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역임했던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병우 수석이 언론의 의혹제기 보도에 대해 일일이 법적 대응을 하는 상황과 관련 “대통령 주위에 계신 분들은 항상 대통령에 누가 되지 않을까 그걸 먼저 생각해야 된다. 대통령 주변이 깨끗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억울하다고 하면서 계속 고소를 하게 되면 과연 검찰이나 수사기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계신 분에 대해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겠나”며 “제가 아는 한, 청와대에 재직 중인 사람이 고소 고발 되면 억울하더라도 직을 내려놓고 청와대 직원의 신분을 벗고 조사에 임하는 게 여태까지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정수석실의 위상이 어떤가. 그런 부서를 총괄하시는 분이 피고소인 혹은 고소인으로 계시면 수사가 제대로 될 리가 있겠는가. 설사 제대로 됐다고 하더라도 국민들께서 믿어주시겠는가”라며 “청와대 있으면서 계속 이런 송사에 휘말리게 되면 대통령께 누를 끼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조 의원은 민정수석실의 위상에 대해 “대한민국 권력기관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다 받고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감사원 등 권력기관의 활동 방향 같은 것을 설정하기 때문에 파워가 세다. 공직사회의 중추”라면서 “참, 참담하다. 어떻게 공직이 이렇게 타락할 수가 있을까. 또 국민들은 어떻게 보실까. 이 헌법체제가 유지가 될 수 있을까. 이제는 너무 감당하기엔 힘든 거 아닌가, 이런 여러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조 의원은 진경준 검사장의 승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검증시스템에 대해 “의심이 많이 든다. 만약에 제가 그 일을 담당했다면 어떤 식으로든 지적을 하고 문제를 제기를 했었을 것”이라며 “그리고 실제 진경준 검사장의 88억 넥슨 주식 보도가 처음 언론을 통해 났을 때 서초동 검사들 사이에서는 이거 냄새난다, 문제 있다.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더 놀라운 것은 최근에 제가 들은 얘기에 의하면 (청와대 인사) 검증실무팀에선 이 부분을 문제 삼고 이거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그래서 좀 부적절한 거 아니냐. 이런 실무 의견을 제시를 했는데 막상 인사가 발표나는 걸 보고 좀 놀랐다. 그런 얘기를 최근에 좀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실무자 위에는 비서관 그 다음 수석, 실장 이렇게 있는데 어떤 분이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고. 또 이 얘기 자체가 제가 직접 확인은 한 얘기는 아니고 들은 얘기인데 그게 사실이라고 한다면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우병우 수석이 진 검사장 비리에 눈을 감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정부 내 우병우 수석 라인이 존재한다고 말한 데 대해 “이러한 소문이 관가에 파다한 것만은 사실”이라며 “예를 들면 국정원 2차장 최윤수 차장 같으면 보직 경로가 공안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그런데 어떻게 국정원 차장으로 갈 수 있겠냐. 또 실제 실무라인에도 주요 보직에 우병우 수석과 가깝거나 또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거나 이런 분들이 많이 가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