 경우에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당시 민주당 대표를 했는데 그 이후 당에 돌아와서 당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적이 별로 없다. 여전히 그 것이 일반 당원이나 지지자들에게 트라우마로 있는 것 아닌가 보인다. 

: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새누리당은 서청원 의원 당권 도전 여부 그리고 더민주당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조건 여부가 주목된다. 

[리얼미터 사드배치 국민여론조사]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4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67%)와 유선전화(33%)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전화조사 및 스마트폰앱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6.0%(총 통화 9,141명 중 547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2%p.

[리얼미터 새누리당 당 대표 적합성 조사]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새누리당 지지층 519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병행 임의걸기(RDD) 스마트폰앱(SPA) 및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6.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이다.

 [리얼미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적합성 조사]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529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병행 임의걸기(RDD) 스마트폰앱(SPA) 및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6.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이다.

 [<프레시안>이 여론조사전문기관 <서던포스트>에 의뢰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이번 조사는 지난 10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ARS(717)와 휴대전화 RDD 방식(301) 병행을 통해 이뤄졌고, 응답률은 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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