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기습 등장, 연설 후 출구 향하던 오바마와 포옹까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버락 오바마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버락 오바마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美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최고의 미국 대통령감이라고 치켜세우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지자들에게는 “나를 위해 했던 것을 이제 힐러리를 위해 해 달라”고 주문했다.

미국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날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힐러리만큼 미국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춘 후보는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찬조연설을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6번이나 연설문의 초안을 수정했고, 민주당 전대 첫날 부인인 ‘미셸’ 여사의 연설을 들은 뒤에는 새벽 3시까지 잠을 설치면서 원고를 고치는 등 이번 찬조연설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 있는 사람들 중 힐러리 클린턴만큼 미국 대통령의 자질을 더 잘 갖춘 사람은 없다”며 “나보다도,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보다도 더 휼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 무엇도 대통령 업무에 대한 준비를 미리 시켜줄 수는 없다. 그러나 힐러리는 백악관의 집무실에 줄곧 있었다”고 강조한 뒤 “정부의 주요 결정을 내릴 때 노동자 가족과 고령자, 소상공인, 군인 등에 대해 무슨 문제가 관련돼 있는 지 힐러리는 다 알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도 그녀는 사람들의 말을 경청했고 차분하게 모든 사람들을 존중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美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은 이제까지의 대선과 같은 전통적인 선거가 아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근본적인 선택에 관한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비난에 돌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는 미국을 오직 자신만이 고칠 수 있는 ‘분열된 범죄현장’으로 묘사했다. 단지 구호만을 내걸고 공포만 내세운다”며 “그는 사람들을 겁줄수록 이번 선거에서 이길 거라는 데 내기라도 건 것 같다”고 꼬집었다.

오바마 대통려은 이어 “하지만 이번 내기는 그를 지게 할 것이다. 그가 미국인의 결점을 팔고 있지만 우리는 약하지도 겁이 많지도 않다”며 “우리의 힘은 자신을 구세주라고 칭하는 사람의 명령에서 나오지 않는다. 누구도 우릴 지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공화당 전대가 열렸던) 클리블랜드에서 들린 목소리는 서로 등을 돌리고 세상을 외면하는 나라라는 절망적인 목소리뿐이었다”며 “그 곳에는 선동과 비난, 분노와 증오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전대에는 클린턴 전 장관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전당대회장을 빠져나가려고 할 때 출구에서 나타났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소를 띠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다가가 포옹으로 인사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과 어깨동무를 한 채로 다시 연단이 있는 무대 중앙까지 걸어왔다. 청중들은 이에 열렬히 환호했으며, 이후 두 사람은 대의원과 청중들에게 인사한 뒤 무대에서 퇴장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