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회장 정운호나 이민희, 내가 다 모르는 사람”, 정면 대응

[폴리뉴스 정찬 기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20일 강남 처가 땅 매매 및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몰래 변론’ 등 자신에 대해 쏟아지는 의혹들에 대해 반박하면서 정무수석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에 대한 의혹제기와 사퇴 공세에 정면으로 대응키로 한 것이다.

우병우 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언론들이 제기한 각종 의혹과 관련 “저는 그동안 공직자로서 국민과 대통령님을 위해서 성실히 최선을 다해서 일해 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지 않은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정무적 책임의 유무를 떠나 이런 것은 맞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나는 김정주 회장을 모르고, 정운호나 이민희도 다 모르는 사람”이라며 “다 제가 모르는 사람들이고 의혹이다. 그래서 이런 문제 갖고 공직자를 그만둬서는 안 된다”고 거부했다.

우 수석은 <조선일보>가 지난 18일 보도한 처가 보유 강남 금싸라기 땅 매매 의혹과 관련해 넥슨코리아가 우 수석에게 이익을 제공하기 위해 사줬고 이 과정에 진경준 검사장이 김정주 넥슨 회장에 다리를 놨다는 의혹에 대해 “김정주 회장한테 사달라거나 그런 것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진 검사장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아예 그런 사실이 없다”며 “절대로 진경준 통해 김정주(회장)에게 부탁한 적 없고, (진경준이) 다리 놔준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거래신고를 당사자 거래신고를 한 부분에 대해서 “그건 부동산 중개인에게 물어봐야 할 일이지 매도 당사자는 (당사자 거래를) 알 수 없는 것”이라면서 거래신고는 매수인이 처리해야 하는 문제이지 매도인이 신경 쓸 사안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당사자 거래신고가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한 것이란 보도와 관련해서도 “1300억 원이 넘는 거래를 가지고, 금액을 줄였다고 하는데 가능한 얘기라고 보나”라며 “세금을 내려고 부동산을 판 것인데 국세청을 속이려 하겠는가”라고 했다.

또 <경향신문>이 19일 보도한 정운호 전 대표 ‘몰래 변론’ 의혹에 대해 우 수석은 “난 정운호 이민희(법조브로커)를 모른다. 만나 적 없다”며 “사건수임? 사람을 한 번도 본적도 없는데 수임이 말이 안 된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우 수석과 이민희씨가 2~3번 만났다는 이민희씨 운전기사의 증언에 대해서도 “오늘 (경향신문) 보니까 운전기사가 날 봤다하는데 그 사람이 누구를 봤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그 사람들 한 번도 본적이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아무것도 할 게 없기 때문에 더 설명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속된 홍만표 변호사와 8건 공동 변론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오늘 신문(양돈업체 도나도나 변론)에 나온 그거 딱 한 건 했다. 8건이 뭔지 모르지만 내놓으라고 해라. 그거 딱 한건이다. 있으면 제시하라고 해라”며 “모든 사건은 선임계가 있고, 다 신고했다”고 했다.

아들의 ‘의경 꽃보직’ 논란에 대해서도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가슴 아픈 부분”이라며 “유학 가 있던 아들, 군대 가라 해서 자기가 군대를 간 것이다. 병역의무 이행 중이잖나. 기피했다면 모를까. 부탁이고 뭐고 간에 아들의 상사라고 하는 사람을 본 적도 없고 전화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으로서 진경준 검사장 부실 인사검증 논란에 대해서도 “검증과 수사를 동일시하면 안 된다. 정해진 범위 내에서 소명하고 자료 비교하고 그 정도 하는 것”이라며 “실무진에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그는 정부 내 ‘우병우 사단’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내게 주어진 업무 범위 내에서 일 하고 있을 뿐”이라고 자신의 주어진 권한 내에서 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언론의 의혹제기에 대한 대응방식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고통스럽다”면서 “제가 기자 여러분들 직접 만나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 할 것은 하고 또 제 심경도 직접 말하겠다”며 “기사 나오는 거마다 아침에 보도자료 쓰고 저녁에 고소하는 거, 이제 안하겠다. 일일이 해명하고 그런 거 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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